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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2일에 실시하는 2016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하게 될 수험생이 631,184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교육청에서 수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2015학년도에 640,621명이었던 것에서 약 1.47% (9,437명) 줄어들었다. 하지만 응시자를 지원 조건별로 나누어 보면 고3 재학생은 12,976명이나 줄어들었지만,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은 오히려 4,551명 늘어났다.
고3 재학생 응시자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른 결과이지만,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현행 수능시험이 졸업생들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즉, 수능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는 수학 영역의 만점자가 2015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 A형이 2.54%(10,250명), B형이 4.30%(6,630명)로 많았고, 영어 영역도 3.37%(19,564명)에 이르도록 쉽게 출제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쉬운 수능시험이 결국 많은 졸업생들로 하여금 재수와 반수의 길로 인도한 셈이 된다.
졸업생 응시자의 증가 현상은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었다. 2015학년도에는 2014학년도 대비 3,904명이 늘어났었다. 하지만 A/B형 수능시험이 처음 도입된 2014학년도에는 2013학년도보다 졸업생이 무려 14,927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A/B형으로 새롭게 바뀐 수능시험에 대한 불안감과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의 선발 인원이 증가한 것 때문이다.
한편, 2015학년도에 졸업생 응시자가 다시 늘어난 것은 수시 모집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수시 모집 인원이 감소했고 대신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2015학년도 수능시험과 2014년 6월과 9월에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었던 것도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나게 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난 만큼 2016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졸업생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 B형, 수학 B형, 과학탐구 2015학년도 대비 응시자 비율 증가
남녀 학생의 비중은 남학생 51.3%(323,783명), 여학생 48.7%(307,401명)로 남학생이 16,382명이나 더 많이 응시했다. 이를 2015학년도에 남학생 52.0%(333,204명), 여학생 48.0%(307,41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학생 응시 비율이 0.7%포인트 증가한 셈이 된다.
수능시험 영역별로 응시자수는 국어 영역이 전체 응시자(631,184명)의 99.8%인 630,18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영어 영역이 98.8%인 623,739명이었고, 탐구 영역이 97.1%인 613,143명, 수학 영역이 94.1%인 593,751명이었다. 이 중 A/B형으로 구분 실시하는 국어 영역의 경우 A형 응시자 비율이 47.0%(296,075명), B형 응시자 비율이 53.0%(334,111명)으로 B형 응시자가 많았다. 반면, 수학 영역은 A형 응시자 비율이 72.1%(427,925명), B형 응시자 비율이 27.9%(165,826명)으로 A형 응시자가 많았다.
이와 같이 국어 영역에서는 B형 응시자, 수학 영역에서는 A형 응시자가 많은 것은 자연계(이과) 수험생보다 예체능계를 포함한 인문계(문과) 수험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학 영역에서 A형 응시자가 B형 응시자보다 무려 2.6배나 많다는 것은 자연계 수험생 중 수학에 자신이 없어 A형으로 변경한 수험생들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2016학년도 수학 B형 응시자 비율이 27.9%로 2015학년도에 27.0%이었던 것보다 0.9%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2015학년도 수능시험과 더불어 지난 6월과 9월에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에서 수학 B형이 쉽게 출제되었던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이 58.3%(357,236명)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과학탐구 영역이 40.2%(246,545명), 직업탐구 영역이 1.5%(9,362명)로 응시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수별 응시자는 2과목 선택이 전체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의 99.7%인 602,210명이었다. 즉, 사회탐구 영역이 99.6%인 355,952명이었고, 과학탐구 영역이 99.9%인 246,258명이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전체 응시자의 14.4%인 90,752명이 응시했다.
2016학년도 수능시험 영역별 응시자 비율을 2015학년도와 비교해 보면 국어 영역 B형과 수학 영역 B형, 과학탐구 영역의 응시자 비율이 각각 0.9%포인트, 0.9%포인트, 0.8%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같은 증가는 계열별 수험생들이 자신의 계열에 맞춰 응시하는 경향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고 있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즉, 인문계 모집단위 지원자 가운데 국어 영역에 자신이 없어 국어 A형으로 변경하려 했던 수험생과 자연계 모집단위 지원자 가운데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 자신이 없이 수학 A형으로 변경하려 했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그만큼 변경을 고려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직업탐구 영역의 응시자 비율 1.5%로 2015학년도에 2.0%이었던 것보다 감소한 것은 특성화 고교 출신자 특별 전형의 선발 인원이 크게 감소함에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응시자 비율의 변화로 미루어볼 때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국어 A형 + 수학 B형 + 영어 + 과학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자연계 모집단위의 지원 경쟁률은 다소 올라가고, 국어 B형 + 수학 A형 + 영어 + 사회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인문계 모집단위의 지원 경쟁률은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의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생활과윤리가 사회탐구 영역 전체 응시자(357,236명) 중 53.8%인 192,042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사회문화 50.5%(180,457명), 한국지리 28.8%(102,958명), 윤리와사상 14.1%(50,345명), 세계지리 12.2%(43,608명), 한국사 11.9%(42,471명), 동아시아사 9.9%(35,521명), 법과정치 9.0%(32,151명), 세계사 7.0%(24,996명), 경제 2.4%(8,639명) 순으로 응시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명과학Ⅰ이 과학탐구 영역 전체 응시자(246,545명) 가운데 61.8%인 152,356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화학Ⅰ 52.8%(130,061명), 지구과학Ⅰ 45.0% (111,023명), 물리Ⅰ 21.9%(53,897명), 생명과학Ⅱ 10.3%(25,492명), 지구과학Ⅱ 4.6%(11,309명), 화학Ⅱ 1.8%(4,555명), 물리Ⅱ 1.7%(4,110명) 순으로 응시했다.
그리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아랍어Ⅰ이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전체 응시자(90,752명) 중 51.6%인 46,822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기초베트남어 18.4%(16,752명), 일본어Ⅰ 9.1%(8,260명), 한문Ⅰ 6.3%(5,732명), 중국어Ⅰ 6.2%(5,626명), 스페인어Ⅰ 2.4%(2,143명), 프랑스어Ⅰ 2.3%(2,110명), 독일어Ⅰ 2.2%(1,971명), 러시아어Ⅰ 1.5%(1,336명) 순으로 응시했다. -
[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2016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전체 응시자 9,437명 줄었지만 재수생 1.1%포인트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