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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은 19세기의 사람이다. 다산은 실증적인 학문태도를 지녔고 실용적인 것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정약용의 호는 여러 가지가 있었고 이 중의 하나는 여유당이었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18년동안 하나는 경학, 다른 하나는 경세학(정치철학)에 몰두했고 경학적인 저술을 통해 성리학적 관점을 드러냈으며 성리학적 경학에 반대했다. 다산 정약용은 가존의 주자와는 다르게 해석했고 반유학적이었다. 정약용이 비판하고 싶어했던 것은 도가와 불가의 영향을 받았던 사변적인 부분이었다. 다산은 『논어』를 주자와는 다르게 해석했다.『다산선생 지식경영법』(정민, 김영사, 2007)을 지은 저자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했고 10여년간을 연암 박지원에 몰두하다 18세기의 새로운 지식경영에 대해 공부하던 중 다산을 새롭게 만났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학원생의 논문을 지도하다가 처음 단계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작가나 작품 등 무엇에 대해 논문을 쓰고 싶다는 추상적인 생각만 있는 이유는 다산식으로 말해 취서, 즉 실마리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산은 대립되는 개념어를 짝지어 가르쳐 하나를 배우는 동시에 다른 하나를 엮어서 가르칠 것을 주문했고, 공부를 출세의 수단으로만 여겨서는 공부도 잃고 자신도 잃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산은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첩경, 즉 지름길을 찾아서 가야 한다고 말했고 과문공부뿐 아니라 일반적인 학습과정의 지름길도 여러 곳에서 반복적으로 제시했으며 기본은 선경후사법, 즉 경전을 먼저 배우고 나서 다음에 역사서를 읽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부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고 다산은 저술의 목표를 정하거나 주어진 과제를 수행할 때 결코 앞선 것을 그대로 따르는 법이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논어』의 핵심개념이라 할 인의 해석에서, 다산의 견해는 주자의 해석을 뛰어넘는 깊은 통찰을 보여주었고 다산은 하나하나 따져서 유용성을 점검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정보의 가치를 결정했다고 말한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질문을 보면 늘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고, 공자의 도는 세상과 동떨어진 공부가 아니라 세상과 밀착되며 세상을 위해 쓰려고 하는 공부였다고 한다. 또한 다산의 경세의 학문은 쓸데없이 이기심성의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논리를 이리가르고 저리 갈라 싸우는 성리학자들의 한심한 행태를 거침없고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다산은 여러 글에서 반복하여 합리성과 실용성에 입각한 실사구시의 정신을 강조했고 여러 자료를 섭렵한 바탕 위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추려내 정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으며 경세제민보다 늘 수기공부를 앞세웠다고 한다.
정약용은 정조의 비전을 탄탄하게 해주었고, 관료중심의 노론을 비판했다. 정조가 정약용을 깊이 신뢰했고 다산은 정확히 노론의 무위의 정치에 반대했다. 다산이 합리적인 이유는 권력구조의 문제 등 근본적인 치유를 해야한다는 논의와 탐구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다산은 높은 수준의 그리스도교 철학의 관념을 말했고 다산의 철학에서의 상제는 천명을 내리는 주체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다산 수양론의 핵심은 열심히 서를 실천함으로써 인을 구하고 오랫동안 구하면서 쉬지않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산 정약용의 철학에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병화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석사과정 재학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