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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에 A/B형으로 분리하여 시행했던 영어 영역이 다시 통합되어 시행된 2015학년도 수능시험의 채점 결과가 지난 12월 3일 발표되었다.
이번 2015학년도 수능시험은 채점 결과 발표 이전부터 영어 영역 25번 문항과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오답 및 복수 정답 인정 여부의 문제점과 함께 가장 어려워야 할 수학 B형이 한 문항만 틀려도 2등급이 되고, 영어 영역은 두 문항만 틀리면 2등급이 되는 난도 조정 실패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었다. 그리고 수학 B형과 영어 영역의 난도 조절 실패는 실제 채점 결과에도 그대로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사회탐구 영역의 경제와 사회문화도 한 문항만 틀리면 2등급이 되는 결과도 보였다.
이에 더해 1등급 구분이 상위 4%대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영역이 적지 않게 나타났다. 예컨대 수학 A형 7.06%, 사회탐구 영역의 생활과윤리 6.20%, 윤리와사상 5.67%, 한국사 6.12%, 한국지리 7.34%, 동아시아사 6.52%, 경제 6.18%, 사회문화 5.36%, 과학탐구 영역의 지구과학Ⅰ 5.49%, 화학Ⅱ 5.81%, 생명과학Ⅱ 5.57%, 지구과학Ⅱ 5.81%,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독일어Ⅰ 6.57%, 프랑스어Ⅰ 9.31%, 스페인어Ⅰ 6.61%, 일본어Ⅰ 6.19% 등으로 1등급 구분 비율인 4%대를 크게 넘어섰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여 볼 때 2015학년도 수능시험은 역대 최악으로 난도 조절을 실패한 시험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박근혜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따라 처음으로 시행되는 2015학년도 정시 모집은 수능시험 영역별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점과 A/B형으로 구분 실시했던 영어 영역이 다시 통합되었다는 점, 그리고 입학 인원이 200명 미만인 모집단위는 정시 모집에서 분할 모집을 실시할 수 없게 제도가 변경되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극심한 혼란의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눈치작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5학년도 정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시험 영역별 점수와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그에 따른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 가능 대학을 정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보다 국어 B형과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만 증가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는 졸업생 133,213명을 포함한 594,835명이 응시했다. 이는 9월 수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640,619명 가운데 45,784명이 응시를 포기한 것이지만, 9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에 576,538명이 응시했던 것보다는 다소 증가한 것이다. 한편,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606,813명이 응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11,978명이 줄어들었다.
영역별 응시자수는 9월 모평과 동일하게 국어 > 영어 > 수학 > 사회탐구 > 과학탐구 영역 순으로 많이 응시했고, A/B형으로 선택하는 국어·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수학 A형(404,083명) > 국어 B형(310,905명) > 국어 A형(283,229명) > 수학 B형(154,297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전체 응시자 594,835명 대비 국어·수학 영역 유형별 응시자 비율은 국어 영역의 경우 A형 47.61%, B형 52.27%로 B형 응시자가 많았고, 수학 영역은 A형 67.93%, B형 25.94%로 A형 응시자가 많았다.
국어·수학 영역의 A/B형 응시자 비율을 9월 모평과 비교해 보면 국어 영역은 비슷했지만, 수학 영역의 경우 A/B형은 감소했다. 특히 수학 A형 응시자 비율이 9월 모평에서 71.37%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와 같이 수학 영역의 응시자 비율이 감소한 것은 9월 모평에서 국어와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수학 영역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그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수학 영역을 포기한 수험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어진다. 이는 9월 모평에서 수학 영역을 응시한 수험생 비율이 전체 응시자수 대비 97.55%이었는데 것이 실제 수능시험에서93.87%로 무려 3.6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아울러 수학 A형과 국어 B형 응시자가 많고, 수학 B형과 국어 A형 응시자가 적었던 것은 문·이과 응시자수에 따른 것으로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가운데 문과생(주로 국어 B형과 수학 A형 응시)이 이과생(주로 국어 A형과 수학 B형 응시)보다 많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셈이 된다.
선택 과목을 두고 있는 사회탐구 영역은 생활과윤리 > 사회문화 > 한국지리 > 윤리와사상 > 세계지리 > 한국사 > 동아시아사 > 법과정치 > 세계사 > 경제 순으로 응시 인원이 많았고, 과학탐구 영역은 생명과학Ⅰ > 화학Ⅰ > 지구과학Ⅰ > 물리Ⅰ > 생명과학Ⅱ > 지구과학Ⅱ > 화학Ⅱ > 물리Ⅱ 순으로 응시 인원이 많았다. 이러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수는 일부 과목에 한해서 약간의 순위 변동이 있기는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지금껏 실시된 학력평가와 모의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문계열 국어 B형, 자연계열 과학탐구가 변별력 가장 높을 듯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B형이 139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국어 A형과 영어가 각각 132점, 수학 A형 131점, 수학 B형 125점으로 나타났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최고점 간의 점수 차는 14점으로 9월 모평에서 24점이었던 점수 차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한편, 1등급과 2등급 구분 표준점수 간의 점수 차는 국어 B형(1등급 130점 / 2등급 124점) 6점, 국어 A형(1등급 129점 / 2등급 124점)과 영어(1등급 130점 / 2등급 125점) 각각 5점, 수학 A형(1등급 129점 / 2등급 126점)과 수학 B형(1등급 125점 / 2등급 122점) 각각 3점으로 국어 B형이 가장 많은 점수 차를 보였다. 이와 같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최고점과 1, 2등급 구분 표준점수 간의 점수 차로 미루어볼 때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2015학년도 정시 모집에선 국어 영역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합격 당락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활과윤리·세계지리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윤리와사상·한국사·세계사·법과정치 67점, 한국지리·동아시아사 66점, 사회문화 65점, 경제 64점이었다. 반면,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세계사가 66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윤리와사상·한국사·세계지리·동아시아사·법과정치·사회문화 65점이고 나머지 과목들은 64점으로 최고점의 과목 순위와는 차이를 보였다. 한편, 상위권 대학들이 변환 표준점수의 기준으로 삼는 백분위 최고점은 생활과윤리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윤리와사상·한국사·한국지리·세계지리·동아시아사·세계사·법과정치 99점, 경제·사회문화 97점 등으로 동일한 만점이더라도 3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이러한 점수 차는 경제와 사회문화가 한 문항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매우 쉬운 출제 때문에 생긴 결과로 이번 2015학년도 수능시험 역시 과목간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과학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명과학Ⅱ가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물리Ⅰ 72점, 화학Ⅰ·생명과학Ⅰ·지구과학Ⅱ 71점, 지구과학Ⅰ 69점, 화학Ⅱ 68점, 물리Ⅱ 67점이었다. 그리고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물리Ⅰ․지구과학Ⅱ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화학Ⅰ·생명과학Ⅰ 67점, 지구과학Ⅰ·생명과학Ⅱ 66점, 물리Ⅱ·화학Ⅱ 65점이었다. 한편, 백분위 최고점은 물리Ⅰ·화학Ⅰ·생명과학Ⅰ·생명과학Ⅱ가 100점이었고, 나머지 4개 과목은 99점이었다.
위와 같이 수능시험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및 백분위 최고점과 1등급 구분 점수 등을 살펴본 것은 수험생 개개인의 영역/과목별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2015학년도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과목별 취득 점수와 희망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찾아보는 것과 함께.
한편, 계열별로 변별력이 높을 영역으로는 상위권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B형 > 영어 > 사회탐구 > 수학 A형이 되고, 자연계열에서는 과학탐구 > 영어 > 국어 A형 > 수학 B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중위권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B형 > 영어 > 수학 A형 = 사회탐구 영역이 되고, 자연계열에서는 과학탐구 > 영어 > 수학 B형 > 국어 A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 반영 대학 기준이나 특정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을 경우 해당 영역이 높은 변별력을 가짐).
유성룡(입시분석가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 『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
[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2015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 분석
수학B형․경제․사회문화 1문제만 틀려도 2등급 난도 조절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