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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움트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봄이다. 학년이 바뀌면서 새로운 것들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도 있겠지만, 다음 달 말 즈음에 치러지는 중간고사(시험)에 대한 두려움과, 더욱 난이도가 높은 학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또, 만족스러운 고입과 대입 및 명확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을 줄로 안다.
한방에는 ‘법제’(法製)라는 용어가 있다. 자연에서 얻은 식물, 동물, 광물 등을 약재로 쓰기 위해, 크면 나누고, 단단하면 무르게 하고, 독성이 있다면 제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약성을 높이거나 해로움을 제거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그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때가 많다. 이것은 자연 상태의 약재가 인체에 유익한 약재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passage rites, 通過儀禮)다. 마치, 중학교를 거쳐야 고등학교에 가고, 고등 과정을 거쳐야 대학생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통과의례들이 있다.
중간고사(시험)는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통과의례다.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고 결과 또한 노력에 비례하지 않게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통과의례이므로 치러야 한다. 결과를 예측하여 미리 두려워하고 부담감으로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냐 하지 않느냐’만 있을 뿐이다.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속도에 맞춰 공부해 나갈 때에 비로소 스스로 만족할만한 것들이 주어진다. 때론 성적으로, 때론 실력으로, 때론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패배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패배와 실패를 통해 최선을 이끌어내는 자만이 승리를 얻을 자격이 있다. 에디슨의 말처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니까. 물론, 최선을 다한 정확한 실패여야 한다. 그리하여, 실패의 원인을 찾고 보완하여 다음 도전에는 성공할 확률을 높여야 한다.
학습의 난이도가 높다하여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 그 학습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또래의 경쟁자들도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수학적 재능이 없더라도 노력하는 재능이 있으면 충분하다. 노력하는 재능은,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그 진가를 드러낼 수 있다.
학생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다. 그러나 수많은 통과의례들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와이즈만 CNI 평촌센터 박배용 수학교사 글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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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두의 내신클리닉] 새 학년 첫 시험(중간고사)을 준비하는 마음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