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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 진행되는 논술 전형에서 기본적 글쓰기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필자는 수많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논술 강의를 하면서 글 쓰는 요령보단 첨삭이 더 중요함을 강조한다. 자주 쓰는 것도 중요하나, 자주 첨삭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이유는 ‘나무보다는 먼저 숲을 보라’는 퇴고의 순서와 원칙 때문이다.
글 전체 → 단락 → 문장 → 단어 → 문장부호 순으로 점검해야 하는 것은 논술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문제의 해결에 대하여 자신이 쓰고자 하는 바를 썼는지, 아니면 주장에 따른 논거들이 올바른 것인지 등을 우선 확인한 후에, 서론과 본론, 결론의 순서와 각 단락의 관계들이 유기적으로 배열되었는가를 제대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문장은 자연스러운지, 중복된 부분은 없는지, 그리고 표준어와 맞춤법 규정에 얼마나 올바르게 고쳤는지 등이 필요하다.
그런 문제점을 찾는데 어떤 형태로든지 빼거나 줄이기 및 더하기나 붙이기, 재배열과 다시 짜 맞추기, 다시 살펴보기 및 퇴고 등 다시 확인하기가 첨삭에선 중요하다.
1. 빼거나 줄이기
-필요 없이 중복된 부분
-자신만 알고 있는 애매한 부분
-비유나 상징이 지나친 부분
-과장이 매우 심한부분
-의도가 불분명한 부분
-극단적인 표현
-감정이 앞서는 부분 등은 과감하게 지워야 한다.
2. 더하거나 붙이기
-지나치게 생략되어 그 뜻을 알 수 없는 부분
-설명이 부족한 부분
-이론이 생소하여 일반적이지 못한 부분
-논의가 충분하지 못한 부분
-문제 해결 방법이 부족하다는 부분 등은 적절한 문장이나 단어를 보충해야 한다.
3. 재배열, 다시 짜 맞추기
-서론 - 본론 - 결론 배열
-단락의 끊임과 연결
-단락과 단락의 관계
-단락의 위치 선정이 잘못되었으면 다시 재구성을 해야 한다.
4. 다시 살펴 보기
-종합적인 관점에서 글 전체 퇴고
-퇴고한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 아닌지 점검
-문장부호까지 점독해 보는 습관
이러한 구체적인 퇴고가 논술의 시작이자 첨삭인 셈이다. 모든 논술의 진실은 출제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글을 쓰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역지사지 의미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해결 방향을 고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자신의 주장이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는가도 중요하다.
여전히 제시된 분량만큼 작성하였는가 고민도 필요하다. 너무 모자라면 전체를 다시 쓰면서 고치는 것보다는 결론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쓸 내용이 없으면 공란으로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필자는 논술 강의를 하면서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문제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논술은 답이 없는 함정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제시문 속에 답은 존재한다. 이것이 논술의 묘미이다. 끝으로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유의 할 점은 글 전체에서 논지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과 단정적이고 확정적인 표현은 꼭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강의를 하다 보면 수험생 중에는 개념이 모호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단어, 의심나는 단어들을 집요하게 나열하는 것을 쉽게 본다. 이는 자칫 글 전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논술보다 더 큰 수능 최저등급을 위한 도전이다. 꼭 수험생들이 소원하고 희망하는 성적을 얻기 바라며, 논술에서 첨삭은 바늘과 실이라는 사실에 명심하자.
*도움말: 대치동 CMG수시전문학원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장광원의 ‘학생부 전형의 모든 것’] 2017학년도 수시 논술 첨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