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캠핑이란 무엇인가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4.02 08:49
  • 고고학적 성과에 따라 한나라 4군이 한반도 내에 있었다는 게 국제역사학계에서 확실해졌다. 원래 연나라 출신이었던 위만이라는 사람이 도망쳐 한반도에 위씨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고 한나라가 위씨 조선을 치고 4군을 설치했다. 이 4군이 한반도 내부에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고 결국 고구려의 힘이 강해지면서 한은 4군을 포기했다. 위씨 조선은 한반도의 북부 지역을 통치하고 있었고 실제로 한 4군이 설치되면서 고구려는 민족적 각성을 하게 된다. 중국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다가 한 4군을 설치하면서 일반적인 것을 인지했고 동아시아를 연결했던 것은 상인과 승려였다. 『캠핑이란 무엇인가』(매슈 드 어베이투어, 김훈 역, 민음인, 2014)의 저자는 영국의 작가, 방송인이자 캠퍼이고 영국에서 캠핑하는 법에 대한 인기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캠핑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행위이고 캠핑은 주의하고 깨어 있을 것을 요구하며 칙칙하고 몽롱한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누구이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더 확연히 바라보게 만든다고 말한다. 또한 텐트를 치는 것은 대단히 친밀하고 내밀한 행위이고 현대의 캠퍼들은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짐승을 죽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는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캠핑을 한다고 저자는 본다.

    캠핑 과정에서 겪게 마련인 갖가지 역경과 제약, 현대적 미디어에 대한 욕구로부터의 자유는 창의적인 개성과 인격을 형성시키고 캠핑을 애호하는 이들에게 캠핑은 자유를 뜻하며 캠핑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두 길 중에서 왼쪽 길, 즉 19세기 말의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 인류가 이미 잃어버린 대지와의 친화력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되는 길을 자신은 택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캠핑은 사면 벽의 제한성, 명멸하는 스크린을 야외의 타자들로 대체해주고 캠프파이어가 소수의 탐욕보다는 다수의 필요성을 조명해 주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보적이며 캠핑의 제1원칙은 텐트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캠핑이 민족주의와 결부되어 있고 만일 우리가 캠핑의 소박한 즐거움, 대지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데서 오는 캠퍼의 희열감을 찬미하고자 한다면, 20세기 초에서 1933년에 히틀러가 총리 자리에 오를 때까지 독일에서도 그런 생각들과 개념들이 무수히 복창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하며 성장하려면 자유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본다. 또한 야영장에는 중앙부가 있고 주변부가 있으며 중앙부에는 거의 예외 없이 안내소와 작은 가게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웃 텐트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으면서 편의 시설들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텐트를 치고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선호하는 질서, 곧 자체적으로 조직되는 상향식 시스템을 얻는 방식이며 이것은 로마인들이 완성시킨 하향식 군대 캠프와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절대로 나무 밑에는 텐트를 치지 말고 캠프란 말은 라틴어로 필드를 뜻하는 캄푸스에서 유래했으며 캠핑은 꿈, 노동 생활은 현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비자의 자유로운 일탈 권리는 캠핑의 사해 평등주의적 협동 정신과 서로 충돌하고 캠핑은 우리를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캠핑 여행에서 필요로 하는 것, 거기서 찾고 있는 것은 더 큰 자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텐트 안에서는 취사를 하지 말아야 하고 야외용 돗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점퍼 한 벌을 가져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고려와 일본은 항해 루트자체가 매우 달랐다. 일본에서 고려로 가는 상인들과 고려에서 일본으로 가는 상인들은 특화되어 있었고 고려와 일본 간의 관계는 조공보다 광범위하게 쓰이는 진봉관계였다. 진봉관계는 언제, 어디서 맺어졌는지에 따라 복잡한 문제이고, 이 관계는 1220년대부터 있었고 1260년대에 잠시 중단되기는 하지만 1271년에 다시 부활했다. 1185년부터 일본에서는 조정과 막부의 이원적 체제로 지배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고려에서 송나라로 배가 왔다갔다 했으며 왜구가 문제가 되었다. 막부는 상황에 따라서 조정에 보고하지 않기도 하였다. 이 책은 독자에게 캠핑을 이해하기 쉽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