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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등학교(이하 과학고)란, ‘과학영재의 조기 발굴과 잠재능력의 개발을 위한 특수교육의 목적에 따라 설립된 고등학교’를 말한다. 1983년 경기과학고를 시작으로 2015년 기준 각 광역시 및 도별로 20개교의 과학고가 설립·운영되고 있다.
과학고는 단순히 서울대를 비롯한 우수 대학에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학교가 아니라 진정한 과학도(수학, 과학 분야의 연구자)를 양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과학고 입학전형은 수학·과학 분야에 높은 열정과 성장 가능성 및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중학교장이 추천하여 ‘100%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진행된다. 다른 전기고(외고, 국제고, 자사고)와 달리 1단계에서부터 수학·과학 성적 외에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등을 보다 철저히 확인하여 서류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2단계 소집면접에서는 문제풀이식의 구술면접, 교과 지식의 개념·이론·법칙 등에 대한 설명이나 증명을 요구한다. 또한 사회적 이슈들과 연결시켜 논리적인 해결책을 묻는 융합사고력 평가와 함께 진로계획, 탐구·독서·봉사활동 등의 영역을 평가한다.
입학 후에는 탐구 능력 배양과 창의성 신장을 위해 일반에서 전문 및 심화과정 순으로 교육과정이 나누어 진행된다. 일반과정은 일반고교 1~2학년 수준의 교과내용을 전문과정은 연구·실험·탐구 위주의 과학고 특화내용, 심화과정은 대학 기초 수준의 학습을 목표로 한다. 일반과정에서 고교 단계의 기초 역량과 교양을 쌓고, 전문과정을 통해 고급 수준의 수학·과학 역량을 배양하며, 심화과정에서 AP(대학과목 선이수제) 등 대학 수준의 교과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고에서는 일반 고등학교 학습과정에 더해 이공계열의 적성과 진로에 알맞은 깊이 있는 학습 및 탐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수학·과학 분야에 구체적인 진로계획이 있는 학생들이 특화된 교육환경에서 목표를 신장시키며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고에는 어떤 학생들이 유리할까. 수학·과학에 관심이 많고 몰입도가 크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즐기는 학생이 과학고 교육과정에 어울리는 학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입시에만 초점을 맞춰 학습하기보다는 이공계적인 특정 관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 및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폭 넓은 독서활동으로 사고력과 창의성이 돋보이거나, 내신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특정 분야에 지속적으로 활동한 부분이 있는 학생도 도전해볼만 하다. 반면, 내신은 매우 좋으나 그 이상의 탐구심이나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과학고 교과과정을 온전히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과학고 합격생들을 살펴보면 내신관리(수학·과학 상위 2~3% 이내) 및 자기주도학습에만 그치지 않고, 흥미 있는 분야에 대한 집중 학습과 지속적인 탐구활동 등과 같이 잠재성 개발을 위해 노력한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이 입학 후에도 과학고의 특성화된 수업과 연구 활동에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이공계 관련 이론학습 및 탐구활동에 열정과 의지가 없는 학생들은 입학담당관 면접에서 대부분 그 성향이 밝혀진다. 따라서 평소 수학·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자기주도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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