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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 시험이 1년 유예되면서 예비 고1(현 중3)학생들은 불가피하게 한가지 고민을 떠안게 됐다. 바로 재수에 대한 걱정이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를 하더라도 만약 재수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닥치면 새로운 수능 시스템에 대비해야한다는 골칫거리가 생겨난 것이다.
게다가 EBS 연계를 대폭 축소한다는 소식 또한 예비 고1 학생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현 수능 체제에서 EBS 연계문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수능 예상문제를 경험했다면 예비 고1 학생들은 기존의 기출문제 또는 시중 문제집이나 인터넷 강의 등 보다 광범위한 방식으로 수능 예상문제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 예상문제들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현재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 문제가 나온다고 할지라도 예비 고1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비 고1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학습전략이다. 2015 교육과정 개편과 문·이과 통합, 수능 절대평가 1년 유예, EBS 연계 대폭 축소 등 굉장히 광범위한 변화 속에서 혼란을 겪지 않고 목표한 대입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확실한 학습 전략이 나와야 할 시기다.
특히 문·이과 통합으로 인해 학습 방향이 가장 오리무중에 빠진 과목은 바로 수학이다. 지금까지의 교육시스템은 문과와 이과로 정확하게 나눠져 있었고 이에 따라 수학은 정확히 주어진 범위 내에서만 확실히 학습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 경험해보는 문·이과 통합 시스템에서 수학은 ‘수능의 출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문과계열 혹은 이과계열의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과목과 단원들을 공부해야 할지’ 현재로서 전혀 알 길이 없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내년 2월에 발표를 한다고 이야기했으나 당장 엄청난 공부량의 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예습해야만 하는 예비 고1 학생들에게는 이런 소식들이 전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지금 예비고1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와 체계적인 학습전략이다. 재수에 대한 생각은 수능 절대평가 1년 유예로 힘들어진 상황이므로. 수능 한 번에 확실한 결과를 볼 수 있도록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예비 고1 수능 수학의 정확한 범위는 내년 2월에 발표된다. 그러나 고등학교 수학은 한 가지 장점이 있다. 교과서 지문의 종류에 민감한 국어·영어와 달리 수학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전체적인 내용이 전국 어느 학교나 같고, 교육과정이 개편되어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전체적인 내용 안에서 순서만 변화를 가질 뿐이다. 따라서 기존 수학과정으로도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며, 현재 수학과정과 개정 수학과정을 비교해서 어떤 것이 추가 혹은 삭제됐는지, 어떤 용어들이 변화됐는지만 알아도 범위에 상관없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게다가 개정수학을 면밀히 보면 기존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큰 변화와 그에 대한 몇 가지 유의사항을 알고 나머지는 소단원들의 변화를 잘 비교한다면 충분히 예습이 가능하다.
그러면 어떻게 2015 개정 수학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혼돈하기 쉬운 명칭의 변화부터 살펴 보자.
2015 개정 수학과정의 변화를 보면 문·이과 통합에 따라 수학과목의 명칭이 바뀌었다. 현행 고1 [수학Ⅰ, 수학Ⅱ], 문과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이과 [미적분Ⅰ,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구성돼있다. 예비고1이 학습하게 될 2015 개정 수학과정은 고1 과정을 [수학]이라는 이름으로, 문이과 통합된 고2, 고3 과정을 일반선택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이 중 주의 깊게 볼 부분은 [수학Ⅰ, 수학Ⅱ]로 기존의 과정과 이름이 같아 많은 혼란을 줄 수 있지만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수학Ⅰ, 수학Ⅱ]는 고2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내부 단원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예습 시 혼란에 주의한다면 학습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 큰 변화는 “수열” 단원의 변화다. 기존 고1 과정에 있던 “수열” 단원이 고2 과정으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 “경우의 수” 단원이 들어갔다. “수열” 단원이 고2 과정으로 넘어간 것은 예비고1 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수학을 포기하게 만드는 단원 중 하나가 바로 “수열” 단원이기 때문에 이 과정이 고2로 올라간 것은 고1 과정이 한결 쉬어졌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2015 개정수학 고2 과정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기존 이과 단원들의 많은 부분이 고2, 고3의 일반선택 파트로, 특히 개정 [미적분]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의 미적분”, “포물선, 쌍곡선, 타원의 접선“ 등은 기존의 이과 과정 단원들이 대거 들어왔다. 그것도 기존 문과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던 [기하와 벡터]의 단원까지도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고2, 고3 과정이 기존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아서 위축되기 쉽지만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이 단원들 모두 2009 개정교육과정 전에 이미 문과학생들이 학습하던 단원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당황할 필요 없이 예습과 복습을 통해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외에도 면밀히 따져보면 [도형의 방정식]의 ‘부등식 영역’ 및 [확률과 통계] ‘분할’ 단원 삭제, [삼각함수] 단원의 ‘사인, 코사인 법칙’ 부활 등의 변화가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세븐에듀의 ‘예비고1,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무료영상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숙지해놓으면 개정된 수학이라도 충분히 예습 가능하다.
현재 선행학습을 고민하는 예비고1 학생들은 2월의 수능 범위 발표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변화된 내용을 숙지하고 유의사항들을 잘 파악한 뒤, 지금부터 좋은 개념 강좌 및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학습을 한다면 충분히 다가오는 고등수학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차길영의 수학 1등급 전략] 오리무중 예비 고1 수학. 어떻게 학습 전략을 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