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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접근으로 면접을 마무리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2018 마지막 관문으로 수시 면접이 한창이다. 대치동 학원가 중심으로 면접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시 확대로 인한 면접의 중요성도 높다. 이는 면접이 단순한 암기 중심의 학습이 아닌 기본적인 말투나 글쓰기 실력을 갖춘 수험생이 더 유리하다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면접, 구술시험은 말로 하는 논술시험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즉 말속에 논리가 들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또한, 수험생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인성과 가치관은 학문하는데 적절한지, 건전한 상식과 창의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전공에 대해 기본 지식이 있고 공부할 자격이 있는지 등을 평가하고 여러 관점에서 학문적인 자질을 살피는 것이다. 특히 면접이 말하기 시험이라고 해서 말 잘하는 수험생이 유리하다고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면접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하여 대답을 못 할 때까지 계속되는 시험이고 서류 전형 단계에서 눈길이 가는 수험생들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더 까다롭게 질문이 가는 편이다. 한편, 대학에서 문제를 미리 내고, 그 문제 중에서 하나를 수험생이 뽑아 답을 하기 때문에 처음 문제는 단순하게 시간을 주기 위한 훈련이라 생각하면 된다. 또한, 후속 질문의 성격은 심층 면접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질문 공세가 이어지는 사례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면접에 대한 미리 보기식 학습을 통해서 반복 연습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반면에 반복 학습에 있어서 기출문제를 학습하는 것은 실수다. 그 이유는 전년도 기출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 새롭게 출제되는 성향을 모르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흔히들 일반 학원가에서 진행되는 면접 파이널 강좌는 기출문제 형식을 재해석하여 푸는 방법이라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기출문제 양식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것은 어차피 지난해 유형을 반복 학습하려는 의도이기 때문에 약간의 흐름만 파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반적으로 면접의 유형은 대학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문제의 흐름보단 새롭게 변형된 문제를 재확인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시간상으로 절약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시간적 제약과 효율성에는 신유형편 문제를 만들거나 기존 문제의 흐름에 질문을 새롭게 입혀서 연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연습의 한계점도 고려해야 한다. 무작정 기출문제와 새로운 변형 문제를 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시 답안을 찾는 요령과 또 다른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이 면접 준비에 있어서 어렵게 접근하는 것이 추상적인 질문일수록 대답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피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행동보단 추상적인 질문일수록 대답을 구체적으로 하고 범위를 좁혀서 대답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특히 너무 추상적인 질문을 받았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모르는 부분은 깔끔하게 ‘모르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하지만 추상적인 질문에 추상적인 대답으로 일관하면 문제의 핵심을 잡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우왕좌왕하는 격이 되니 조심해야 한다.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면접관의 채점 기준을 모르고 덤비는 경우는 위험한 발상이다. 면접의 채점 기준은 설명형 문제일 경우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하는 지식의 측면에서 판단하게 되고 의견을 묻는 문제의 요지에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타당하고 적절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 묻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인 면접의 원리다. 즉 논리적 사고를 통해서 대답의 신빙성을 얻고자 하는 연습이 필요하며 자신에 대한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연습이 필수라 하겠다.
더불어 주의할 점에는 시사 문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잘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8 면접은 시작과 끝이 한결같은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첫인상과 끝인사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자신감 있는 태도이기에 더욱더 강한 어조와 부드러운 답변을 통해서 확실한 이미지를 굳히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또한, 면접은 자신이 아는 것을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면접관 앞에서 위축되는 자세는 절대 피해야 한다. 합격의 승패가 면접일수록 정도의 강약이 강할 수 있으나, 자신감 있는 태도와 말투에서 이미 승패는 끝난 것이다.
한편, 의대 지원생은 대학에서 배우는 상당수의 의학 교재가 영어 원서이기 때문에 의학 계열 지원자에게 영어 능력은 중요한 학업 역량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추가적인 질문에서는 다소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리하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지원자가 스스로 관심을 두고 자기 주도적으로 한 활동에서 더욱 깊이 있는 내용의 답변을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중요하다. 의학 계열 지원자들은 의학과 관련된 책을 읽거나 의학적 소재로 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러한 활동을 자기소개서나 학생부에 잘 기록한 경우에 면접 전, 꼭 관련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거나 점검해야 한다.
필자가 면접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수험생들이 남기는 면접 후기 문을 살펴보면,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수험생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최선의 선택과 노력이 함께 어울릴 때 진정으로 합격은 여러분의 소유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하자!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8 마지막 관문, 수시 면접으로 대학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