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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 바뀌는 SAT시험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SAT는 쉽게 말해 미국수능시험으로 College Board에서 주관하는 시험입니다. 지금 형태의 SAT는 2005년부터 시행된 것으로 Critical Reading, Writing, Mathematics 세 분야로 되어있고 총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험입니다. 각각 800점이 최고점수로 2400 만점인 시험입니다. 내년 봄부터 바뀔 예정인 새 SAT는 이 중 Critical Reading과 Mathematics가 필수이고 Writing이 선택으로 바뀝니다. 다시 말해 만점이 1600점인 2005년 이전 형태로 돌아갑니다.
SAT가 새로 바뀌는 이유에 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개별 학생의 경제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SAT가 돈을 들여야 고득점이 가능한 시험이 됐고 이는 부모의 경제력이 클수록 학생들의 점수도 높아진다는 현실이 드러나게 된 겁니다. 또한 대학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SAT 고득점을 받고 들어온 학생들이 실제 미국 대학 수업에서 리딩, 라이팅에서 무척 힘들어 한다는 사실이 대학으로선 이해가 안 되는 일이었답니다. 잘 쓰지도 않는 어려운 단어가 들어간 리딩과 패턴화된 라이팅으로는 더 이상 제대로 평가가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겁니다. 더불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또 다른 수능인 ACT의 약진으로 SAT가 더 이상 최고자리를 지킬 수 없게 된 이유도 큰 이유입니다. -
이런 어수선한 때에 아들은 College Board에서 가져온 새로운 SAT 샘플테스트를 보았습니다. 난이도 조정을 위해 몇 학교를 다니며 보는 듯 하답니다. 시험을 보고 난 아들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 기존 SAT 시험으로 어서 공부하고 시험 봐야겠어요.’
리딩의 경우 첫 지문부터 클래식 소설임을 알 수 있었답니다. 한 지문당 나오는 문제들이 서로 연관성이 있어 잘못 이해했다가는 줄줄이 틀릴 수 있겠더랍니다. 첫 지문 마지막에는 ‘소설 Emma’에서 라고 써있었답니다. 전체적으로 논픽션 지문들이 문학 지문보다 많았고 그래프, 자료분석과 관련된 지문도 꽤 있었답니다.
수학이 아주 많이 달라졌답니다. 수학이 아니라 영어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답니다. 기존 문제와는 문제 형태도 다르고 문제 길이도 훨씬 길었답니다. 시간 내에 풀지 못할 학생들도 있을 것 같다며 대부분이 Word Problem 형식으로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잘 볼 것 같은 시험이었답니다.
이 때문인지 3월 4일자 비즈니스 인사이더지 교육면에는 미국의 TOP SAT 선생이 ‘왜 2016년에는 아무도 SAT 시험을 보지 말아야 하는지’라는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16년 3월, 5월, 6월에는 절대로 시험을 보지 말라 합니다.
새로운 SAT는
A) ACT와 매우 흡사한 형태로 바뀔 것이며
B) 라이팅을 선택으로 바꾼 것은 기존 시험의 잘못된 점을 인정한 결과이고
C) 겉으로는 ‘ Fair’를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희 아들 같은 10학년들에게는 ACT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College Board의 희생양이 되지 말라는 부탁과 함께 말입니다. 기사의 진실여부를 떠나 현재 10학년, 7학년인 저희 아이들은 미국 교육의 과도기에 있는 듯 합니다. 새로운 SAT를 기획한 사람이 현재 미국에서 의견이 분분한 ‘ Common Core Test’를 기획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Common Core Test는 처음으로 미국 전 지역의 교육수준을 평가하는 시험인데 이 시험도 두고 볼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하튼 미국 교육은 초등부터 대학까지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듯합니다.
그나저나 새로운 SAT가 도입되면 시험지 유출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없어질까요? 더 이상 한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주니네 미국이야기] 2016 새로운 SAT시험은 어떤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