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혹 논술에서 친절한 글이 좋은 답안이라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는 글의 주체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읽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쉽게 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술해야 하는 등 나의 견해대로 설득할 수 있어야 좋은 글임을 증명하는 표현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논술문을 살펴보면 독자가 곧 채점자여야 한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논제와 제시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3자의 입장에서 답안지만 읽어도 논제를 쉽게 파악한다면 그게 좋은 답안이 아닐까.
또한 논제의 요구 사항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좋다. 논제를 모르는 상태에서 답안을 읽고 논제를 역으로 찾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도 좋은 학습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실제 답안지와 유사한 좋은 답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다. 글쓰기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본론에서 명쾌하고 날카로운 지적이 중요하다. 여기서 본론은 논제의 요구 사항을 의미하는데, 불필요하게 도입부나 맺음말에 치중하지 말고 짧아도 도입문장과 맺음 문장을 반드시 포함하여 작성하는 연습이 좋다.
흔히 필자가 자주 강조하는 논술은 미괄식보다는 두괄식이나 양괄식으로 작성하라는 것이다. 이는 두괄식이 깔끔한 답안이 되게 만들어 주는 장점이 있고, 채점자의 입장에서는 한 번만 읽어도 내용이 논제의 요구에 충실한 답안인지 쉽게 학습할 수 있다. 더구나 논술은 분량의 제한이 있지만 그래도 내용은 풍부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제한된 분량의 답안에 심층적이면서도 다각적인 사고력을 첨부하고, 개념적 표현을 적절하게 구사하자. 특히 견해나 비판 내용을 개념화된 어구나 어휘로 표현할 때는 더 좋다. 참고로 연세대 경우를 보면, 분량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분량 미달이나 초과에 대해 유연했다는 것과 성균관대 경우도 분량 제한이 없지만, 제한시간을 고려해서 분량을 조절해야 하는 등 주의깊게 살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창의적인 사고력이 드러나야 좋다. 특히 남다른 창의성이 있어야 하고 다각적 사고와 심층적 사고 및 지식 배경 활용이 첨부되어야 된다. 이때 지식 배경은 교과 학습을 통한 지식이어야 한다. 흔히 국어 교과의 화법과 작문 과목에서 성취기준이 논술고사의 평가요소와 직결된다고 보면 되고, 문학𐄁독서 과목은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제시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참고하라.
간혹 수학능력시험의 국어영역 지문에서도 자주 논술에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 국어 교과 학습에 충실하면 된다. 그리고 사회 교과의 과목도 중요하다. 인문𐄁사회계열 논술고사의 내용 요소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2022학년도 논술위주전형은 36개 대학이 참여한다. 자연계열 논술위주전형 모집인원은 6,556명으로 전체 논술위주전형 모집인원 11,069명의 59.2%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20개교, 인천 1개교, 경기 8개교, 강원 세종 충남 대구 부산울산이 1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의학계열은 인성적 요소가 강조되면서 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위주(종합)전형이 증가하여 논술위주전형은 모집인원이 매년 감소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 의학계열은 진학 후 학습량이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에서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생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어서 논술위주전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추민규의 입시돋보기]2022 논술, 글쓰기의 기본은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