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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집 마루며 방이며 뒹굴고 있는 잡지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미국 도서관에 가서 깜짝 놀란 것이 별의별 잡지가 다 있다는 거였습니다. 한국에서 보던 잡지들의 숫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내셔널 수준, 로컬 수준의 잡지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온 가족이 보면 좋을 잡지도 있고 각자의 관심분야에 따라 보면 좋은 잡지들도 있습니다.
우선 과학분야의 잡지를 꼽자면 National Geographic을 누구나 제일 먼저 얘기합니다. 이 잡지를 읽으면 애들 SAT에 도움이 되고 읽기 실력이 늘어난다 해서 많은 분들이 정기구독을 신청한 걸로 압니다. 이 잡지는 사실 글씨가 바글바글해서 그리 흥미롭진 않습니다. 애들 입장에서는 비디오를 보겠다고 합니다. 우리 집 아들의 경우 이 대신 보는 잡지가 Popular Science 또는 Popular Mechanics란 잡지입니다. 이 잡지들 안에는 최신 유행하는 ‘드론’ 관련 이야기는 물론 프로젝트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주제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
다음은 인문, 시사, 경제에 관한 잡지인데 Time지와 The New Yorker, Economist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Time지는 표지만 봐도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사진과 헤드라인으로 시선을 끌며 매주 여러 분야의 소식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리서치 결과들이 자주 게재되어 잘 몰랐던 사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The New Yorker인데 한국에서도 인기 있었던 ‘Outliers’의 작가 Malcolm Gladwell의 글이 오랫동안 게재됐던 잡지입니다. 그의 ‘What The Dog Saw’이란 책은 이 잡지에 썼던 칼럼들을 모아 출간한 책입니다. 잡지 안에는 뉴욕 근처의 공연, 미술, 음악, 음식 등에 관한 글들이 아주 자세히 들어있고 중간중간 색다른 주제들을 다룬 칼럼들이 눈길을 끕니다. 미국에서 ‘글을 잘 쓴다’ 하는 분들의 글을 통째로 읽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Economist는 사실 쉽지 않은 잡지인데 산업의 트렌드나 전망을 알기에는 이만한 잡지가 없는 듯 합니다.
이외에 초등학생들이 볼만한 잡지로는 Highlights나 National Geographic Kids, Time for kids가 있습니다. Highlights의 경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기사들과 실제로 해볼만한 활동들이 쉽게 설명되어 있고 National Geographic Kids와 Time for kids는 글씨 크기나 그림들이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잡지로는 Back Stage란 잡지가 있는데 공연정보는 물론 각종 오디션 정보가 지역별, 분야별로 가득 들어있어 이 곳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얼마나 큰 지를 알게 해줍니다.
아이나 부모나 좀처럼 늘지 않는 영어에 좌절하며 책 한 권 끝까지 읽는 게 힘들다면 재미있는 영어 잡지 한 권 어떨까요? 한국에서도 읽을 수 있는 영어잡지가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패션이든 과학이든 요리이든 관심 있는 분야의 잡지 한 권이 어려운 소설 한 권 보다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주니네 미국이야기] 읽을만한 잡지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