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서 긍정적인 체험을 음미하는 능력은 행복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음미하는 것은 ‘즐거움을 만들어내고 강화시키고 연장시켜줄 수 있는 그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다.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멈춰 서서 장미꽃의 향기를 맡는 일은 음미하는 행동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경외감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호흡해보는 것이다.
자신이나 친구의 성취에 푹 빠져서 자랑스러워할 때 역시도 삶을 음미하는 것이다. 지치거나 산만해진 상태에서 벗어나 삶에 얼마나 즐길 일이 많은지 의식한다면 이것 역시 삶을 음미하는 일이다. 작은 일을 음미하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행복감 역시 쉽게 느낄 수 있다.
급히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몇 개월을 시달리다가 겨우 틈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사이판에 들린 적이 있다. 호텔의 워터 풀도 좋고, 바다 수영도 좋고, 음식도 좋았지만 허름한 동네에 저녁 산책을 나갔다가 불어오는 훈훈한 미풍에 너무도 행복감을 느꼈을 때가 참 잊혀지지 않는다. 번잡한 서울 생활을 떠나 고향 부산으로 내려와 터를 닦으며 비오는 해운대 백사장의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미친 놈 마냥 혼자 뛰어다니며 행복해하던 순간도 떠오른다.
삶의 행복감은 어떤 거창한 것들을 이뤘을 때가 아니라 어느 날 문득 눈부시게 고색창연한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거나, 색감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석양의 노을빛 하늘을 보거나,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새싹들이 새 생명을 잉태하며 꽃망울을 터트리려 하는 그런 순간이 아닐까.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거나, 누군가가 힘들게 옮기고 있는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거나, 운전하던 차량에서 내려 리어카를 이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아저씨를 도와주거나, 이름도 모르는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지하철 계단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다가가 번쩍 들어서 옮겨줄 때 숨을 헐떡거리지만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나를 감싸기도 하는 것이다.
삶의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삶의 기쁨을 촉진하는 전략
■ 일상적인 작은 체험을 온몸으로 음미하라.
■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음미하라.
■ 행복했던 날을 생생하게 녹음하고 재생하라.
■ 모든 것을 축복하라.
■ ‘마음챙김’을 실천하라.
■ 감각에서 즐거움을 취하라.
■ 행복을 음미하는 앨범을 만들어라.
■ 사랑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포옹하라.
[정철상의 커리어관리] 삶의 기쁨을 음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