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네 미국이야기] 딸의 교육이야기3. 댄스교육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12.24 11:01
  •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가 낼 모레인데 다들 계획들 세우셨는지요? LA도 연말인지라 길도 많이 막히고 쇼핑백을 한아름 안고 다니는 분들을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오늘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공연하는 ‘Nutcracker’를 비롯한 댄스공연 및 대회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LA외곽이라 그리 요란 법석한 곳이 아닌데 이 작은 동네에만도 댄스학원이 서너 개는 됩니다. 이 곳 댄스학원은 한국처럼 재즈학원, 발레학원, 요가학원 등등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서 이 모든 걸 다 배울 수 있습니다. 마치 ‘춤 백화점’ 같아서 각자 배우고 싶은 것을 요일 별로 시간 별로 골라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이 댄스학원들마다 정기공연처럼 하는 것이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하는 ‘Nutcracker’이고 또 하나는 학기가 끝날 때쯤 쇼 케이스 또는 리사이틀 형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입니다. 이 두 공연 사이인 1~6월에는 숨가쁘게 댄스경연대회가 여기저기서 열립니다.

  • 대표적인 댄스대회로는

    1. KAR ( Kids Artistic Revue)
    2. NUVO (
    3. SHOWSTOPPER
    4. YAGP ( Youth America Grand Prix) 가 있습니다.

    각 대회는 지역별로 거의 매달 여러 카테고리에서 이루어지는 KAR, SHOWSTOPPER같은 대회가 있고 YAGP처럼 다른 카테고리는 없이 발레만 다루는 경연대회가 있습니다.
  • 미국 와서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이 춤입니다. 한국보다 훨씬 쉽게 접할 수 있고 아주 어린 나이부터 누군가 앞에 서야 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어서입니다. 사실 리사이틀을 가보면 청소년뿐만 아니라 우리나이로 대여섯 살 먹은 어린이들도 춤을 추는데 꼬마들의 실력인지라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표현을 어떻게든 해내는데, 얼굴 표정에서 드러나는 만족감과 자신감은 큰 박수를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한국서는 대충 한가지로 불려지는 재즈댄스도 여기서는 Jazz, Contemporary, Lyrical 등으로 세분화되어 나름 ‘느낌 있는 ‘ 춤을 배웁니다. 춤을 통해 아이들은 본인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며 스스로 안무를 만들기도 합니다. 솔로로 대회에 나가는 아이들은 선생님이 꾸며준 댄스에 자기만의 안무를 넣어 나가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춤을 통해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한 그룹활동을 통해 배려도 배웁니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치는 게 큰 장점입니다. 아이들이 크는 동안, 아니면 살아가면서 악기든 춤이든 노래든 그림이든 뭔가 하나 나를 표현하고 나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을 갖는다면 참 행복한 일 아닐까요? 부모입장에서는 사춘기를 수월하게 넘어가는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더 늦기 전에 새해엔 저도 뭔가 한 번 배워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상은 | 결혼한 지 17년차이며 서울에서 LA로 이사온 지 5년째인 전업주부이자 10학년 아들과 7학년 딸을 둔 평범한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