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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논제파악 및 제시문 분석하기)
대다수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논술에 대한 이해보단 읽기 훈련이다. 사실적으로 논술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쓰기보다 읽기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는 필자의 견해로도 논술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이해의 속도보단 읽기의 반복이다. 즉 논술 시험의 답안이란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글이 아니라 요구한 것만을 쓰는 지극히 논리적인 글을 의미한다. 이에 수험생들은 먼저 논제가 요구하는 대로 긴 제시문을 정확히 독해 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길러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독서량이 적은 학생들은 길고 어려운 논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부터 숨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 하지만 여전히 수험생에게 필요한 논술의 기본은 반복적으로 읽는 속도와 요령이다. 이는 논제 이해가 어려운 학생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한 일이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읽기 연습을 해야 할까? 필자는 두 가지로 나뉘어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는 수능 언어영역 공부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 공부는 독서와 같은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요즘 논술의 제시문에서 수능 교재를 활용하여 출제되고 있고, 교과 중심의 제시문이 다수 출제됨으로써 수험생에게 엄청난 독서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논술대비용 독서를 하기 보다는 언어영역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즐기는 독서를 생활화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독해력이 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독해력은 생각만큼 빨리 늘지 않는다.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독서를 즐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신의 독서가 한 쪽으로 편중되지는 않는지, 너무 흥미 위주의 책들만 골라 읽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둘째는 요약하며 핵심을 추려내는 방법이다. 책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요약정리하여 설명해 준다는 마음가짐으로 단락을 정리하며 읽어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각 단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는 것과 핵심문장을 추려내는 방법으로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남은 수시 논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건성으로 공부 하는 나약한 자세는 버리자. 생각하는 독서에서 독해력 향상까지 늘릴 수 있는 읽기에 전념하자.
끝으로, 모든 수시 논술은 거의 각 대학별 홈페이지 자료실을 참고하여 기출문제에 대한 모범 답안지 및 해설지를 구해서 많이 읽어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이는 수험생들을 위한 읽기 학습 방법일 수 있으나, 고등1,2학년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솔직히 수시 논술 답안도 수필이나 논설문과 같은 하나의 글쓰기 양식으로 되어 있다. 글을 많이 읽으면 좋은 글에 대한 감각도 많이 늘고, 논술 답안도 마찬가지이다.
틈나는 대로 좋은 논술 답안을 구해서 논제와 함께 많이 읽어보도록 필자는 꼭 권하고 싶다. 그 예로, 프랑스 대입 논술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예상 문제에 대한 모범답안들을 많이 읽어본다는 사례에 명심하라. 하지만 논술을 연습할 논제에 대해서는 예외이니 참고해야 한다. 마치 문제풀이를 먼저 보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
▲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퇴고 및 원고지 작성하기)
누구나 글 쓰는 게 부담 없고 쉬운 사람은 없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글쓰기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대략 논술 고사 시간은 두 시간 남짓이다. 그리고 분량은 1천200자~1천800자가 일반적이다. 힘든 운동을 두 시간 격렬하게 하고 나면 탈진하기 마련이듯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고도의 집중력과 지력 소모를 하는 작업이므로 두 시간의 집필은 상당한 집중력과 지적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에 명심하자. 더 나아가 섬세하고, 정밀한 설계를 해야 하는 논술고사 답안지에 경우에는 더 그렇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할까?
첫째는 논술 답안 작성 연습은 500자에서부터 서서히 1천800자 정도까지 늘려 가는 것이 좋다. 100미터도 못 뛰는 사람이 마라톤을 뛰겠다고 나설 수는 없는 법이다. 우선적으로 짧은 글을 써보고 서서히 능력 닿는 대로 분량을 늘려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누구나 500자 논술은 작성할 수 있는 쉬운 분량의 답안지이다. 게다가 수준차도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는 비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글을 작성해야 한다. 주어-술어 호응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원고지 작성법은 정확한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며 글을 써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개요 작성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나무보다 숲에 신경을 쓰는 마음으로 글의 전체적인 구조와 논리적 전개에 신경을 써야 한다. 120분이 논술 고사 시간이라면, 개요는 적어도 20분 이상 투자하여 신중하게 짜야 한다. 연습을 해보면 알겠지만, 1천800자 논술 정도는 개요만 정확하다면 30분 안에 다 쓸 수 있다. 서론, 본론, 결론의 주요 내용을 완전한 문장으로 적으며 개요를 짜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서론과 결론의 내용이 일관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개요를 작성할 때 논술 시험지 오른쪽에 나와 있는 분량 표기에도 유의해야 한다. 300자까지 서론, 300~500자까지 본론 1천500~1천800자까지 본론 2....이런 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미리 분량을 짜 놓으면 완성된 글의 균형잡힌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셋째는 한번을 쓰더라도 완전한 논술을 쓰려는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흔히들 모의고사 때 자는 학생은 수능 고사장에서도 잔다는 표현이 있다. 논술도 그런 형식이다. 머리속으로 술술 잘 떠오르니까 논술 시험 볼 때도 당연히 잘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수험생 스스로가 직접 써보아라. 실제로 써보면 쓰다가 막혀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글쓰기도 그렇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완성된 글을 작성해야 그래야 글쓰기가 는다.
끝으로 첨삭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에게 많이 받을수록 좋다. 첨삭을 받지 않아도 되기는 하나, 여전히 논술은 첨삭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똑같은 답안지라도 여러 사람에게 읽혀 보는 게 좋다. 좋은 글에 대한 사람들의 기준은 놀랍게도 아주 비슷하다. 어떤 선생님이 A학점을 준 답안지를 다른 선생님이 C학점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러 사람에게 답안지를 읽혀 보고 평을 들으면 좋은 글에 대한 감을 빨리 잡을 수 있고 수시 논술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첨삭을 통해 지적 받은 내용은 반드시 고쳐서 다시 써보도록 해야 한다. 논술은 눈으로 보고 아는 것과 실제로 써보는 것은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력이 느는 것은 잘못된 부분을 고칠 때, 그 결과를 두고 알 수 있는 법이다. 하나를 쓰더라도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쓰고 지적받고 고치고 다시 쓰는 부단한 과정을 거치기 바란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 여러분들의 논술 실력은 논제 하나씩 쓸 때마다 놀랍게 향상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필자는 전국의 논술 수험생들에게 외치고 싶다. “논술은 보여주기 위한 원고지 작성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글이라고”
∎도움말: 대치동 CMG수시전문학원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장광원의 ‘학생부 전형의 모든 것’] 2017 수시 논술, 두 가지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