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매헌 윤봉길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5.03.12 09:48
  •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면서 내세웠던 것이 내지연장주의이다. 식민지인은 정치적 권리를 갖지 못했다. 일본의 제국은 내지와 외지로 구분되었고 보편적으로 내지는 일본, 외지는 식민지를 가리켰다. 식민지를 연구,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별의 문제가 사람의 정신구조 등에 완전히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정치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의 근대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식민지는 기본적으로 법치국가였고 법률의 체계와 운영방식이 문제였다. 『매헌 윤봉길』(김학준, 줄여쓴이 이수항, 동아일보사, 2008)의 저자는 1943년 중국 선양에서 출생한 후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아일보 회장이다. 이수항은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 입사해 현재 동아일보 2020위원회 부국장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매헌 윤봉길이 태어난 1908년은 조선 순종 2년으로 조국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시대였고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통감정치가 실시되었으며 의병들의 항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1907년의 헤이그 밀사사건의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백성들의 항일 열기는 끓어올랐고 안중근은 1909년 만주 하얼빈역에서 국적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으며 일제가 한일합병을 강요해 대한제국이 멸망, 한반도는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고 한다.

    매헌의 본관은 파평으로 태사공 31세 자손이고 매헌의 어머니는 경주 김씨였으며 일본은 무단정치를 문화정치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1919년 8월 제3대 조선총독으로 사이토 마코토를 임명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사이토는 두 차례에 걸쳐 통산 10년 6개월 동안 조선총독의 자리에 있으면서 회유를 뼈대로 하는 이른바 문화정치의 시기, 11년 10개월의 대부분을 이끌었고 매헌의 가르침은 야학에만 머물지 않았으며 계몽주의적 농촌운동가로서의 매헌의 모습이 야학을 시작하면서 교재로 쓰기 위해 매헌이 직접 쓴 『농민독본』에 나와있다고 한다.

    저자는 항일 독립투사들이 본격적으로 상하이로 망명하여 활약한 시기는 1910년 이후부터였고 만주에서의 무장독립군 활동도 쇠퇴한 후 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방법은 일본 수괴들에 대한 암살활동과 왜적의 기관, 시설들을 습격 파괴하는 테러 전술뿐이었으며 폭력 투쟁이란 생과 사를 걸고 결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1932년 4월 29일 오전 11시 40분 경 매헌은 물통형 폭탄의 안전핀을 뽑아 식단 한복판을 향해 힘껏 던졌고 천지를 뒤흔드는 폭음이 순식간에 홍커우 공원을 뒤덮었으며 일본 국가의 남은 꼬리도 폭음에 묻혀버렸다고 한다. 의거 직후 매헌은 옆에 있던 사복경비원 해군병사에게 붙들려 헌병에게 넘겨졌고 단심제였던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1932년 12월 19일, 25세의 나이에 윤봉길 의사는 생애를 마쳤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의 문화정치에 대한 이해방식은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한국사람들이 3.1운동을 해 쟁취한 결과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1916~18년의 사이에 일본의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대가 있었고 이 시기에 자유주의적인 경향이 굉장히 왕성한 형태로 확장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지연장주의는 실제로 결여라는 의미였다. 이 책은 매헌 윤봉길의 항일 항쟁을 독자들에게 잘 제시한다.

    이병화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석사과정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