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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9월 16일 시행한 수능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의 채점 결과를 10월 14일 발표했다.
9월 모평 채점 결과에서 가장 큰 변화로는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6월 모평 때 8.73%(34,472명)이었던 것이 5.75%(22,379명)와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1등급 비율이 7.43%(35,796명)이었던 것보다는 로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는 12월 3일에 실시되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어느 정도 될까?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2020학년도 수능시험과 비슷한 7%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5.30%(27,942명)가 되게 출제되었을 때 볼멘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는 점과 예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을 8%대로 출제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변화로는 수학 가형은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되었지만, 수학 나형은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과 원점수 평균 비교로 확인 가능하다. 잘 알고 있듯이 난이도가 쉬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지고, 원점수 평균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의 경우 6월 모평에서 수학 가형 143점, 수학 나형 140점이었던 것이 9월 모평에서 수학 가형은 132점으로 낮아진 반면, 수학 나형 148점으로 높아졌다. 원점수 평균 점수는 6월 모평에서 수학 가형 52.2점, 수학 나형 44.4점이었던 것이 9월 모평에서는 수학 가형은 60.0점으로 높아졌지만, 수학 나형은 41.5점으로 낮아졌다.
한편, 국어 영역은 6월 모평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이었던 것이 9월 모평에서는 138점으로 약간 낮아졌다. 원점수 평균은 6월 모평에서 56.2점이었던 것이 58.7점으로 올라갔다.
이러한 국어와 수학 영역의 난이도 변화로 볼 때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 영역은 9월 모평과 비슷하게 출제되고, 수학 가형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수학 나형은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 149점이었고, 원점수 평균은 국어 59.6점, 수학 가형 58.5점, 수학 나형 44.3점이었다.
또한 1등급 비율이 4%대를 넘어선 영역과 과목이 적지 않다는 점도 변화로 들 수 있다. 수학 가형 5.84%, 수학 나형 5.32%, 사회탐구 영역의 한국지리 6.47%, 정치와법 6.20%, 경제 5.44%, 세계지리 5.23%, 과학탐구 영역의 화학Ⅰ 8.04%, 물리학Ⅰ 7.26%, 화학Ⅱ 7.40%, 생명과학Ⅱ 6.48%, 물리학Ⅱ 6.05% 등으로 이들 영역과 과목은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상위 등급의 난이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사회탐구 영역의 한국지리의 경우 1문제만 틀리면 2등급이 되었다는 점과 사회탐구 영역의 동아시아사와 과학탐구 영역의 생명과학Ⅱ에서 8등급이 없는 점수 블랭크가 나타난 것도 이번 9월 모평의 변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9월 모평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실제 수능시험에서 난이도가 어떻게 출제될 것인가와 함께 변화 특징 등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적 위치가 어디쯤인지 냉철히 따져보고 그에 따른 영역별 마무리 대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영역별로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알아보고, 실제 수능시험에서 유사한 문제가 다시 출제되면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질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 최종 마무리는 그 동안 보아온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문제, 수능시험 기출 문제, EBS 연계 교재 등을 다시금 풀어보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희망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어느 영역을 얼마만큼 반영하는지 잘 살펴보고, 비중이 높은 영역과 점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에 좀 더 집중하여 대비하길 권한다. 다음은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6월 모평 대비 졸업생은 증가하고, 고3 재학생은 감소
9월 모평에는 졸업생(검정고시 포함) 66,351명을 포함한 389,646명이 응시했다. 이는 6월 모평에 졸업생 55,828명을 포함한 395,486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5,840명이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졸업생과 고3 재학생으로 구분하여 보면, 졸업생은 10,523명이 증가한 반면, 고3 재학생은 16,363명 감소한 것이 된다.
이처럼 고3 재학생 응시자가 감소한 것은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수시 모집 대학으로의 지원을 고려한 고3 수험생이 그만큼 9월 모평에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 18일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는 고3 재학생 346,673명, 졸업생 146,760명 등으로 모두 493,433명이 접수했다.
9월 모평의 영역별 응시자수는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한국사 > 영어 > 국어 > 수학 > 사회탐구 > 과학탐구 > 제2외국어/한문 > 직업탐구 영역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이를 응시자 비율로 보면 전체 응시자(389,646명) 기준으로 한국사 100%(389.646명), 영어 99.8%(389,046명), 국어 99.6%(387,945명), 수학 98.5%(가형 126,091명, 나형 257,639명), 사회탐구 52.5%(204,653명), 과학탐구 45.0%(175,487명), 제2외국어/한문 3.9%(15,020명), 직업탐구 1.8%(6,908명)이었다.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수는 6월 모평에서 생활과윤리와 사화문화의 순위가 바꿔 사회문화(119,743명), 생활과윤리(115,982명), 한국지리(42,336명), 세계지리(33,632명), 윤리와사상(26,942명), 정치와법(22,976명), 동아시아사(22,936명), 세계사(17,256명), 경제(5,478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6월 모평에서 화학Ⅱ과 지구과학Ⅱ의 순위가 바꿔 생명과학Ⅰ(108,111명), 지구과학Ⅰ(104,619명), 화학Ⅰ(68,010명), 물리학Ⅰ(50,281명), 생명과학Ⅱ(7,318명), 지구과학Ⅱ(4,521명), 화학Ⅱ(3,567명), 물리학Ⅱ(3,436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이러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 순위는 12월 3일 수능시험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의 사회문화와 생활과윤리, 동아시아사와 정치와법의 순위가 바뀌었으나, 과학탐구 영역은 9월 모평과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탐구 영역은 상업경제(2,893명), 회계원리(2,791명), 인간발달(1,837명), 생활서비스산업의이해(1,765명), 공업일반(1,373명), 기초제도(1,243명), 농업이해(764명), 농업기초기술(571명), 해양의이해(189명), 수산해운산업기초(129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아랍어Ⅰ(7,893명), 중국어Ⅰ(1,928명), 일본어Ⅰ(1,842명), 한문Ⅰ(779명), 스페인어Ⅰ(778명), 프랑스어Ⅰ(700명), 독일어Ⅰ(616명), 러시아어Ⅰ(254명), 베트남어Ⅰ(230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아랍어Ⅰ이 베트남어Ⅰ보다 34.3배 더 많이 응시했다. 표준점수 최고점 수학 나형 148점 가장 높고, 이어 국어 138점, 수학 가형 132점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 나형이 148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어 138점, 수학 가형 132점이었다. 영역별 최고점의 점수 차는 16점으로 6월 모평에서 4점이었던 것(수학 가형 143점, 수학 나형 140점, 국어 139점)보다 넓어졌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수학 나형 135점, 국어 129점, 수학 가형 126점으로 최고점 순위와 동일했다. 그러나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수학 나형은 7점이었지만, 국어와 수학 가형은 6점으로 동일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사ㆍ사화문화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동아시아사ㆍ경제 70점, 정치와법 69점, 생활과윤리ㆍ세계지리 68점, 한국지리 66점 순이었다. 그러나 1등급 구분 표준점수에서는 경제가 69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아시아사ㆍ세계사 68점, 윤리와사상ㆍ세계지리ㆍ정치와법 67점, 생활과윤리ㆍ한국지리ㆍ사회문화 66점으로 최고점의 과목 순위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1등급과 2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이는 선택 과목에 따라 2~4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과학탐구 영역에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명과학Ⅰㆍ물리학Ⅱ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화학Ⅱㆍ생명과학Ⅱㆍ지구과학Ⅱ 70점, 물리학Ⅰ 69점, 화학Ⅰㆍ지구과학Ⅰ 68점 순이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사회탐구 영역처럼 최고점의 과목 순위와 차이를 보였다. 물리Ⅱ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생명과학Ⅰㆍ생명과학Ⅱㆍ지구과학Ⅱ 68점, 물리학Ⅱ 67점, 물리학Ⅰㆍ지구과학Ⅰㆍ화학Ⅱ 66점, 화학Ⅰ 65점 순이었다. 1등급과 2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이는 선택 과목에 따라 2∼4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이 8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독일어Ⅰㆍ중국어Ⅰㆍ베트남어Ⅰㆍ한문Ⅰ 68점, 일본어Ⅰ 67점, 프랑스Ⅰㆍ스페인어Ⅰ 65점, 러시아어Ⅰ 64점으로 최고점의 차이가 무려 19점인 것으로 나타났다.절대평가제인 영어 영역의 등급별 비율은 1등급 5.75%(22,379명), 2등급 11.96%(46,512명), 3등급 17,67%(68,732명), 4등급 20.81%(80,957명), 5등급 15.98%(62,171명), 6등급 9.82%(38,219명), 7등급 6.75%(26,272명), 8등급 6.47%(25,179명), 9등급 4,79%(18,625명)으로 4등급 이내가 62.09%를 차지했다.
한국사 영역은 1등급 28.70%(130,867명), 2등급 15.48%(70,597명), 3등급 14.11%(64,330명), 4등급 11.48%(52,360명), 5등급 8.74%(39,856명), 6등급 7.08%(32,277명), 7등급 10.54%(48,057명), 8등급 3.12%(14,222명), 9등급 0.74%(3,383명)으로 4등급 이내가 69.77%를 차지했다.
이러한 영역/과목 간 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는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등급 표준점수가 등급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남은 40여 일 동안의 수능시험 영역/과목별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수시 모집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반드시 영역/과목별 등급 점수에 따른 대비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관련해서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자신의 영역/과목별 점수 변화가 비슷했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성적이 전체 난이도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즉 문제가 쉬웠다고 하는데 원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해당 영역/과목의 공부 방법을 재점검해 보고 이에 맞는 학습법을 찾아 마무리 대비를 했으면 한다.
9월 모평 역시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수험생의 능력 수준 파악 및 본 수능시험의 적정 난이도 유지와 모의평가 문항 유형 및 수준을 통한 수험 대비 방법 제시’에 목적을 두고 시행된 시험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 동안 대비해 온 영역/과목별 학습 방법을 재점검하며 12월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최종 점검의 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
【표 1】 수능 모의평가 및 2020학년도 수능시험 영역별 응시 인원 비교영역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전체
‘가’형
‘나’형
사회
과학
2021.
9월 모평
인원(명)
387,945
126,091
257,639
389,046
389,646
204,653
175,487
389,646
비율(%)
99.6
32.4
66.1
99.8
100.0
52.5
45.0
100.0
2021.
6월 모평
인원(명)
394,024
150,352
239,327
395,486
395,486
211,102
174,308
395,486
비율(%)
99.6
38.0
60.5
99.9
100.0
53.4
44.1
100.0
2020
수능시험
인원(명)
483,068
153,869
312,662
481,828
484,737
251,036
212,390
484,737
비율(%)
99.7
31.7
64.5
99.4
100.0
51.8
43.8
100.0
2020.
9월 모평
인원(명)
452,986
144,812
303,139
454,752
455,949
238,297
205,614
455,949
비율(%)
99.4
31.8
66.5
99.7
100.0
52.3
45.1
100.0
【표 2】 수능 모의평가 및 2020학년도 수능시험 영역/과목별 원점수 평균 및 표준편차 비교
영역
유형/과목명
2021. 9월 모평
2021. 6월 모평
2020 수능시험
2020. 9월 모평
평균
표준
편차
평균
표준
편차
평균
표준
편차
평균
표준
편차
국어
58.7
21.7
56.2
22.5
59.6
20.2
56.2
22.5
수학
‘가’형
60.0
25.0
52.2
22.2
58.5
24.4
57.8
24.1
‘나’형
41.5
24.4
44.4
27.8
44.3
22.7
44.7
26.3
사회탐구
생활과윤리
26.9
12.8
27.5
12.5
31.3
12.5
26.9
12.8
윤리와사상
24.3
14.3
25.0
14.7
31.8
15.2
23.5
14.7
한국지리
27.1
14.3
25.6
12.2
27.8
13.9
25.7
13.5
세계지리
26.3
13.2
27.5
12.5
30.8
12.8
27.8
13.9
동아시아사
23.7
13.2
23.8
12.5
27.6
13.2
23.2
12.2
세계사
24.4
12.2
23.7
13.2
27.9
14.7
22.9
14.3
정치와법
25.0
13.2
25.0
12.5
27.0
13.5
20.5
11.4
경제
22.2
13.9
21.1
13.2
23.8
11.9
20.8
13.9
사회문화
26.1
11.4
28.6
11.9
27.6
13.2
26.3
12.5
과학탐구
물리학I
25.0
13.2
28.6
11.9
30.0
12.5
27.8
13.9
화학Ⅰ
26.9
13.2
27.9
11.6
30.7
11.4
28.2
12.8
생명과학I
25.0
12.8
26.8
12.2
28.2
12.8
25.6
12.2
지구과학Ⅰ
26.3
13.5
21.9
10.4
24.5
10.6
21.9
10.4
물리학Ⅱ
22.4
11.9
21.3
12.5
23.7
13.2
20.3
13.5
화학Ⅱ
23.0
13.5
18.2
9.1
27.0
13.5
21.6
13.5
생명과학Ⅱ
23.0
13.2
23.3
11.6
26.3
13.2
21.6
13.5
지구과학Ⅱ
22.2
13.9
19.5
12.2
28.4
13.5
21.3
12.5
[유성룡의 입시포인트] 9월 수능 모평 채점 결과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