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두 번째 코로나 수능, 실력 있어도 운이 따라야
기사입력 2021.11.18 12:21
  • 전국적으로 1천 300여 개 시험장에서 치르는 51만명의 수능은 각자의 위치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가늠하는 날이다. 다만,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장 위치와 각종 안내장을 최종적으로 점검한 이후가 바로, 무거운 짐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시간이다. 여전히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여지는 국어영역과 탐구영역에서 답을 찾기 위한 몸부림보단 기존대로 학습한 내용을 숙지하고 반복했는지 점검하는 수준으로 시험에 임한다면 결과는 좋을 것이다.

    솔직히 두 번째로 맞이하는 수능이다 보니, 말들이 많다. 확진자와 격리 및 증상 유무에 따라서 어떻게 시험이 이루어지고, 대처할지도 숙지된 상황이고, 혹시나 수험생 중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별도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등 수험생과 전혀 다른 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는 점도 작년과 동일하다.

    문이과 첫 통합수능이라는 점이 다른 의미로 와닿고, 그 이유로 올해 수능 지원자는 50만 9천 821명으로서 지난해보다 1만 6천 387명이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50만명 선이 무너졌지만 올해는 다시 50만명 선을 유지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는 지원자 수의 증가가 곧 대학의 정시 확대와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원자 중 재학생 수를 살펴보면 36만 710명이며, 졸업생은 13만 4천 835명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검정고사 등 기타 지원자의 경우도 4.3% 증가한 1만 4천 277명이라는 것도 정시 확대의 의미를 의미한다. 이번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체계로 치르며, 국어에선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선택한 과목을 치르게 된다. 선택자의 비율도 화법과 작문 선택이 많고, 수학 영역에선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지원자 32.5%가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다는 점도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셈이다. 그러나 수능 이후, 틀린 문제에 몰입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늘 수험생의 실수는 틀린 것에 너무 빠져든다는 것과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끝난 수능 이후는 수시 면접이나 논술에 전념하는 편이 좋다. 쉽게는 담당 교사에게 도움을 받고, 그것을 통해서 기출문제와 모의면접 중심으로 학습하면 효과적이다.

    모든 시험은 끝나야 끝난 것이니, 너무 자포자기말고 스스로 자신을 달래며, 학습하는 습관을 갖자. 어차피 수능은 늘 어렵게 출제됐고, 영역별 문항 점수에 따라서 승패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너무 시험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남은 수시 면접과 논술 시험에 올인하는 것이 맞다. 아무리 틀린 문제도 지난 시험에 너무 집착하면 정신적 피로감과 스트레스 유발로 남은 시험에 부정적이라는 사실, 잊지말자.

    무엇이든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길이 없으면 직접 길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이는 지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내일을 위해 도전하라는 의미다. 그래서 수험생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