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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란 뜻이 무엇인지 사전을 뒤적거려보면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걸거나 나서서 맞서다’라는 말이 나온다. 말하자면 삶에 안주하면서 가만히 있어서는 이룰 수 없다는 말이다. 어떤 일이든 스스로 맞서 싸우는 태도를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도전이라는 단어는 직장인에게는 왠지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시마즈 제작소라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던 다나카코이치씨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을 생각해보라. 그가 회사에서 연구하고 싶었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 상부에서는 그에게 「유기고분자의 질량분석법 개발」로 연구를 해보라고 지시했다. 다나카씨는 기꺼이 새로운 과제를 받아들이며 성실하게 도전한 덕분에 노벨상 수상에까지 이른 것이다.
물론 직장인이 노벨상까지 수상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나 자신의 일에 매진해서 성공한 사례는 무수하게 많다. 그러나 안주하는 직장인들은 늘 회사에 불평불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보낸다. 도전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대개 일할 재미도 없고, 의욕도 없고, 하루하루 그저 어쩔 수 없이 다닌다고 신세를 한탄한다. 물론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도 많으리라.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합된 시스템은 없다. 그런 면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전력을 다해 노력을 기울였는지 반문해봐야 하지 않을까.
직장인이 도전정신을 가지기 위해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부정적 마인드다. 경영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학교를 졸업하고 조그만 회사에 취업을 했다. 입사동기로 6명이 있었는데 과도한 업무에다 박봉에다 기술력이 부족해 회사를 퇴사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그 역시도 회사에 불만을 품고 퇴사를 결심했는데 시기를 놓쳐 6명의 동기 중에 이미 5명이나 그만두고 자신만 혼자 남은 상태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 앞에 놓인 문제를 피하려고만 하고 있지 않았는가?’라는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되더라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도전해보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계속해서 일을 파고들었다. 그로 인해 자신이 속했던 회사는 성장해나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이익을 다 얻지는 못했지만 교세라를 창업할 힘을 직장인이었을 때 키웠던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지도 못해 허드렛일을 하는 사환으로 대우중공업(현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했던 김규환은 자신의 일에 성실히 임한 덕분에 기능공으로 전환되었다. 한글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했던 그는 석사학위까지 취득하고 무려 5개 국어를 터득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맡은 분야에 지속적으로 도전한 결과 품질 명장에 이르렀다. 그가 속한 회사에 무려 13000건의 제안을 제창하고 700여개의 실용신안 특허까지 얻었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들과 같은 도전정신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끌려 가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직급이 어떻게 되더라도 주인정신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한다. 문제의 최종결정권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일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정철상의 커리어관리] 직장인이 가져야 할 도전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