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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반영 비율을 모집 군과 모집단위에 따라 달리하는 대학도 적지 않아
대입전형이 간소화되면서 수시 모집은 학생부와 논술고사, 정시 모집은 수능시험이라는 공식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수시 모집에서 대다수 중‧상위권 대학들이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시 모집은 학생부와 논술고사라는 공식은 다소 맞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매년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고배를 마시는 수험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세대 수시 모집 일반 전형의 경우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이 인문계 모집단위는 국어B‧수학A‧영어‧사회/과학탐구(1과목)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이고, 자연계 모집단위(의예과와 치의예과 제외)는 국어A‧수학B‧영어‧과학탐구(1과목) 영역 등급 합이 7 이내로 결코 낮지 않은 수능시험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여타 서울 소재 대학들도 2개 영역 이상 2등급 정도를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수시 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도 수능시험 대비에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의 수능시험 반영 비율을 인문‧자연계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살펴본다. 수능시험 반영 비율은 대학의 모집 군이나 전체 모집단위에서 동일하게 반영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일부 대학의 경우 전형 유형이나 캠퍼스 또는 모집 군과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 비율을 달리하기도 한다. 고려대의 경우 서울캠퍼스는 90%를 반영하고, 세종캠퍼스는 100%를 반영한다. 또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가’군 모집은 100%를 반영하고, ‘나’군 모집은 90%를 반영한다. 부산대의 경우도 의학계열은 1단계 100%와 2단계 80%로 반영하고, 사범계열은 90%, 나머지 모집단위는 100%로 반영한다.
이와 같이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서 반영 비율을 달리하는 경우를 제외한 대학별 수능시험 반영 비율은 100% 반영이 단국대‧서울대‧중앙대 등 93개 대학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80%대 반영이 경인교대‧서울과학기술대‧충북대 등 38개 대학, 90%대 반영이 건국대‧서강대‧이화여대 등 28개 대학, 70%대 반영이 경성대‧부산교대‧총신대 등 21개 대학, 60%대 반영이 경남대‧성결대‧한국국제대 등 16개 대학 순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50% 이하 반영 대학으로는 광주여대‧서울교대‧예원예대 등 15개 대학에 불과하다.
오는 11월 12일에 실시되는 2016학년도 수능시험은 2015학년도 수능시험과 동일하게 시행된다. 따라서 수능시험 대비는 2015학년도와 동일하게 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역별로 난이도에 차이가 있어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보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3월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수능시험 반영 방법은 대학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반영 점수를 보면 성적표에 표기되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 가운데 하나 또는 둘을 선택하여 반영하는데,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경우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표준점수로,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백분위로 반영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중‧하위권 대학들은 백분위를 주로 반영한다. 반영 영역수에 있어서도 중‧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고, 중‧하위권 대학들은 3개 영역 또는 2개 영역을 반영한다. 그리고 영역별 반영 비율은 대학에 따라 다소 많은 차이를 보일 뿐만 아니라 동일 대학 내에서도 전형 유형이나 모집 계열 또는 모집단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의 모집요강 등을 통해 수능시험의 구체적인 반영 비율과 반영 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따른 수능시험 대비 계획을 세우고 차분히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희망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면서…. -
유성룡(입시분석가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 『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
[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2016 대입전형 주요사항 익히기(7) 서울대 등 93개 대학, 정시 모집에서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