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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조금씩 변천을 한다는 것이 변증법이다. 고려는 귀족이 주가 되는 사회였고 예종 때와 인종 때가 교육제도에 변화가 많은 시기였다. 고려 때 전시과는 직위에 따른 기본급 정도, 녹봉은 추가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수당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향교는 지방에 신라 때부터 있었고 고려 때 국가통제를 받았으며 지방에 있었던 학교는 아니었다. 고려와 조선에서의 왕명은 오늘날의 법률의 효력을 갖고 고려 때는 관리들이 겸직을 했기 때문에 숫자가 굉장히 적었다. 음서제가 조선에서는 고려보다 약하게 실시되었고 청요직은 핵심부서였다. 『워킹푸어』(NHK스페셜 <워킹푸어>취재팀, 김규태 역, 열음사, 2010)의 저자는 일하는 빈곤층에 대한 문제 제기는 물론, 사회적 논의에 불을 지피면서 일본 방송비평간담회가 수여하는 제44회 갤럭시상 대상과 제33회 방송문화기금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워킹푸어란 일을 해서 버는 수입이 생활보호 수준을 크게 밑도는데도 생활보호를 받고 있지 않은 사람을 말하고 젊은이들은 일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으며 사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었다고 전한다. 또한 갈 곳 없는 이들은 장래에 대해 크나큰 불안을 안고 있었고 워킹푸어라는 말은 NHK스페셜에서 제작했던 <클로즈업 현대-일거리를 주세요>라는 프로그램에서 생겨났으며 사회의 빈부 격차는 부모에서 자식에게 대물림되면서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불안정한 고용의 상징이었던 일용직 업무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말투도 정중해서 어느 회사에 가더라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남자 젊은이가 얻은 일거리는 시급 1000엔짜리 비디오방 아르바이트였으며 경기가 회복되어 고용 상태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정규직이 되는 길은 좁고도 험난하므로 한번 워킹푸어가 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전한다. 또한 작은 논 한마지기라고는 하지만 1년 동안 열심히 일해도 적자가 나는 구조는 근본적으로 어딘가 잘못된 것이고 일을 해도 월급이 적다고 불평하는 도시의 회사원은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것이며 영세 농가는 면적이 작을수록 적자 폭이 크다고 저자는 전한다.
저자는 인간이 노동력을 생성하는 상품처럼 취급되어 최저한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을 방치하는 한 더 많은 사람들이 밑바닥을 향한 경쟁에 휘말릴 것이고 핵가족화와 함께 자식과 부모가 서로 떨어져 사는 가족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워킹푸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노숙 생활을 하는 도시의 젊은이들, 경기회복이 더딘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중소 상인과 농민들, 아이들을 위해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투잡을 하는 여성들, 연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어 매일 빈 캔을 줍는 노부부,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40~50대의 행렬 틈에서 말쑥한 차림새를 한 30대로 보이는 사람들도 섞여 있는 영상들로 바로 지금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일하는 빈곤층을 워킹푸어라고 부르며 빈곤이 세대를 넘어 대물림되는 상황을 막아야만 한다는 것과 워킹푸어는 틀림없이 존재하므로 일본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지금 일본 사회는 자기 책임을 강조하고 있고 자립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립 지원의 중요함이 빈번히 거론되고 있으며 워킹푸어는 노동이 고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의 존재 방식,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려 때 무인의 난 이후에도 문반계가 우대되고 있었고 조선 때 경국대전이 정비되면서부터 법전대로 운영하려고 했으며 그 전에는 변동과정을 통해 의미를 정리해야 한다. 왕안석의 개혁은 고려시대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신분제는 조선 말까지 있었으며 조선 초의 건국 구상은 재상중심체제였다. 고려 때 한자를 모르면 지배계급이 아니었고 조선후기로 갈수록 관직경쟁이 심했으며 일본학계에서는 과거제도를 계급의 재생산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였다. 이 책은 일하는 빈곤층인 워킹푸어의 문제를 깊이 파고든다.
이병화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석사과정 재학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워킹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