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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 명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골치 아픈 명사이다.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취직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 그리고 각종 전문 자격증을 준비하는 입시생들까지 영어가 가지는 무게는 상당히 크다. 우리말 문제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하물며 다른 나라 언어로 문제를 풀자니 그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는 해결책이 있다. 산이 높은 만큼 정상에 올라갔을 때의 희열은 더욱 커진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영어, 다시 말해서 대입수학능력평가 영어 과목은 정복될 수 있는 산이다. 물론 등산과 마찬가지로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No pain No gain
필자(이도헌 강사)는 10여 년을 넘게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지도하면서 느낀 점들을 서술하고자 한다. 물론 “이것이 정답이오!”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것은 무엇인가?”라는 날카로운 일침을 받기 쉽다. 그러나 최소한 실전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기에 그리고 그 효과를 학생들에게서 입증받은 방법이기에 자신 있게 말하고자 한다.
1. 자신의 생각을 버려라.
영어문제를 질문하는 학생들 중 이런 유형에 속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 꽤 많이 존재한다. “글의 내용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다르기 때문에 틀렸다”이다. 물론 잘못된 배경지식을 가지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배경지식의 정확성을 떠나서 글을 읽으면서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파악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즉 글쓴이의 의도는 이미 무시하면서 글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고자 한다. 2016학년도 6월 평가원 고3 모의고사 33번 문제이다. 글을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영어가 아닌 해석본으로 예를 들어본다.
“청중은 소리신호를 공기에서 생성되는 진동에 의해서만 받는 반면에 가수들에게 청각 자극의 일부는 가수의 뼈를 통해 전도가 된다. 소리를 전달하는 두 방식이 다양한 주파수에서의 꽤 다른 상대적 효율성을 가지기 때문에 소리의 전반적인 질은 상당히 다를 것이다.... 중략...”
글의 해석본과 마찬가지로 글쓴이는 소리를 듣는 방식을 두 가지의 경우에 빗대어 설명했다. 청중과 가수의 경우이다. 아무리 읽어봐도 곡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문제에서 요구한 바이올린 연주자는 소리를 듣는 방식이 청중과 가수의 경우에 어디에 해당할까? 뼈를 통해서 연주를 듣게 될까? 아니면 공기에서 생성되는 진동에 의해서 듣게 될까?
글에서 첫 부분에 제시를 해 놓은 것처럼 공기에서 생성되는 진동에 의해서 듣게 된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 중 바이올린 연주자를 상상의 나래를 펴서 해석하게 되는 경우 예를 들어 심금을 울린다, 가슴으로 연주한다 등등, 오답을 내고 만다. 글에서 분명 말했다. 소리를 내는 방식은 두 가지이다. 라고 첫 부분에 써 놓았지만 이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글을 읽는 학생들이 존재했다.
2. 정답은 지문에 존재한다.
정답은 글에 분명 존재한다. 물론 1번에서 말한 것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할 수 있는 말이다.
정답은 지문에 존재한다.
2013학년도 4월 고3 모의 평가 24번 문제를 예시로 들어본다.
“자연학습의 목적은 관찰 중에 대상을 알고 우연히 그 이름을 배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나는 분홍색 설앵초를 가지고 있어요. 누가 나에게 파란색 설앵초를 찾아줄 수 있겠어요?”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곧 이 꽃들을 설앵초라고 부르고 있을 것이다... 중략
주제를 찾는 문제이다. 답은 ⑤ 자연학습에서는 사물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야 한다 이다. 답과 지문을 보면 그 연계성이 여실히 들어 난다. 첫 문장에서 이미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정답은 분명 글 속에 나와 있다.
위에서 제시한 2가지는 분명 수많은 선생님들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어디에선가 분명히 들어본 내용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강조한 이유는 알고 있지만 계속 놓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단어를 많이 외웠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놓치는 학생들이 있다면 문제를 풀 때 이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아니 반드시 좋은 결과로 귀결된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에서 수험생이 쉽게 접근해야 할 영어영역, 그것은 자신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며, 상쾌한 출발이 될 것이다.
∎도움말: CMG수시전문학원 독학 재수반 영어과 대표강사 이도헌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7학년도 수능 영어, 명사에서 답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