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네 미국이야기] 딸 아이의 5K 행사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5.06 13:42
  • 안녕하세요, 오늘은 딸아이 학교의 행사인 5K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5K는 일년에 한 번 열리는 미니 달리기 대회입니다. 작년까지는 동네 식물원을 돌았는데 올해부턴 그야말로 동네 두 바퀴 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좀 산동네인지라 경사도 심하고 코스도 생각보다 길어서 애들에겐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 행사는 맨 처음 썼던 ‘펀드레이징’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학생 일인당 등록비가 40불로 싸지 않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행사 후 따로 학교에서 달리기를 해야 하니 아이들은 웬만하면 이 날 뛰려 합니다. 행사의 주체는 물론 학교이고 여러 스폰서가 참여합니다. 올해의 경우 동네 쇼핑몰 근처에서 하다 보니 모이는 사람들도 훨씬 많았고 그만큼 다른 해보다 스폰서도 많았습니다. 행사 전날 받아온 배낭을 열어보니 동네 Gym 무료 이용권, 주스가게 할인권, 댄스학원 1회 무료쿠폰, 동네 교정치과의 사은품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행사현장에는 아이들을 위해 물과 오렌지가 준비되어 있고 행사 후 피자가게에선 푸드 트럭을 가져와 피자를 굽고 있었습니다.
  • 사실 이 행사는 펀드레이징이 목적이지만 학교, 학생, 학부모간의 교류라는 또 하나의 목적도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사회를 봅니다. 또한 학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뛰는 동안 다른 학부모들과 인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누가 1등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자 등번호에 달린 센서에서 개인의 기록을 알려주는데 작년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스스로 평가합니다.

    행사는 아침 8시에 시작되어 9시반 정도면 모두 끝납니다. 주말 아침 캘리포니아 햇빛 아래 얼굴이 발갛게 되도록 뛰는 아이들을 보니 그 싱싱함이 제게도 느껴졌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아는 집 아이가 이 곳에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학교에서 체력 평가를 했는데 너무도 쉽게 느껴졌다 합니다. '체력은 국력'이라지요? 우리 어린이들이 공부 만큼 체력관리도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