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기 사업이 망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 창업자인 무하마드 유누스일 것이다.
그는 가난한 나라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났지만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한 덕분에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는다. 고국으로 돌아와 치타공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한다. 하지만 국민 대부분이 빈곤한 상태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일에 회의를 느낀다.
고리대금업자에게 빌려준 돈으로 인해 일당 2센트(약 20원)를 받으며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는 극빈자들을 본다. 그는 자기 돈으로 돈을 빌려주기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1976년 그라민 은행의 밑그림을 그린다. 그리하여 1983년 정식으로 은행을 설립한다. 극빈자들에게 무담보 신용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은행이다.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고 그를 말렸다. 물론 사업 시작 후 10년 동안 적자에 허덕였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뿐만 아니라 대출금의 99%를 회수할 정도의 견실한 은행으로 성장했다. 또한 대출 회수자 중 58%가 극빈층을 벗어나는 등 빈곤퇴치에 큰 공로를 세운다.
비평가들은 고리대금업자라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자신의 이득만 챙겼던 고리대금업자 샤일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선택한 유누스. 그 업적을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의 영예까지 얻는다. 그의 지극히 이타적인 비전이 사업을 성공시키고 노벨상의 영광도 얻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아닐까.28
이와 같이 위대한 사람만이 특정한 분야에서만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 역시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이타심을 실천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눈빛을 보내자. 공중도덕을 지키도록 노력하자. 내가 속한 팀과 조직에 공헌하도록 노력하자. 따뜻한 마음으로 지지하는 것만으로 좋다.
우리는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삶의 테두리를 설정한다. 타인들에게는 거의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밝히려 노력한다면 그 사랑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대구대학교, 초빙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정철상 제공
[정철상의 커리어관리] 자신의 사업이 망하길 바라는 유일한 사업가 무하마드 유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