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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신을 끌여들여 설명하는 것이다. 신화는 모두 하늘로부터 조상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철학의 시작은 신화적인 사고방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신화들로부터 독립선언을 하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다. 만약 신화에 의존하고 신에 의지해 설명하려고 한다면 철학이 아니고 종교이다. 무엇인가를 떠올리고 판단하는 능력은 이성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창조론자들이다. 만약 인식의 근원이 감각이나 지각이라고 주장한다면 경험주의이다. 만약 이성을 주장한다면 주지주의이다. 중세의 유물론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 본질은 비물질적인 것이고 유물론자는 무신론자이며 유물론자는 진화론자가 된다. 『오사마 빈 라덴』(요제프 보단스키, 최인자, 이윤섭 공역, 명상, 2001)의 저자는 세계적인 군사, 테러분석가로서 미의회의 대테러리즘 특별팀의 책임자이다. 미국무성과 국방성의 컨설턴트를 역임했고 국제테러리즘과 전지구적 위기에 대해 책을 저술했으며 현재 국제포럼과 회의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빈 라덴은 미국을 격렬히 증오하고 최고의 적으로 간주하며 그는 서구화와 근대화의 중심인 미국이 이슬람 세계의 모든 위기의 근원이라고 규탄한다고 말한다. 또한 빈 라덴의 조국인 사우디에서의 미국의 존재가 참된 이슬람 국가와 이슬람교 부흥의 장애물이라고 빈 라덴은 확신하고 미국에 대한 정면공격은 불가능하므로 미국에 테러공격을 해서 이슬람권에서 내몰아야 한다고 빈 라덴은 주장하며 이슬람 테러리즘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학적, 이데올로기적 뿌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급진적, 전투적 이슬람은 이슬람권이 서구화와 근대화를 겪는 과정에서 탄생했고 12세기에 이슬람권에서 반지성운동이 뿌리를 내리면서 이슬람교도들은 이슬람이 문화분야와 과학분야에서 성취한 업적을 부정하고 자기파괴의 길로 나아갔다고 한다. 또한 역사적으로 이슬람교도들은 두 개의 틀 즉, 서구의 용어를 빌리자면 초국적 프레임과 하위국가적 프레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초국적 정체성은 범이슬람주의로 표현되는 단일 이슬람 국가의 국민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며 하위국가적 정체성은 씨족, 부족, 대가족 등 이슬람교도의 일상생활을 지배해온 혈연관계를 의미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슬람주의 지도자들은 이슬람 국가의 정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으나 미국과 서구문명이 추방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고 이슬람주의자들은 이슬람 정권 수립을 위해 정권과 투쟁하고 있으며 이슬람 사회의 부유한 특권층 출신인 엘리트들이 테러리스트들의 지도자로 대두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오사마 빈 라덴은 1957년, 사우디의 리야드사에서 태어났고 2차대전 이후, 비이슬람 군대가 이슬람 국가를 점령한 것은 소련이 처음이었으며 소련이 무력으로 아프간을 침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고 한다.
빈 라덴은 아프간에 있는 한 심복에게, 성전에 많은 자금을 대는만큼 그의 재산은 점점 더 증가하고 사업은 나날이 커진다고 나중에 털어놓았고 1980년대 중반이 되자, 아프간은 전세계의 모든 무장 이슬람주의자들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자석이 되었으며 빈 라덴은 국제금융망뿐만 아니라, 표면상으로 자선기금으로 모금된 자금 또는 테러후원국들이 은밀하게 제공한 자금을 세탁하는 은행계좌를 수없이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빈 라덴은 사우디 민중 이슬람주의 운동의 지도자였고 이슬람 테러리스트는 대부분 수니파 이슬람교도들 가운데서 나왔으며 빈 라덴은 아프간에서 이슬람 전사들이 승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야말로 이슬람이 초강대국과 대항해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는 아랍 세계의 석유와 부를 악용하기 위해 미국은 이슬람 세계에 미국의 허수아비를 세울 것을 강요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교가 관건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이슬람교도들이 들고 일어난 핵심적인 이유가 되었으며 이슬람 영토가 점령군에게서 해방될 때까지, 이슬람 국가의 독재적인 허수아비 지도자들로부터 진정한 이슬람에게 정권이 복원될 때까지 이슬람은 쉼없이 싸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새로운 이슬람주의 네트워크는 지역별로 마약판매, 돈세탁, 이란에서 위조한 품질 좋은 1백달러짜리 지폐판매 등으로 활동자금을 확보하고 테러작전이 수행될 때마다 인력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자금확보의 수단이며 이슬람 세계는 전자매체를 통해서 밀려오는 서구적 가치와 문화의 침입을 막아야 하는 수세에 몰려 있다고 한다.
낭만주의자는 영웅을 숭배한다. 형이상학은 존재론과 신학으로 나뉜다. 신화도 우리의 삶을 설명해준다. 과학자체는 무신론이다. 미토스는 신화의 대상이다. 미토스와 로고스의 대립이 시대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현대의 특징은 속도의 시대, 통신의 시대라는 것이다.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다른 점은 언제부터인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여기까지로 하자고 제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이슬람 테러를 잘 설명해준다.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오사마 빈 라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