[추민규의 입시돋보기] 대입 수시, 자기소개서와 적성고사의 아름다운 동행
기사입력 2017.07.06 10:17
  • 고3 수험생의 기말고사가 한창인 가운데 반가운 손님으로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여름방학 과정이 누구에게 행운의 여신이 함께할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올해는 정권이 바뀌고, 교육부 수장이 바뀌는 등 떠들썩한 교육문제로 사방이 냉전 상태가 진행 중이다. 더구나 생각보다 2018 수시 확대로 인하여 중하위권 수험생이 너나 할 것 없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갈아타려는 분위기가 마치 교통사고 후유증처럼 다가오는 형국이다. 솔직히 내신 성적에 따른 지원 가능성은 교과 중심으로 지원 가능하나, 관심 있게 떠오르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는 다르다. 생활기록부 내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으로 나뉘어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최저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내신 중심에서 서류 준비를 통한 합격을 기원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 수시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명쾌한 작성이니 수험생은 주의 깊게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 작성고사 준비를 위한 등급별 전략도 눈여겨봐야 한다. 간혹 중하위권 수험생이 준비하는 적성고사 전형은 3개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옳고, 학생부종합전형 2개와 교과전형 1개의 3·2·1 분산 지원이 올바른 수시 지원이라 하겠다. 이는 학생부의 깔끔한 내용과 교내 활동에 대한 신뢰가 우선시되어야 가능하다.

    이에 자기소개서 형식은 글쓰기 원칙이 아니라 자서전 흐름과 같이 접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무리 잘 된 글이라 하더라도 거짓으로 작성된 내용은 입학사정관의 눈에서 멀어지니 유념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은 대학의 선택권이 있는 반면에 학생의 선택권은 박탈당하는 것이니 기말고사 이후, 자신만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 아무리 대입 수시가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학과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그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학생은 정시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대학 측의 명쾌한 해석이 없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동의 손짓은 위험하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글을 작성하고 감동적인 연출을 위하여 메모하고 낙서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가령, 자기소개서는 반복 수정 10회 이상이어야 완벽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 필자가 자기소개서와 적성고사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글은 말하는 듯 화려한 어투가 아니고, 숨김없는 나만의 비밀 얘기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글도 평가자의 입장에서 거짓으로 판명되면 이유 없이 실패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명심하자.

    그럼 자기소개서와 유사한 적성고사 준비생은 어떨까? 중하위권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자기소개서 확대와 중하위권 학생이 지원하는 적성고사 흐름도 차츰 역풍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중상위권 중심에서 한 방에 합격하려는 욕심으로 적성고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현실, 중하위권 준비생은 인식해야 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하는 마음가짐으로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신념을 잊지 말자.

    경우야 어떠한들 어떨까 하는 생각은 조심해야 한다. 적성고사와 자기소개서 준비생의 대다수가 “어차피 6개 지원카드에 골고루 분포하면 합격하지 않을까?”라는 어리석은 행동이 문제이다. 그런데도 중하위권 대상으로 결집하는 2018 전공적성고사 전형은 어떠한가? 겉으론 대학별 자체 모의고사 시험을 통한 수험생의 지원율에 관심이 많은 대학과 자체 모의고사 성적만으로 이미 합격인 양 떠들썩한 모양새는 어떤가. 학생의 수준별 집계에 따른 결과치 공개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대학별 욕심은 하늘을 찌르고, 지원자 수준 비례에 맞는 출제 흐름이 적성고사 취지의 올바른 행보가 아닐까.

    4∼6등급 학종 대세가 구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소개서 및 적성고사 지원자의 대등한 위치 선정은 어디까지나 등급별 차이가 아닌 노력에 대한 열정이 중요함을 명심하자. 또한 2018 불수능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수험생에게 자소서와 적성고사는 단어만 다를 뿐, 성적과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 잊지 말자. 그리고 기말고사 이후, 생기부 정리에 최선을 다하고, 추가적인 내용 및 수정 보완에 만전을 가하자. 자기소개서와 적성고사의 동행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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