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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10학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마지막까지 아들은 정신 없이 바빴습니다. 무조건 전 학년이 그룹 프로젝트를 하고 평가를 받는 것으로 끝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흥미로웠습니다.
주제는 '놀이공원 속의 과학'인데 이 안에 영어, 수학, 생물학, 엔지니어링, 사회, 경제가 다 들어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모형과 각종 홍보물을 만들고 통합리포트를 제출한 후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놀이 공원을 기획해야 합니다.
어느 주에, 어느 크기로, 어떤 주제로, 어떤 놀이 기구들을 넣을지 기획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규모와 방법, 운영자금 등을 계산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입장료, 음식점 음식값, 캐릭터 사업, 인력 규모 및 인건비 등 마케팅 기획까지 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오전에 선생님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오후에는 부모들을 초청, 함께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도 가보았는데 입구에서 백만 불씩 가짜 돈을 줍니다. 들어가서 아이들 설명을 듣고 투자해 보라더군요. 들어가보니 그룹 구성원이 어느 민족 출신이냐에 따라 결과물이 좀 달랐습니다. -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안들로 모인 아들 그룹이 심플하고 차분한 느낌인데 비해 다른 문화에서 커 온 아이들이 꾸민 놀이 공원 모형은 반짝 반짝하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테마도 다문화에 맞춰 꾸민 곳도 있었고 어떤 그룹은 3D 홍보 동영상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도 설명을 하는 모습이 참 다양했습니다. 호객행위에 가까울 정도로 적극적인 학생도 있고 아들처럼 진지하게 설명하는 학생도 있고 자기 소개부터 재미있게 한 후 설명하는 학생도 있고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엄마인 저도 그렇지만 아들은 충격을 많이 받았답니다. 친구들의 무언가 해보려는 노력과 적극성에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들 모두 학과 성적과는 무관하게 각자의 재능을 인정받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살수록 ‘다양성의 나라 – 미국’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주니네 미국이야기] 아들, 과학 프로젝트로 10학년을 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