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관리] 내 인생의 미래일기 작성법 (하)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12.26 09:47
  • 나는 교수다. 여느 때 여름방학 같으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테지만, 몇 해 전부터는 쉼 없이 이어지는 강의 요청으로 여름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는 제주도에서 강의 요청이 있어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월요일,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대여해서 바닷가 앞의 1급 호텔로 향했다. 짐을 풀고 호텔 근처의 바닷가를 여유롭게 거닐었다. 뷔페 식사를 하고 난 뒤에는 아이들과 함께 야간 개장한 수영장에서 오랜만에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화요일, 가족이 달콤한 휴가를 한껏 즐기고 있는 사이에 나는 한 대학교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신세대에 맞는 진로 지도 활성화 방안’을 강의하기 위해 강의 장소로 향했다. 교육 대상으로 가장 어렵다는 경우가 교수들인데 교수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내 교육이 최고였다고 말한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인 수요일 오전, 올레길 7코스를 돌았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경남 마산에서 저녁 강의가 있었기에 아쉽지만 짧은 휴가를 마무리하고 서둘러 돌아와야 했다. 그날 저녁 늦게 ‘블로그 글쓰기 전략’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참석한 분들과의 뒤풀이가 마련되어 있어서 술자리에 함께했다. 모임은 밤 12시가 넘어 끝났으나 목요일 텔레비전 생방송이 잡혀 있어 술 한잔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4시50분에 일어났다.

    목요일, 이동하는 중에 무선 인터넷으로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오전 10시쯤 방송국에 도착했다. 방송을 위해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몇 개월째 방송을 하고 있지만 원고 따라 읽기는 부담스럽다. 흡족하지는 않지만 무사히 생방송을 마쳤다. 방송에 참석한 분들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인천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비전’ 강의가 있어서 바로 이동해야만 했다. 강의를 의뢰한 분은 내게 중학생들이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지만, 강의가 진행되자 학생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강의가 끝난 뒤 학생들로부터 이모티콘이 가득한 감사 문자가 날아왔다.

    저녁에는 대학교 동창회가 있어 참석해야 했다. 새벽 2시가 넘어 모임이 끝났으나 깊이 잠들 수 없었다. 경남 양산 쪽에 금요일 오전 강의가 있어서 새벽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금요일, 2시간밖에 못 잤지만 이동하는 동안 잠이 오질 않았다. 사실 할 일이 너무 많아 잠시 눈을 붙일 틈도 없었다. 다음 달에 출간될 책의 개정판 작업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는 칼럼의 마감일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3시간 내내 원고 쓰기에 몰입해서 겨우 칼럼을 마무리하고 원고를 발송했다. 지방에서 모 대학의 조교들을 대상으로 3시간 동안 ‘목표 수립’ 강의를 마치고 금요일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 책 개정판 작업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집에 들어가자 외부 강의로 이틀 동안 집에 들어오지 못한 아빠를 본 두 아이가 뛰어온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줬다.

    토요일, 내가 속해 있는 한 협회의 임원 회의가 있어서 아이들을 뒤로하고 다시 KTX에 올라야만 했다. 모임에서 나를 처음 본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아서 놀랐다. 다들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예전 같으면 알아봐주는 이 하나 없던 내가 이제는 어딜 가나 환영받는 사람이 되었다. 집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서 밀린 상담 글에 답변을 보내줬다. 내일은 일요일인 만큼 가족과 가까운 곳에 나들이라도 가서 신나게 놀아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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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 가상의 샘플이 아니다. ‘20년 뒤 자신의 미래를 생생하게 그려보라’라는 주제로 강의하던 중 필자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샘플 내용이다. 이는 사실 미래가 아니라 현재 내 생활 중 일부이다. 실제 여름방학 한 주 동안의 내 일정을 그대로 글로 옮겨본 것이다. 생생하게 상상한 덕분에 10년 전에 내가 상상했던 꿈들을 오히려 더 빨리 성취하게 된 것이다.


  • 올해 작성한 10년 후 나의 미래의 어느 하루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협회 10주년 모임이 있는 날이다. 그 동안 1천 명의 전문가들이 배출되었는데 200여명의 교육 수료생들이 참석했다. 현재는 전국 10개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 청년들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실 전국의 대학생 뿐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이 몰려서 2,3달 전에 예약해야만 교육 신청이 가능해서 교육장을 더 확산해야 겠다. 곧 교육장 겸 도서관 시설과 명상시설과 유락시설이 모두 갖춰진 메인센터가 부산 해운대에 1년 후 공사완료 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사회적 기업으로 서의 더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현재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를 달성하며 전 세계 최고의 국가로 떠올랐다. 그 뒤편에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협회 출신의 전문가들이 큰 힘이 되었다는 뉴스보도가 최근에 있었다. 그 덕분에 전세계 정치인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과 HRD전문가들과 뉴스 취재진들 100여명이 모임에 참석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며 바쁜 일정으로 인해 참석치 못한 000 선생님은 동영상으로 10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참고문헌 <청춘의 진로나침반>

    부산외국어대학교, 취업전담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 취업진로강사협회, 명예회장 정철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