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톨스토이 인생론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6.18 14:10
  • 서양의 중세사회는 길을 나선다는 것이 공포스런 사회였다. 수도원은 당대의 권력이었고 수도원 주변에 시장이 형성되었다. 수도사들은 자급자족을 해야했고 13세기의 도시에서는 성공한 자유인과 성공하지 못한 자유인으로 나뉘는 도심의 양극화가 일어났다. 이 시기에 유럽에서는 빈곤이라는 개념이 숭고한 것으로 되었고 부유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속에 부르주아가 있다. 폭동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왕에게 부르주아는 의존했고 부르주와와 왕권은 결합한다. 부르주아의 핵심 문화는 가정이었고 19세기에는 작업장과 가정이 분리되었다. 이 시기에 보통 서민층은 교회에서 결혼했고 부르주아들은 사적으로 비밀결혼을 했다. 자료에 나오지 않는 것을 가지고 시대를 재구성해 내는 것이 역사가의 능력이다. 『톨스토이 인생론』(톨스토이, 김성일 역, 혜원출판사, 2000)의 저자인 톨스토이는 1828년에 태어났고 1910년, 82세에 사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은 삶을 더욱 훌륭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만 삶을 연구하고 생명이란 개념을 세포로 돌려도 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자 자문해 봐야 할 것이며 존재하는 여러 사물과 관념의 표현 수단으로서의 단어 대신에 과학 용어가 지배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의 지적 소통의 유일한 수단은 언어이고 과학의 문제는 생명을 모든 측면에서 연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며 모든 대상에는 하나의 구체에 무수한 반지름이 존재하듯 수많은 면이 존재한다고 한다.

    모든 인간은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살고 있고 인간은 자기 자신 안에서만, 개체로서의 자기 안에서만 생명을 자각하는 존재이며 인생의 유일한 목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기 자신의 행복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는 세계의 앞날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태양은 언제 차가워질 것인지 따위도 연구하며, 인간과 모든 동식물이 과거에 어떠했고 향후에는 어떻게 될지 연구하고 있고 인간은 자신의 행위를 선택하는데 어떤 지침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으므로 좋든 싫든 이성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 사회에 늘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면이라곤 전혀 없는 외면적인 생활 지침에 따르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인생이라고 할 수 없는 개인의 육체적 존재만을 유일한 인생으로 인정토록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 인간의 이성은 잘못된 방향을 향하고 있고 이성이란 이성적 존재인 인간이 살아가며 반드시 따라야 하는 법칙이며 생명은 행복에 대한 희구라고 말한다. 또한 생명을 정의할 때 행복의 개념을 빼버리는 그릇된 과학은, 인생을 동물적 존재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고 참된 사랑이 가능한 것은 인간이 동물적 개성의 행복을 포기했을 때 뿐이며 사랑이란 자신보다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참된 사랑은 항상 그 근저에 개인적 행복의 부정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만인에 대한 호감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생을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눈에 보이는 육체적 현상이라 보는 잘못된 관점을 현대의 유물론적 과학이나 철학이 극한으로까지 이끌고 갔고 자신의 육체가 하나인 이유는 이 변화하는 육체를 하나로 인정하고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는 비물질적인 어떤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의식이 우리의 육체를 하나로 결합하고, 분산된 모든 의식은 무언가에 의해 또 결합된다고 한다. 또한 모든 의식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 인간의 특수한 자아인 그것은 시간 밖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고 현미경의 배율을 좀더 높이면 우리는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유기물에서 심리적인 것으로 가는 길을 건널 수 있으며 사이비 과학은 삶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현상을 연구하면서 마치 삶 자체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삶의 개념을 왜곡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사이비 과학은 삼라만상에 대한 해명이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존재 속에 포함되어 있는 물질들 속에서, 구할 수 있다 하는 식으로 끝없이 이어지게 하고 행복을 향한 정진으로서의 삶의 의미는 인간의 의식 속에 열려 있다고 말한다.

    불교는 깨달음의 평등을 중시한다.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 흥미가 있었던 미셀푸코는 교환으로서의 시장질서와 경쟁으로서의 시장질서로 나눴고 시장이라는 것은 자연질서가 아니라 인위적인 질서라고 보았다. 자유주의라는 것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굉장히 나누고 신자유주의라는 것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와해시킨다. 미셀푸코는 불행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았고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 저항한다고 보았다. 미셀푸코는 근대적인 주체철학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고 미셀푸코의 존재론은 신체의 존재론이다. 미셀푸코의 생명체는 탄력성이 있고, 작용-반작용이 있는 힘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참된 행복을 잘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