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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까지는 단어에 대하여 알아보았으니, 이제 문법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자. 문법에 대해서는 먼저, 문법을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하여 단계별로 방법별로 학습법을 알아본 후, 실제 시험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 및 조심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차례대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어떤 책으로 공부해야 하나요?
먼저, 어떤 책으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책을 고르는데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읽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학생 개개인의 실력과 수준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읽기 쉬운 책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읽기 어려운 책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읽기 쉬운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몇 가지 스스로에 대한 테스트가 필요하다.
먼저, 두꺼운 책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한 권의 두꺼운 문법서보다는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는 책들이 좋다. 같은 내용과 같은 분량일지라도 두꺼운 책의 중간을 펼쳐서 읽다가 덮고, 다음날 다시 어제 읽었던 부분을 찾아봐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일단은 얇은 책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다.
내가 두꺼운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서점에 가서 해리포터 원서를 찾아보면 좋다. 번역된 한국어 출판물들은 여러 권으로 나뉘어 출판되었지만, 원서들 중 paperback이 아닌 hardcover를 찾아보자. 해리포터면 적어도 영문법 보다는 훨씬 재미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저 두꺼운 책에 손이 가지 않는다 싶으면 여러 권으로 나누어진 문법서를 고르면 좋다.
그럼, 얇은 책 한 권으로 이루어진 문법서와, 두꺼운 책 한 권으로 이루어진 문법서, 그리고 얇은 책 몇 권으로 이루어진 문법서 중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 선택은 자신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주로 얇은 책 한 권으로 이루어진 “유사 문법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유사 문법서란, 딱딱한 문법적 설명이 아니라 친절한 설명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들이다. 이런 책들의 목적은 문법을 깊이 있게 알려주기보다는 우선 실생활에 밀접하거나 혹은 학습에 흥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가볍게 훑어가는 것이 목적이므로, 부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유사 문법서들을 여러 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대략의 문법적인 틀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머릿속에서 질문들이 생겨날 것이다. “어?그럼 이런 문장은 어떻게 쓸까?” “이 규칙은 이런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건가?” 이런 문법적인 궁금증이 생겨난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이다.
다음 단계로는 아주 두꺼운 문법서 혹은 여러 권으로 나뉘었지만 권 수가 상당히 많은 “내용이 방대한” 문법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책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훑어볼 생각은 하지 말자. 장편 소설을 읽어 내려가는 기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정독하면서 영어 문법이라는 게 대충 이런 식으로 구성된다는 감이 생길 때까지만 반복하자. 그러다 보면 대충 머릿속에 목차가 그려지는 시점이 온다.
방대한 문법서의 목차가 대충 머리에 새겨진 시점에서는 아주 얇은 한 권으로 이루어진 문법서를 선택한다. 이 한 권의 문법서는 모든 내용을 요약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도 거의 없을 것이고, 한국어도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문장을 길게 쓰지 못하기 때문에 어렵고 복잡한 용어들을 사용하여 내용을 축약해 놓았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물론, 당연히 처음에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영문법에 대해서 흥미도 생겨 있는 상태이다. 또, 대략적인 영문법의 틀과 구조는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 그러면, 이 얇은 책에서 축약해 놓은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때 다시 방대한 문법서로 돌아가서 그 부분만 찾아서 학습하고 되돌아 오자.
어떤 학생들은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선택한다. 그래서 몇 챕터 혹은 몇 장을 못 넘기고 포기하곤 한다. 또 어떤 학생들은 처음부터 문제에만 매달린다. 그래서 내가 정답을 고른 문제도 왜 그 보기가 정답 보기인지 이유를 확실히 모르게 된다. 또 어떤 학생들은 너무 쉬운 책만 고집한다. 그래서 공부가 즐겁고 절대 시간은 많이 투자했음에도 실력이 오르지 않는다.
어떤 문법책을 골라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가능하면 많은 책을, 단계에 맞추어 차례대로, 각각 여러 번 정독하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문법을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겠다.
[English 영어 공부의 약점 보완 프로젝트] 문법과 단어가 부족하다면?(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