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톤의 보편적인 미는 이상세계에 있다. 고대 그리스의 미는 객관적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미라는 것은 이상미이다. 그리스 사람에게 가슴깊히 박혀있는 것은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대비이다. 칸트의 커다란 공적은 인간의 심적 능력을 구분하면서 예술의 독자적인 영역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칸트의 『판단력 비판』에서의 미의 문제는 자연미이고 헤겔의 경우에는 연구대상이 예술미이다. 고대와 중세에는 미의 객관적인 규정들이 우세했고 근대에는 미는 마음에 있는 것이라는 주관적인 규정들이 우세했다. 플라톤의 미학이라고 하는 것은 피타고라스의 연장이다. 『희곡개론』(테니슨, 김계숙 역, 동명사, 2002)의 저자는 UCLA 명예교수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연극이 모방하는 행동은 자극된 열정에 의한 인간 행동, 운명에 있어서의 상승과 하강, 의지의 갈등, 불운과 재난, 용감한 행위와 좀더 대담한 언어, 폭행과 승리이고 연극은 소수를 위한 배타적 형식이 아니며 연극에서의 모방은 무대 위에서의 재현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모방은 행동이 조직화되고 표현되는 방식이라는 의미에서 단지 문자 그대로 베끼는 그 이상을 의미하고 언어는 우리의 사상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모방은 의미 있는 인간의 행동이 관객을 위해 배열되고 재현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연극의 가장 포괄적인 요소는 플롯이고 플롯은 단지 이야기 속에서 함께 어울려 종결을 짓는 사건의 배열을 의미하며 방대한 극 속에서 플롯의 중심과, 희곡의 리듬이나 구조의 중심, 인물의 동기와 언어의 핵심에 놓여 있는 것은 갈등이라고 저자는 본다. 또한 희곡의 언어의 적합함을 판단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것이 말하는 인물과 얼마나 잘 맞아 들어가는가를 고려해 보고 우리는 인물을 크게는 그가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파악하며 희곡의 진정한 과업은 행동의 모방이라고 한다.
옛날 희곡에는 지문이 거의 없었고 지문은 광범위하건 혹은 간단하건 간에 그 스스로 설명하며 지문은 배경, 인물 연구, 때로는 땅이나 장소의 외형에 관한 세부 사항을 제공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대사는 희곡의 한가지 구성요소이고 연극이나 다른 형태 속의 모든 대사는 말하는 사람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추정할 수 있으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정보를 주며 대사가 둘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의 일종의 만남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대사는 본질적으로 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저자는 본다.
독백의 원칙은 전적으로 인위적이고 독백하는 화자에겐 무대 위에 응답자가 없으므로 독백은 항상 자신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인물을 재현하며 방백은 화자가 직접적으로 관객 혹은 무대에 있는 인물 중 몇 사람에게 말한다는 점에서 독백과 다르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최초의 희극은 시였고 시간은 연극에서 절박한 관심사이며 현대극은 고전극보다 상대적으로 개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해할 때 비극은 단순히 불행하게 끝나는 연극이지만 연극 연구에서 비극적인 것과 단순히 슬픈 것을 구분하는 것은 관례이고 비극은 어떻든 간에 희생자들을 숭고하게 해야만 하며 우리가 비극에서 기대하는 바는 일상 생활이나 예외적인 불행한 상황을 넘어선 위엄성과 중요성이라고 한다. 또한 비극은 불행하게 끝나는 희곡 그 이상의 것이고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 파악에 이르고 가장 고양된 순간의 인간을 보여주며, 어떻든지 간에 관객을 과거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현대극의 목적은 마치 관객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고, 실제의 집에서 실제의 사람들과 바로 그 순간에 실제로 일어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며 고전극에서의 배우는 관객에게 사방에 노출되어 있는데, 그 관객은 아테네 태양의 자연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배우를 위에서 내려다보았다고 말한다. 또한 건축, 연기, 연출 기술, 문화의 전체 구조 사이의 긴밀한 연결성이 연극의 핵심이고 희곡을 읽은 후 마음 속으로 구조와 이야기를 되새겨 보고 희곡에서 모든 인물에 대한 필연성을 찾아볼 수 있는가를 자문해보며 희곡의 의미 문제는 때때로 주제의 의미로 표현되고, 주제에 관한 작가의 태도로 표현된다고 한다. 저자는 문학 작품에서의 주제는 작품이 구현하고, 주제는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추상적인 사상을 뜻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한다.
인간이 존엄하다는 것은 그리스 시대에도 논의되었다.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에 반포되었다. 인권은 인간의 권리, 국가 이전의 자연적 권리인가, 아니면 인권은 국민의 권리, 국가에 의해 창출된 후천적 권리인가. 이 책은 희곡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희곡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