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영어 공부의 약점 보완 프로젝트] 문법과 단어가 부족하다면?(7)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3.10 09:28
  • 영어 문법을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가 과연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예컨대 수학의 경우에는 융합 문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챕터가 확실히 나뉘어 있고, 각 챕터별로 공부해야 하는 기본 개념의 양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며, 문제집의 경우에도 누구나가 꼭 풀어봐야 하는 쉬운 문제집부터, 최상위권의 학생이라면 한 번 도전해 봄직한 아주 어려운 문제집까지 스펙트럼이 아주 넓고 자세하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할 때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영어 문법은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다르다. 수학과 달리 챕터별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책에서는 명사와 대명사를 분리하는 반면, 어떤 책에서는 같이 가르치기도 하고, 어떤 책에서는 명사와 대명사 및 관계대명사까지를 같이 묶는 경우도 있다. 즉, 챕터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명쾌하게 “아, 이만큼 공부했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 알았다.”고 할만한 범위를 결정하기 쉽지가 않다. 또한, 영어 교재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집의 종류와 수가 다양하거나 많지 않다. 예컨대, 수능 영어의 유형은 수능특강 기준으로 18개나 되지만, 빈칸 채우기와 문법 등의 극히 일부 유형을 제외하면 어느 하나의 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재는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영문법에서는 내가 얼마나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예컨대, 영문법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굉장히 예외적인 용례들을 모두 암기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그 친구들은 영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뿐더러, 심한 경우 영어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럼, 나의 영문법 실력을 측정하고 범위를 결정하는 방법을 하나 소개하도록 하겠다. 먼저, 동일한 출판사에서 동일한 시리즈로 출판되는 문법서를 선택한다. 학년으로 구분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기초~종합으로 구성된 경우도 있고, 1~3 같이 숫자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수준에 따라 책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는 교재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후, 가장 쉬운 책을 마치 소설책 읽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간다. 결코 문법을 깊게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전회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목차가 머리 속에 그려질 때까지 읽어본다. 그 후, 바로 다음 난이도의 책을 함께 펼쳐 놓고, 두 책을 비교해 보자. 가장 쉬운 난이도의 책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문법들이 분명히 설명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가장 쉬운 책에 옮겨 적는다.

    이 방법을 일반적으로는 “단권화”라고 한다. 이 단권화를 해 나가면서 내가 아는 부분이 70%보다 더 없는 경우, 일단 그 수준에서 단권화를 멈추고 학습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70% 이상을 이해한 시점에서 다시 진도 나가기를 시작하면 된다. 그러면 어느 정도 시간적인 효율성도 얻어 가면서 인위적인 진도 설정이 가능하다.

    다음 시간에는 영어 문법을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불구하고 문법 문제를 풀면 틀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런 약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