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행복을 디자인하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4.16 09:53
  • 지금은 관념이라는 표현을 잘 안쓰고 관념을 개념이라고도 말한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관념이 근대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삼각형을 떠올려 본다면 이해하기 쉽다. 이 삼각형에서 각, 색, 길이, 특정각, 장소 등의 요소들이 빠져나간 후 남는 두 사람이 공유하게 되는 어떤 것, 궁극적으로 남는 어떤 것을 관념이라고 한다. 이 관념과 관련해 합리론과 경험론은 서로 다르고 이것은 합리론과 경험론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합리론자들은 우리가 관념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다고 보았다. 『행복을 디자인하라』(조승헌, 한스미디어, 2008)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서 1년 동안 일하다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 옮겼고 1990년 초,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유학해 미국 조지아 대학교에서 환경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행복경제연구소 소장과 광운대학교 환경대학원 겸임교수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돈이 성공, 행복, 종교이고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전 세계의 중상위권이지만 행복수준은 중하위권이며 행복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조건이 어울려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또한 연구를 종합하면, 성격이나 유전자와 같은 선천적인 요소가 개인의 행복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절반 정도가 되고 나머지는 돈, 건강, 가족, 일, 사회관계, 문화, 종교 등의 외부조건이 차지하며 인간이 행복을 찾는 것은 본능이라고 한다.

    돈, 건강, 사랑, 일을 놓고 볼 때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기껏해야 6분의 1이고 남편과 아내 모두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진정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며 30대 중반까지 감소되는 행복의 정도는 미혼여성이 기혼여성보다 급격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미혼이라는 상태는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남성은 전체적으로 결혼에 대해 적극적이며 냉정하게 말하자면, 확실하고 안정된 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여성이 결혼하는 중요한 목적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혼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재혼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고 동거부부는 비동거부부보다 행복수준이 확실히 떨어지며 경제력이 제1의 결혼조건이라는 것은 이제 더는 뉴스거리가 안된다고 본다. 또한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중요한 점은 바로 가정 살림에 필요한 돈을 벌어오는 것이고 소득이 행복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으며 행복은 가족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본다.

    일반적으로 돈의 양과 행복수준은 비례하고 외부환경이 불리하다는 것을 느끼면 누구든 자기보호본능이 생기면서 돈이나 권력 같은 물질적인 수단에 의존하게 되며 학력이 높을수록 기대수준도 높기 때문에 학력과 소득만족도는 반비례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라고 한다. 또한 돈은 그 자체가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고 돈이 많다는 것은 행복해질 수 있는 자원을 동원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며 실제로 사람들이 경험한 행복의 정도와 소득 간에는 상관 정도가 약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카네만의 매몰환상은 일상생활의 기분을 판단하는 데 특정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을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가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몰환상에 의한 것이며 매몰환상을 일으키는 결정적 요인에는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저자는 본다. 또한 인간의 자기보호와 자기생존 본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부모에게 받는 사랑이고 몰입이라는 개념으로 삶의 만족을 찾는 구체적 방식을 제시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긍정심리학의 학문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의 비화폐적 가치가 중요하므로 실업문제를 단순히 화폐 논리로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지금 곧 매몰환상에서 깨어나 행복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고 독자에게 권한다.

    현상은 우리에게 드러나는 세계의 측면이고 세계를 우리에게 드러나는 바대로 기술하는 것이다. 실재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세계의 측면이다. 신은 인식적으로 제약되어 있지 않은 존재이고 현상은 우리의 인식적 조건 때문에 왜곡되어 나타난다. 현상들 밑에서 작동하는 실재의 모습을 기술, 그려내는 것이 환원주의 이론들이 하는 작업이다. 모든 이론들은 이론이 가정하고 있는 존재하는 것들의 목록인 존재론이라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환원주의라는 것은 주어진 다양한 현상들을 존재론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행복한 길을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