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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6월 모평과 비교해 국어는 비슷하게, 수학ㆍ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될 듯
2019학년도 수능시험의 바로미터가 될 6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 6월 7일 시행)의 채점 결과가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6월 28일 발표되었다.
6월 모평은 가채점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국어 영역은 지난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되었지만, 수학과 영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상대평가제인 국어ㆍ수학 영역은 만점자 비율로, 절대평가제인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로 알 수 있는데, 국어 영역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6월 모평에서 0.14%(723명)이었던 것이 0.25%(1,309명)로 높아져 그만큼 쉽게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수학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6월 모평에서 가형은 0.21%(420명), 나형은 0.18%(570명)이었던 것이 0.03%(59명)와 0.05%(146명)로 낮아져 그만큼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영어 영역의 경우에는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월 모평에서 8.08%(42,183명)이었던 것이 4.19%(21,762명)로 낮아져 그만큼 어렵게 출제되었다.
수학과 영어 영역이 지난해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되다보니,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15일에 실시되는 2019학년도 수능시험도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들의 종합해 볼 때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어찌 보면 국어 영역은 6월 모평과 비슷하게 출제되고, 수학과 영어 영역은 6월 모평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험생들은 6월 모평이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것 때문에 너무 예민해지지 않았으면 한다. 6월 모평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는 안 틀리겠다는 각오로 수능시험 대비에 더욱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한편, 6월 모평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재수생 등 졸업생이 함께 응시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과 4월 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만 응시해 상대평가로 점수가 책정되는 현행 수능시험 제도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6월 모평은 졸업생들도 응시해 2019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자 중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즉, 6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 대학과 모집단위로의 지원 가능 여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꼼꼼히 따져봤으면 한다. 그러면서 희망 대학과 모집단위의 수능시험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고려해 수능시험 때까지 영역/과목별 대비를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으면 한다.
아울러 6월 모평 성적 결과는 오는 9월 10일부터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2019학년도 수시 모집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하나의 좌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6월 모평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단순 비교하여 수시 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희망 대학이 수시 모집을 어떻게 선발하는지, 논술고사와 면접평가 등 대학별고사는 어떤 경향으로 출제하는지, 학생부 교과 성적이 어느 정도이어야 합격 가능한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제출 서류와 평가 기준은 어떠한지 등을 알아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6월 모평에서 원하는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뒤늦게 수시 모집에 올인 하는 것은, 수시 모집뿐만 아니라 정시 모집 지원에 있어서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2019학년도 수능시험일까지는 아직 130여 일이 남아 있다. 앞으로 수능시험 성적 향상에 있어서의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 보고, 수시 모집 지원 전략과 함께 구체적으로 대비했으면 한다.
지구과학Ⅰ 응시자 비율 지난해 6월 모평보다 3.7%포인트 증가
이번 6월 모평의 눈에 띄는 변화로는 수학ㆍ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것 외에도 그 동안 계속 응시자수 증가 추세를 보이던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하는 이과 수험생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서는 그 전년도인 2016년 6월 모평에서 전체 응시자의 37.2%(201,289명)과 44.1%(238,382명)이 응시했던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의 응시자 비율이 37.9%(198,097명)과 46.4%(242,255명)로 각각 0.7%포인트와 2.3%포인트 증가했었다. 그러나 이번 6월 모평에서는 수학 가형은 37.1%(193,024명)로 지난해 6월 모평 때보다 0.8%포인트 감소했고, 과학탐구 영역은 46.1%(240,249명)로 0.3%포인트 감소했다.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가 다소 감소한 만큼 2019학년도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자연계 모집단위의 지원 경쟁률은 예년보다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과 수험생들은 대학 지원 시 이런 점을 고려하여 과년도 합격자의 성적 결과 등을 참조할 때에도 그대로 참조하지 말고, 지원 가능 성적을 조금 낮게 보고 지원 가능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비해 문과 수험생은 지원 가능 성적을 예년보다 조금 높게 보고 지원 가능 여부를 따져봤으면 한다.
또 다른 변화로는 과학탐구 영역의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의 응시 비율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서는 전체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242,255명) 중 생명과학Ⅰ에 140,881명이 응시해 응시 비율이 58.2%이었고, 지구과학Ⅰ에는 140,207명이 응시해 응시 비율이 57.9%이었으나, 이번 6월 모평에서는 전체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240,249명) 중 생명과학Ⅰ에 141,189명이 응시해 응시 비율이 58.8%이었고, 지구과학Ⅰ에는 147,983명이 응시해 응시 비율이 61.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모평보다 생명과학Ⅰ은 0.6%포인트, 지구과학Ⅰ은 3.7%포인트 증가한 것이 된다. 이에 비해 화학Ⅰ은 지난해 6월 모평에서는 101,193명이 응시해 응시 비율이 41.8%이었으나, 이번 6월 모평에서는 88,830명이 응시해 37.0%로 4.8%포인트 감소했다.
이와 같이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 응시자, 특히 지구과학Ⅰ 응시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과학탐구 영역의 다른 과목들보다도 지구과학Ⅰ의 공부 분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성적을 올리는 데 있어서도 용이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9월 모평과 수능시험에서도 지구과학Ⅰ 응시자수는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한국사 영역의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월 모평에서는 21.85%(114,206명)이었으나, 이번 6월 모평에서는 13.04%(67,909명)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과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12점이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무려 36점이었다는 점도 변화로 꼽을 수 있다. 즉,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물리Ⅱ 83점, 물리Ⅰ 71점으로 12점의 점수 차를 보였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Ⅰ 100점, 독일어Ⅰ 64점으로 36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는 것이다.
만점자 비율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해 6월 모평보다 국어 영역은 증가한 반면, 수학 가형과 나형은 감소했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국어 영역은 지난해 6월 모평에서 0.14%(723명)이었던 것이 0.25%(1,309명)로 증가했으나, 수학 가형과 나형은 지난해 6월 모평에서 각각 0.21%(420명)와 0.18%(570명)이었던 것이 0.03%(59명)와 0.05%(146명)로 감소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도 윤리와사상ㆍ한국지리ㆍ세계지리ㆍ동아시아사ㆍ세계사ㆍ법과정치ㆍ사회문화ㆍ물리Ⅰㆍ생명과학Ⅱㆍ지구과학Ⅱ는 만점자 비율이 증가했으나, 나머지 과목들은 감소했다.
이러한 영역/과목별 만점자 비율도 9월 모평과 11월 수능시험에서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만점자 비율이 0.2% 미만인 영역/과목의 경우 만점자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 : 다음주에는 6월 모평의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점수와 지원 가능 성적대 등을 알려드릴 예정임)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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