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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이라는 것이 플라톤의 이데아와 비슷하다. 관념의 두가지 측면은 내포와 외연이다. 외연은 밖에 있는 대상들을 의미한다. 어떤 개념에 내포를 증가시키는 것은 규정성을 더 가한다는 것이다. 요소관념은 관념을 분할한 것이다. 어떤 개념에 규정성을 더 가하는 것은 어떤 개념의 외연이 줄어드는 것이다. 물질을 부정하는 입장이 관념론이다. 라이프니츠에게서 외부세계가 존재하는지 증명이 안되었다. 데카르트는 반성한 후 나중에 외부세계가 있다고 보았다. 회의론자들은 외부세계가 없다고 보았다. 만약 똑같은 설명력을 갖는다면 단순한 이론이 더 좋다는 것이 오캄의 면도날이다. 『톨스토이 참회록』(톨스토이, 김성일 역, 혜원출판사, 2000)의 저자인 톨스토이는 1828년에 태어났다. 19세기의 웅대한 서사적 작품인 『전쟁과 평화』,『안나 까레니나』와 종교적, 도덕적 철학 세계를 반영한 『나는 무엇을 믿는가?』가 톨스토이의 주요저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앙으로부터의 이반이 일어나는 경우는 우리가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생활을 하는 경우이고 자신의 내면에서 신앙으로부터의 이반이 일어났으며 옛날이나 지금이나 누군가의 생활이나 행동에 따라 누군가가 신앙인인지 아닌지를 알아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유년시절부터 저자 속에 들어와 있던 신앙심은 속에서 사라져 버렸고 저자는 신을 부정하지 않고 믿고 있었으며 어떤 신인지에 관해서는 분명히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인생이란 일반적으로 발전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예술가이자 시인인 저자는 스스로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쓰고 가르쳤으며 이것에 대해 돈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인생의 가장 단순한 문제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하는 문제이고 계몽의 정도는 책과 신문의 보급으로 측정되며 저자는 금전으로 보수를 받고 있었고 패거리들로부터 칭찬받고 있었으므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바람직하고 필요한 것을 판단하는 것은 세상 사람의 언행도 진보의 법칙도 아니며 고동치는 심장을 가진 저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가끔씩 저자의 내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가지 않는 회의의 순간, 삶이 멈추어 버리는 듯한 찾아왔으며 인생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바로 진리였다고 한다. 또한 예술이란 삶의 한 장식품이고 생으로 이끄는 유혹이라는 사실이 저자에게 명백해졌고 공포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저자는 자살을 원했던 것이며 인간 삶의 문제에 전혀 무관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과학의 엄숙하고도 위엄 있는 태도에 저자는 익숙해져 왔다고 한다.
저자가 유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합리적 지식 이외에 살아 있는 모든 인류에게는 비이성적인 다른 또 하나의 지식, 즉 삶의 가능성을 부여해 주는 신앙이라는 것이 간직되어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인정하게 되었고 신앙만이 인류에게 생존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고 그 결과 생존의 가능성을 준다는 사실을 저자는 인정하게 되었으며 합리적 지식은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으로 저자를 이끌었다고 한다. 또한 어떤 신앙이 어떤 사람에게 주는 해답은 유한한 인간 존재에 무한한 의미, 즉 고뇌와 상실과 죽음에 의해서 절멸되지 않는 불멸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오로지 신앙 속에서만 인생의 의미와 생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며 인생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생활을 무의미하지 않고 악하지 않게 만들어야만 하고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이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신에 대한 탐구는 저자의 사고의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고와 정반대의 것, 즉 가슴에서 생겨난 것이었으므로 이성적 논의가 아닌 바로 감정의 작용이었고 저자는 저자가 속한 계층의 생활을 거부했으며 삶을 알기 위해서는 예외적인 삶이 아니라 땀흘리고 일하는 단순한 일반 민중의 생활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했다고 한다. 또한 신앙 속에 진리가 있다는 것은 저자에게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 속에 허위가 섞여 있다는 것 또한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며 저자는 가르침 속에서 어떤 허위를 발견하고 어떤 진실을 발견했는가를 묻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종은 한 개체가 필연적 속성만 갖는 것이다. 라이프니츠는 속성과 종을 구별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연적 속성과 필연적 속성을 구별했다. 우연적 속성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한 개체가 갖는 속성이다. 플라톤의 정의는 정의로운 사회이고 소크라테스의 정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덕성이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독자에게 자신의 참회를 잘 이해하게 해준다.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톨스토이 참회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