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관리] 왜 어떤 사람에겐 호감이 가는데 어떤 사람에겐 미움이 갈까? (하)
맛있는공부
기사입력 2014.07.14 11:59
  • 따라서 남자들은 자기 안의 여성적 요소를 숨기지 말고 적절히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자기 안의 남성적 요소를 억누르지 말고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이처럼 자신의 이성적 요소들을 잘 발휘하는 사람은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나아가 자발성과 창의성까지 발휘할 수 있다.

    한편 싫어한다고 기록한 특성은 자신이 직면한 그림자의 투사다. 여기서의 그림자란 융이 말한 개념으로서 자신의 성(性)을 대표하고 동성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원형을 의미한다.

    그림자는 다른 원형들보다 동물적 본성을 강하게 내포한다. 또한 진화의 역사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모든 원형 중에서 가장 강력하며, 잠재적으로는 가장 위험하다. 특히 그림자는 동성(同性) 관계에서 좋고 싫음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만일 이 동물적인 측면을 잘 억제하는 사람은 문명인은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자발성, 창조성, 강한 정서, 깊은 통찰 등을 잃게 된다. 즉 어떤 학습이나 교육이 제공할 수 없는 삶의 지혜들을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 삶이 충만함과 활기로 가득 차려면 내면의 자아와 이 그림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본능에서 비롯된 모든 힘을 방해하지 않고 통과시켜야만 의식도 확대되고 정신 활동과 육체도 생기발랄해진다. 그런 면에서 창조적 인간들일수록 동물적 정신으로 충만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닌 셈이다. 천재성과 광기(狂氣)는 하나로 통한다는 말처럼, 그림자가 자아를 압도하면 창조성을 얻는 대신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융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우리 내면에 살고 있는 동물은 억압될수록 더 야수적으로 변할 뿐”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또한 “기독교만큼 무고한 백성들이 흘린 피로 얼룩진 종교는 없다. 세계사에서 기독교 국가 간의 전쟁만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인간의 본능, 즉 그림자 억압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째서 이런 주장을 했을까? 기독교의 가르침은 도덕적 기준이 높다. 기본적인 본성이나 욕구 같은 그림자에 대해 매우 억압적이다. 따라서 충동에 대한 억압이 강압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심리학자 융은 더 극심한 피비린내를 풍겼던 제2차 세계대전과 그 후의 여러 전쟁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요약하자면 그림자 원형은 우리 인격에 튼튼하고 입체적인 특성을 부여하며 생명력, 창조력, 활기, 강인성을 책임진다. 만일 이 그림자를 거부하면, 그의 인격은 극히 평범해진다.

    우리는 누구나 인간으로서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 본성은 결코 나만의 것도 아니고 나쁜 것만도 아니다. 내 안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어떤 모습인가? 내게는 어떤 무의식과 본능이 숨겨져 있는가?

    본능은 해악이 아닌
    창조와 생명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를 억압하는 대신
    적절한 해소와 통제의 방법을 구축하면
    보다 역동적으로
    인격을 완성해갈 수 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취업전담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 취업진로강사협회, 명예회장 정철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