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지 대표이사와 이진오 강사의 미래영재 스토리] “우리 아이가 가능성이 있나요?” (2편)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9.01.23 09:15

아이의 가능성을 결정짓는 부모의 관점 - 필요한 것은 시간과 끈기

  • 아이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 특히 영재성의 평가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하려 한다.

    간단한 가정을 해보자. 만약 이 학생의 학부모가 상담을 요청했을 때 아이를 충분히 관찰하지 못한 경우, 그래서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어떤 얘기가 오고갔을까? 학생을 깊이 이해하고 답을 주기 위해 면밀히 아이를 쳐다보는 일은 이처럼 중요하다.

    그런데 충분한 관찰이 중요하다는 결론은 50점짜리에 불과하다. 충분히 관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쉬는 시간에 관찰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아이들끼리도 서로 편해져야만 에너지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강사와 학생들이 충분히 서로 익숙해져서 교실에 강사가 들어가도 학생들이 별 거리낌이 없을 정도가 되어야만 파악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강사가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영재성이란 것은 시험 성적 이상이 알려주는 그 무엇 너머에 있다. 같은 원리로 영재성을 판단한다는 각종 테스트들도 다 단편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좌뇌형이니 우뇌형이니 암기력, 이해력, 공간지각력 등 능력별 수치가 얼마니 하는 얘기들 모두 의미 없다. 앞에 예로 든 학생에게 암기력이 부족하다거나 아니면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상담을 진행했다고 생각해보면 답은 뻔하다. 학생의 영재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여기서부터 학부모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도출된다. 학부모에게는 끈기가 필요하다. 금방이라도 아이의 잠재력을 정확히 판단하여 적재적소에 물적 심적 자원을 투여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이것은 거의 간절함에 가깝다. 하지만 과정을 단축시킬 수는 없다. 가능하지 않은 욕심을 부리면 그 틈을 노리는 늑대들의 먹잇감만 될 뿐이다. 실제로 학생들의 특성을 조사해준다는 많은 학원이나 기관들이 있다. 적지 않은 비용도 요구한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한 마케팅에 불과하다. ‘누가 봐도 영재’를 영재라고 확언해주는 쓸데없는 일을 하거나. 아니면 진짜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못하거나.

    흔히 아이에게 공부는 끈기가 필요하고 성적 향상에는 시간이 든다고 독려한다. 그런데 이 말은 영재성을 판단하는 순간에도 정확히 통용된다. 아이가 학습을 하듯 주변 어른들이 아이를 공부해야 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강사는 시간이 필요하고 학부모는 끈기가 필요하다. 학부모들은 부지런하되 성급하지 않고 간절하되 무리하지 않아야한다. 학생의 영재성이 발현되기 위해 때로는 부모의 끈기가 필수라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한다. 섣부른 판단은 아이의 영재성이 크지 못하게 막는다.

    동시에 아이의 영재성과 성적의 연관성을 전체적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어떤 요인들이 학생의 영재성 발현을 방해하는지 이해가 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는 주변 어른들이 꼭 지녀야 하는 관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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