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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은 3월 학평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다!
2019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첫 모의시험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8일 시행, 이하 3월 학평)에서 국어와 영어 영역은 지난해 3월 학력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고, 수학 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학평을 주관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이 3월 28일 공개한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것에 의한 것으로 국어와 영어 영역의 원점수 평균이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58.15점과 55.82점이었던 것이 50.44점과 54.80점으로 낮아진 반면, 수학 영역 가형과 나형은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45.24점과 36.38점이었던 것이 46.25점과 37.26점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는 6월 7일과 9월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수능 모의평가와 11월 15일 실제 수능시험에도 영역별 난이도가 이와 같은 수준으로 출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11월 수능시험에서는 다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 모든 영역이 3월 학평보다는 쉽게 출제되었다(표 3참조).
한편, 3월 학평은 고3 수험생만이 응시해 졸업생까지 모두 응시하는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파악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즉, 3월 학평 성적만으로 어느 대학 어느 모집단위에 지원 가능한지를 가늠한다는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3 수험생 개개인의 영역/과목별 성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어준다. 자신이 어느 영역과 과목을 잘하는지, 아니면 취약한지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수능시험까지 남은 기간 동안 영역/과목별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에 고3 수험생들은 3월 학평의 영역/과목별 성적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어느 영역과 과목은 물론, 각 영역/과목에 있어서도 어느 분야와 단원을 더 열심히 대비해야 할 것인지를 파악했으면 한다.
아울러 3월 학평은 실제 수능시험을 잘 보기 위한 시험이라는 점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도 적잖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세 번의 학력평가(4월 11일, 7월 11일, 10월 16일)와 두 번의 수능 모의평가(6월 7일, 9월 5일)가 시행되므로 고3 수험생들은 이들 모의시험을 통해 영역/과목별 문제해결 능력과 문제풀이 시간의 안배 등을 잘 습득하면서 11월 15일 수능시험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는 발판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수능시험 응시자수 증가로 지원 경쟁률 높아진다!
이번 3월 학평에는 456,250명의 고3 수험생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학평에 453,375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2,875명이 늘어난 것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고3 수험생이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 참고로 2015년 3월 학평 응시자수는 493,263명이었고, 2016년 3월 학평 응시자수는 470,333명이었다. 올해 고3 수험생이 늘어난 것은 고3 수험생들이 태어난 2000년이 새로운 세기인 밀레니엄 시대를 여는 해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시험에는 졸업생들도 함께 응시하게 되므로 실제 수능시험에서의 응시자수는 고3 수험생만 응시한 3월 학평보다는 대략 8만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3월 학평에는 453,375명이 응시했지만, 6월 수능 모의평가에는 522,582명, 9월 수능 모의평가에는 514,586명, 11월 수능시험에는 3월 학평보다 77,952명 늘어난 531,327명이 응시했었다.
다음으로 3월 학평과 지난해 3월에 실시된 학력평가(이하 2017년 3월 학평)의 영역별 응시 비율을 살펴보면, 국어 영역은 전체 응시자(456,250명)의 99.7%인 454,785명이 응시해 2017년 3월 학평에서 전체 응시자(453,375명)의 99.8%인 452,331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다소 감소했다.
수학 영역은 나형 응시자 비율이 증가했다. 2017년 3월 학평에서 가형 43.2%(195,812명), 나형 55.9%(253,593명)이었던 응시자 비율이 이번 3월 학평에서는 가형 42.3%(192,995명), 나형 56.8%(259,270명)로 나형 응시자 비율이 0.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문과 수험생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던 이과 수험생수가 정점에 이른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이과 수험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는 정부의 이공계열 육성 방안과 대학 이공계열 출신자의 높은 취업률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는데, 여기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과 수험생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수학 나형 응시자 비율의 증가는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사회탐구 영역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17년 3월 학평에서 53.4%(242,375명)이었던 사회탐구 영역의 응시자 비율이 54.0%(246,186명)로 0.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과학탐구 영역의 응시자 비율은 45.1%(205,541명)으로 2017년 3월 학평에서 45.6%(206,815명)이었던 것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이러한 수학 나형 응시자 비율 증가는 11월 수능시험에서는 훨씬 더 높아질 보일 것이다. 지금껏 매 학년도마다 그래왔던 것처럼 이과생 가운데 수학 가형을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하고, 나형으로 변경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 수학 가형 응시자 비율이 2017년 3월 학평보다 무려 10.6%포인트 줄어들었다. 즉, 2017년 3월 학평에서 수학 가형 응시자 비율이 43.2%(195,812명)이었던 것이 수능시험에서는 32.6%(173,155명)으로 줄어들고, 대신 나형 응시자 비율이 8.3%포인트 증가했었다.
수학 나형과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2019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인문계 모집단위로 지원하는 수험생의 경쟁이 예년보다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평가 9등급제로 시행되는 영어 영역의 응시자 비율은 2017년 3월 학평과 거의 동일했다. 2017년 3월 학평에서는 전체 응시자의 99.9%(453,016명)가 응시했는데, 이번 3월 학평에서도 전체 응시자의 99.9%(455,894명)가 응시했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영역으로 2017년 3월 학평과 마찬가지로 전체 응시자 모두가 응시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별 선택 순위는 2017년 3월 학평과 동일하게 사회탐구 영역은 생활과윤리 > 사회문화 > 한국지리 > 세계지리 > 윤리와사상 > 법과정치 > 동아시아사 > 세계사 > 경제 순으로 응시했다. Ⅱ과목을 실시하지 않은 과학탐구 영역은 생명과학Ⅰ > 지구과학Ⅰ > 화학Ⅰ > 물리Ⅰ 순으로 응시했다.
이와 같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 순위는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는 물론 11월 수능시험에서도 큰 변화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학탐구 영역에서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의 응시 순위는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9월 수능 모의평가와 수능시험에서 이들 과목의 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혹시 아직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응시 과목을 정하지 못한 수험생이 있다면, 한 과목은 2학년 때까지 배운 과목 중에서 선택하고, 다른 한 과목은 3학년 때 배우는 과목 중 선택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했으면 한다. 이유는 학교 공부와 수능시험을 함께 대비하는 것이 부족한 수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응시 과목을 정했다면 변경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3월 학평과 앞으로 치르게 모의시험 비교할 때는 백분위로…
3월 학평 채점 결과에서는 영역 및 선택 과목별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비롯해 9등급 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점수대별 누적 인원 분포표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채점 결과 자료만을 보고 어느 영역이 유리하고, 어느 영역이 불리하고를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영역별 출제 난이도와 응시 인원 등에 따라 응시 영역과 선택 과목 간에 점수 차가 3월, 4월, 7월, 10월 학평은 물론,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시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역이나 과목을 변경하고자 할 때 단순히 원점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변경하지 말길 당부한다.
또한 2019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 역시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원점수에 따른 절대평가 9등급으로만 표기되고, 나머지 영역이나 과목들은 상대평가에 따른 표준점수ㆍ백분위ㆍ등급이 표기된다. 이 중 표준점수는 난이도가 쉽게 출제되면 낮은 점수로 나오고, 난이도가 어렵게 출제되면 높은 점수로 나온다.
예컨대 3월 학평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수학 영역의 경우 원점수 평균이 2017년 3월 학평에서는 가형 45.24점, 나형 36.38점이었던 것이 이번 3월 학평에서는 가형 46.25점, 나형 37.26점으로 높아졌다. 이에 표준점수 1등급 구분 점수의 경우 2017년 3월 학평에서는 가형 134점, 나형 141점이었지만, 이번 3월 학평에서는 가형 136점, 나형 140점으로 낮아졌다. 이는 이번 3월 학평이 2017년 3월 학평보다 쉽게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영역별 성적 향상 등을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문제가 쉬었다, 어려웠다에 따라 점수가 변화하는 원점수나 표준점수로 파악하는 것보다는 전체 응시자 중에서의 성적 위치를 보여주는 백분위 점수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영역 및 과목별 백분위 점수의 변화에 맞추어 앞으로의 성적 향상 목표와 학습 계획 등을 세워 실천했으면 한다.
수학 나형 가장 어렵게 출제되어 표준점수 최고점 156점 기록
국어ㆍ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 나형이 15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어 153점, 수학 가형 143점이었다. 그러나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수학 나형이 140점으로 최고점과 동일하게 가장 높았으나, 그 다음으로 국어 영역이 아니라 수학 가형이 높았다. 즉, 수학 가형이 136점, 국어가 133점이었다.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수학 나형이 11점, 국어와 수학 가형이 각각 8점으로 수학 나형의 1등급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만큼 2등급과의 점수 차도 가장 컸다.
이번 3월 학평에서 수학 나형이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해서 수능시험에서도 수학 나형이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예컨대 2018학년도 수능시험 수학 나형의 경우 9월 수능 모의평가까지는 어렵게 출제되었지만,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
한편, 국어ㆍ수학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국어 영역이 0.02%(91명)로 2017년 3월 학평에서 0.56%(2,540명)이었던 것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에 비해 수학 영역은 가형 0.56%(1,081명), 나형 0.12%(308명)로 2017년 3월 학평에서 가형 0.13%(246명), 나형 0.03%(75명)이었던 것보다 크게 증가했다.
사회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가 79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윤리와사상ㆍ세계사ㆍ동아시아사 78점, 법과정치 77점, 생활과윤리ㆍ한국지리ㆍ세계지리 73점, 사회문화 71점 순이었다. 이에 비해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경제가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세계사 73점, 윤리와사상ㆍ동아시아사ㆍ법과정치 71점, 한국지리 69점, 세계지리ㆍ사회문화 68점, 생활과윤리 67점 순이었다.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세계사가 9점으로 가장 컸고, 이어 경제가 8점, 윤리와사상ㆍ동아시아사ㆍ법과정치가 7점, 한국지리가 6점, 생활과윤리가 5점, 사회문화가 4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과학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물리Ⅰ이 9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화학Ⅰ 84점, 지구과학Ⅰ 82점, 생명과학Ⅰ 78점 순이었다. 이에 비해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물리Ⅰ과 지구과학Ⅰ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생명과학Ⅰ 71점, 화학Ⅰ 70점 순이었다.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물리Ⅰ과 생명과학Ⅰ은 7점, 화학Ⅰ과 지구과학Ⅰ은 6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이러한 영역/과목 간 등급 구분 점수 차는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가 등급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영역/과목별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즉, 동일 등급 내에서라도 목표 점수를 세우고 대비하는 것이 수능시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절대평가 9등급제로 성적이 표기되는 영어 영역의 등급 간 인원수 비율은 1등급 5.41%(24,651명), 2등급 10.70%(48,793명), 3등급 13.61%(62,065명), 4등급 14.33%(65,321명), 5등급 14.39%(65,609명) 등으로 5등급 이내가 58.44%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3월 학평에서 59.27%이었던 것보다 약간 줄어든 것이다. 한국사 영역은 1등급 2.62%(11,969명), 2등급 3.95%(18,020명), 3등급 7.47%(34,091명), 4등급 12.79%(58,376명), 5등급 18.16%(87,638명) 등으로 5등급 이내가 44.99%로 2017년 3월 학평에서 71.37%이었던 것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등급별 인원수 비율은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시험에서 다소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3등급의 비율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1∼3등급 비율이 각각 55.11%와 35.04%로 2017년 3월 학평에서 31.45%와 31.31%이었던 것보다 증가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예측 가능케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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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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