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2015학년도 수시 적성고사 13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09.04 11:25
  •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적성고사 실시 대학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014학년도에 30개 대학에서 19,420명을 선발했던 것이 13개 대학에서 5,835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무려 17개 대학 13,585명이 줄어들었다. 이와 같이 적성고사 실시 대학이 크게 줄어든 것은 박근혜 정부가 2013년 8월에 발표한〈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들어 있는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고사는 자율적으로 지양하고 가급적 학생부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유도’하라는 사항 때문이다.

    그 동안 적성고사(고려대(세종)은 학업능력고사로 표기)는 학생부 교과 성적은 물론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비교적 낮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만회의 기회였다. 그런데 실시 대학뿐만 아니라 모집 정원도 크게 줄어들어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문이 그만큼 좁아진 셈이 되었다. 비록 201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학생부 교과 성적과 수능시험 성적이 평균 4등급 이하인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으로 지원을 적극 고려했으면 한다. 

    적성고사는 수능시험보다는 문제의 난이도가 쉽고 출제 유형도 학교 시험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적성고사의 성격 때문인지 지금껏 지원 경쟁률은 2, 30 대 1로 매우 높았었다. 201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도 비슷한 지원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 경쟁률이 높은 만큼 적성고사로 수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앞으로 남은 대비 기간 동안 수능시험과 함께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적성검사의 반영 비율은 2014학년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대학이 50% 이상으로 높게 반영했었다. 하지만,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의 경우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따른 전형 유형의 분류가 ‘학생부교과 전형’에 해당됨으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이 40%대에서 반영한다. 가장 높게 반영하는 대학은 금오공대로 50%로 반영하고, 그 다음으로 고려대(세종)와 홍익대(세종) 45%, 수원대 41.2%로 반영하고, 나머지 9개 대학은 모두 40%로 반영한다. 반면, 학생부 성적은 50∼60%대로 적성고사보다 높게 반영을 하는지로 실제 합격의 당락은 적성고사가 좌우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학생부 성적이 대개 4∼6등급이므로 학생부 성적의 점수 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 고려대(세종)․금오공대․한국기술교대․홍익대(세종)는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고려대(세종)은 1개 영역 3등급 이내이고, 금오공대는 경영학과만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8등급 이내이며, 나머지 모집단위는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9등급 이내이다. 한국기술교대는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7등급 이내이며, 홍익대(세종)는 모집단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광고홍보학과는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과학탐구 영역 중 2개 영역의 평균이 3등급 이내이고, 건축학과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 영역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 캠퍼스자율전공은 국어A/B, 수학A/B, 영어, 사회/과학탐구 영역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이며, 기타 인문계 모집단위는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과학탐구 영역 중 2개 영역의 평균이 4등급 이내, 기타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 영역 중 1개 영역 4등급 이내이다.

    적성고사 수능시험보단 쉬운 객관식 시험

    적성검사는 객관식 시험으로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비해 대비가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보다 쉽게 출제되어 조금만 노력해도 어느 정도 성적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쉬운 만큼 경쟁이 치열하므로 대학별 출제 경향과 기출 및 예상 문제 등을 반드시 숙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또한 많은 분량의 문제를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정확히 많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나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 내에 정확히 빨리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특히 출제 영역을 대부분 수능시험과 같이 국어(언어)·수학(수리)·영어 영역으로 출제하면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출제하고 있어 수능시험과 함께 대비해도 도움이 된다. 다만, 난이도가 수능시험의 7, 80% 수준 정도이므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피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가천대의 경우 2015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에 ‘출제 유형이 수능과 비슷하고 국어, 수학, 영어 모두 고교 교과과정에서 80% 이상, 교과과정 응용 문제에서 20% 정도로, 고교에서 충실히 수능 준비를 한 학생들은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 할 예정입니다.’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금오공대는 출제 범위는 고교 3학년 전 과정으로 안내하고 있다. 대학별 구체적인 출제 경향이나 출제 범위 등은 모집요강을 참조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대학별 출제 영역은 가천대·대진대·을지대·한국산업기술대가 국어·수학·영어 영역으로 출제하고, 고려대(세종) 인문계 모집단위가 국어·영어 영역, 고려대(세종) 자연계 모집단위와 한국기술교대가 수학·영어 영역, 금오공대·서경대·성결대·수원대·한성대·한신대가 국어·수학 영역, 홍익대(세종)가 영어·수학 영역으로 출제한다. 전체 출제 문항수는 한국산업기술대와 한신대가 80문항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가천대 70문항, 금오공대·대진대·서경대·수원대·을지대·한성대 60문항, 성결대·한국기술교대·홍익대(세종) 50문항, 고려대(세종) 40문항이다. 시험 시간은 홍익대(세종)가 100분으로 가장 길고, 이어 고려대(세종)·금오공대·한국기술교대·한국산업기술대가 80분이고, 나머지 대학들은 60분으로 동일하다.  

    적성검사 이렇게 대비하라!

    첫째, 대학별 평가 요소와 출제 유형을 정확히 알고 대비하라. 대부분 대학들은 국어와 수학 영역으로 출제하나, 가천대·대진대·을지대·한국산업기술대는 영어 영역을 추가하여 평가한다. 그리고 고려대(세종) 인문계 모집단위는 수학 대신에 국어와 영어 영역으로 평가하고, 고려대(세종) 자연계 모집단위와 한국기술교대는 국어 대신 수학과 영역 영역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대학별로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희망 대학이 어떤 영역으로 몇 문항을 출제하는지 알아두고 그에 맞춰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신대처럼 출제 영역을 세분화하여 출제하는 경우도 있다. 즉, 국어 영역은 언어이해, 언어추론, 언어사용 영역으로 세분하여 출제하고, 수학 영역은 수리이해, 수리추론, 문제해결 영역으로 출제한다. 이에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어떤 영역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함께  출제 유형은 어떠한지 등을 기출 문제나 예시 문제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대비해야 것이 좋다.  

    둘째, 수능시험이 아닌 적성고사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라. 적성고사 문제를 푸는 방식은 수능시험과 다르다. 예를 들면, 수능시험 국어 영역에서 시 문제가 제시된다면 시의 전체적인 의미와 배경 등을 파악해서 풀어야 한다. 그러나 적성고사 국어(언어) 영역에서는 주어진 시를 읽고 핵심적인 단어 1, 2개만을 찾아 답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적성고사의 문제풀이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또한 수능시험 수학 영역에서는 고등학교 수학의 여러 주제들이 섞인 복합적인 문제들이 출제되지만, 적성고사 수학(수리) 영역에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의 기본적인 문제들이 출제된다. 따라서 수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자습서 등을 활용하여 대비해도 도움이 된다.

    셋째, 기출 문제의 유형을 익혀라. 대학별 기출 문제의 유형을 익히고, 관련 예상 문제나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최근 들어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어 기출 및 예시 문제를 교과서와 연관시켜 익히는 연습을 병행했으면 한다.

    넷째, 답을 추론하는 방식을 익히고 시간 안배에 유의하라. 그 동안 적성고사를 실시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상당수 수험생의 실패 원인은 무작정 문제만 풀었지, 답을 추론하는 방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함과 함께 시간 안배에 실패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적성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답을 추론하는 훈련과 시간 안배 훈련이 필수적이다.

    다섯째,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과감히 뛰어넘어라. 적성고사는 문제풀이 시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잘 모르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과감히 뛰어넘고 다음 문제를 풀어야 그래도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많은 분량의 문제를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정확히 많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나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 내에 정확히 빨리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유성룡(입시분석가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 『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