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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입시는 박근혜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따라 2015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시 모집은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실기(특기) 전형으로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수능·실기(특기) 전형으로 선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발표로 인해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2014학년도 보다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이 다소 감소하였다. 2014학년도에 66.2%이었던 수시 모집 선발 비율이 2015학년도에 64.0%로 2.2%포인트나 줄었다. 그러나 2016학년도에는 2015학년도와 달리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이 66.7%로 크게 늘어났다.
수시 모집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방 대학 중심으로 지역 인재 전형이 새롭게 실시됨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지난 6월 12일에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의 만점자가 무려 5.37%나 되게 출제되는 등 수능시험 성적에 의한 합격자 변별력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정부의 쉬운 수능시험 기조가 수시 모집 선발 비중을 다시 증가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2016학년도 대학입시 역시 수시 모집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희망 대학과 학과가 정해져 있다면 어느 모집 시기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는 수시 모집의 선발 인원이 많을지라도 대학과 전형 유형에 따라 모집 시기별 선발 비율에 차이를 보이는 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별로 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와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은 어떠할까? 이에 서울권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대다수의 대학이 2015학년도보다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을 높였다. 단, 건국대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오히려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을 늘렸다. 건국대의 경우 2015학년도에 53.9%(1,793명)이었던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을 53.3%(1,774명)으로 0.6%포인트 줄여 선발하고, 홍익대도 56.8%(1,565명)이었던 것을 56.4%(1,565명)으로 0.4%로 줄여 선발한다. 한편, 연세대는 2015학년도와 동일한 72.8%로 수시 모집을 선발하나, 고려대는 2015학년도에 73.6%(3,078명)이었던 것을 73.7%(3,061명)로, 서울대는 76.2%(2,528명)이었던 것을 76.4%(2,533명)로 수시 모집 인원을 약간 늘려 선발한다.
그리고 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 모집보다 정시 모집에서 더 많이 선발하는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동덕여대(정시 모집 비율 62.1%), 서경대(54.7%), 서울교대(51.3%), 서울기독대(50.6%), 서울시립대(60.5%), 추계예대(79.5%), 한국체대(54.0%) 등으로 집계되었다. 반면,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이 70%대인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고려대(수시 모집 비율 73.7%), 삼육대(71.3%), 서울대(76.4%), 성균관대(76.3%), 연세대(72.8%), 중앙대(72.3%), 한양대(71.7%) 등으로 집계되었다.
위와 같이 대학에 따라 수시와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에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2016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은 물론 지원 가능한 전형 유형이 어느 모집 시기에 어느 정도 모집하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단순히 수시 모집의 선발 인원이 늘어났다는 점만을 보고 지원 전략을 세웠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점 꼭 기억하고 희망 대학의 2016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살펴보는 것으로 지원 전략의 기초를 다졌으면 한다.
아울러 2016학년도 대학입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인 지금은 수시와 정시 모집을 구분한 지원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수시와 정시 모집을 함께 대비할 수 있는 포괄적인 지원 전략을 실행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세우는 것이 좋다. 예컨대 정시 모집에서 비중이 높은 수능시험과 수시 모집에서 중요한 잣대가 되는 학생부를 함께 대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 평균 등급이 5등급 이하인 중하위권 고2 예비 수험생(일반계 고교 기준)들은 수능시험을 대비하기보다는 고등학교 1, 2학년 교과서를 다시 복습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그리고 수시 모집에서 실시하는 논술고사는 좀더 일찍 대비하는 것이 좋으나, 학생부 교과 성적 평균 등급이 3등급 이하인 일반계고 학생들은 신중하게 대비 시작 시기를 정하되, 학기 중인 지금보다는 겨울방학 때부터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지금은 학교 공부에 좀더 충실히 하면서 학생부 교과와 수능시험을 대비했으면 한다.
한편, 입학사정관들이 관여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에 지원하고자 학생들은 1, 2학년 때 학생부 교과 성적의 변화 추이와 교내 활동 등을 살펴보고 지원 가능 여부를 냉철히 가늠해보고 대비했으면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에 필요한 수상 실적은 물론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임원활동 등 다양한 교내 활동 상황 중 앞으로 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대비했으면 한다. 그리고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학생부 교과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꼭 기억하고 교과 성적 향상에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
◆ 서울권 주요 대학 2015․2016학년도 수시․정시 모집 인원 비교 -
유성룡(입시분석가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 『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
[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2016학년도 서울권 주요 대학 수시․정시 모집 인원 비교 고려대․연세대 등 대다수 대학 수시 모집 인원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