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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학생 선발 전형 요소를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적성고사이다.
2014학년도에 30개 대학에서 19,420명을 선발하는 데 활용되었던 것이 2015학년도에 13개 대학에서 5,835명, 2016학년도에 11개 대학에서 4,639명을 선발하는 데 활용하는 것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7학년도에서는 금오공대와 한성대가 적성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삼육대가 새롭게 실시해 10개 대학에서 4,562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이와 같이 적성고사 실시 대학이 줄어든 것은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문제풀이 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고사는 자율적으로 지양하고 가급적 학생부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유도’하라는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왜 유독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대학들이 이렇게 많이 축소되었는가 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는데, 이는 적성고사를 실시한 대부분의 대학이 중위권 대학으로 교육부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어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닌 듯싶다.
참고로 논술고사는 2014학년도에 29개 대학에서 17,417명을 선발하는 데 활용되었던 것이 2016학년도에 28개 대학 15,349명, 2017학년도에 14,861을 선발하는 데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성고사와 비교도 안 될 만큼 축소의 폭이 매우 적다.
적성고사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 3등급 이하인 수험들이 수시 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할 때 대비하는 전형 요소로 수능시험보다는 문제의 난이도가 쉽고 출제 유형이 학교 시험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적성고사의 성격 때문인지 지금껏 지원 경쟁률이 2, 30 대 1로 매우 높았다. 2017학년도에서도 비록 실시 대학과 선발 인원이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지원 경쟁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성검사의 반영 비율은 삼육대가 45.5%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이어 고려대(세종)와 홍익대(세종) 45%, 수원대 41.2%로 반영하고 나머지 6개 대학은 모두 40%로 반영한다. 나머지 전형 요소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은 고려대(세종)와 홍익대(세종)에서만 적용한다. 고려대(세종)은 1개 영역 3등급 이내이고, 홍익대(세종)는 모집단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자율전공은 국어 수학A/B, 영어, 사회/과학탐구 영역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이고, 인문계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탐구 영역 중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8 이내,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 영역 중 1개 영역 4등급 이내이다.
적성검사는 객관식 시험으로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비해 대비가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보다 쉽게 출제되어 조금만 노력해도 어느 정도 성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쉬운 만큼 경쟁이 치열하므로 대학별 출제 경향과 기출 및 예상 문제 등을 반드시 숙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또한 많은 분량의 문제를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정확히 많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나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 내에 정확히 빨리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특히 출제 영역을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시험과 같이 국어(또는 언어), 수학(또는 수리), 영어 영역으로 하면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출제하고 있어 수능시험과 함께 대비해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난이도가 수능시험의 7, 80% 수준 정도이므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피해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2017학년도 적성고사 실시 대학
가천대․삼육대 등 10개 대학에서 4,562명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