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관리] 자신의 꿈을 좀 더 가치 있고 멋있게 포장하라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06.08 17:36
  •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나 ‘더 페이스 샵’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성공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광고와 포장이 아닐까 싶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TV광고뿐만 아니라 저가 화장품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제품을 세련된 용기와 케이스로 포장한 것이다.

    가격의 거품은 빼면서도 고가의 광고와 세련된 포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고객이 느끼는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가 올라간 것이다.

    우리의 비전 역시 마찬가지다. 좀 더 가치 있고, 보기 좋고, 듣기 좋게 포장할 필요가 있다. 남들에게 멋지게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만족스럽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포장을 해야만 한다.

    만일 자신이 수립한 비전을 보고도 스스로 속물적으로 느껴진다면 그 꿈을 성취해나갈 동력을 얻기가 어렵다. 설령 꿈을 이룬다고 해도 그 만족감은 금방 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다. 좋은 집을 가지고 싶다’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비전을 가치 있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2030년까지 자수성가한 천만장자가 되겠다. 내가 가진 재산의 90%를 불우한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장학재단 설립에 기여하겠다’라는 식으로 비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비전의 문서화에 대한 중요성은 수십 번을 강조해도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다만 짧은 비전의 기록만으로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럴 때는 인생 설계도를 함께 그려보는 것이 유용하다.

    꿈의 포장과 더불어 미래의 이력서를 미리 작성해보는 것도 좋다. 취업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보여주는 성공의 증표로 미래 이력서를 써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000 회사의 입사해서 인사, 교육 부서를 거쳐, 000 자격증도 획득하고, 000 프로젝트 등의 실무 경험을 거쳐, 교육부서에 강의와 코칭 경험도 직접해본 다음, 10년 후에는 인재개발 전문가로 활동하겠다.’, 또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 기획, 재무, 영업, 마케팅 등의 여러 부서를 거쳐 경험을 익히고, 석박사 과정을 거친 후 000대학교 최고 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20년 후에는 전문경영인이 되겠다.’는 등의 아주 구체적인 미래 이력서를 계획해 보는 것이다.

    비단 직업뿐만 아니라 미래의 꿈, 능력, 성취 등 하고 싶은 일을 마치 다 이룩한 것처럼 기록해본다. 물론 개인적이고 가정적인 일들도 포함될 수 있다.

    미래 이력서를 기록하고 자신의 꿈을 그대로 성취한 모델이 있다. 우리 민족의 불운한 역사인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극적으로 살아난 젊은 날의 이원설은 20대에 미래 이력서를 작성했다. 그의 자전적 소설 《50년 후의 약속》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하고 있다.

    “나의 미래 이력서에 의하면, 나는 1960년에 박사학위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비록 1년 늦었지만 그 비전은 실제로 성취되었다. 나는 34세에 한국 문교부의 고등교육국장이 되었으며, 39세 되던 1969년부터 이미 단과대학 학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1세에 모 대학교 부총장이 되었고, 54세에는 다른 종합대학의 총장이 되었다. 꿈의 실현은 내가 글로 적은 비전보다 여러 해 앞당겨진 것이다.”

    이와 같이 미래 이력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자신이 기록했던 일들이 모두 이뤄지는 기적을 일으킨다.

    적기 싫어 억지로 쓴 이력서가 아니라 꿈이 담긴 미래 이력서를 즐겁게 작성해보자.

    참고문헌: <가슴 뛰는 비전>,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1>

    대구대학교, 초빙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정철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