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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곳은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방학 날 아이들이 꼭 들고 오는 것이 있죠? 바로 성적표입니다. 처음 이 곳에 와서 초등학교 성적표를 보고 하도 영어 글씨가 바글거려서 ‘이게 다 뭐냐’ 했습니다. 한국의 성적표도 미국 같은 형태로 많이 바뀌긴 했지만 막상 받고 보니 생각보다 자세히 나와있어 아이의 강점과 약점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평가방법에 있어 성취도 / 노력 / 학년 표준성적 도달 정도라는 세 가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4학년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
영어 작문의 경우
1. 글의 구성, 글의 목적에 맞는 의견인지
2. 중심생각과 이를 받쳐주는 문단들, 요약 문단이 잘 되어 있는지
3. 정보를 잘 이용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
4. 생동감 있는 묘사가 들어있는지 등등이고
영어 읽기의 경우
1. 유창하고 정확하게 제대로 잘 읽는지
2. 단어 구사가 정확한지
3. 문맥을 잘 이해했는지
4. 추론을 할 수 있는지
5. 여러 글들에서 같은 주제를 찾아내어 비교할 수 있는지
6. 중심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7. 은유, 비유를 이해하는지 등등이고
수학의 경우
- 수 감각
1. 백만 단위까지 읽을 수 있는지
2. 음수를 이해하는지
3. 큰 숫자의 덧셈, 뺄셈과 응용문제
- 대수
- 측정과 기하
- 확률과 통계라는 분야로 나뉘어 있습니다.
배우는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평가에 있어 선생님들은 생각보다 솔직합니다. 학기 중간에 부모상담을 한 번씩 하게 되는데 이 때 아이의 상황을 가감 없이 듣게 됩니다. 많이 듣는 ‘Okay’나 ‘Good’은 그냥 보통으로 이해하면 맞을 듯 했습니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의 경우 5학년, 7학년, 9학년은 체력검정평가를 꼭 해야 합니다. Aerobic Capacity / Body composition / Abdominal strength / Trunk strength / Upper Body Strength / Flexibility의 6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지며
측정방법은
1. 1마일 달리기
2. 윗몸 일으키기
3. 엎드려 상체 들어올리기 (trunk lifts)
4. Push Ups
5. 어깨 스트레치 등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국에서는 교과 종합이란 곳에 아이의 활동상황이 서술되어 있었던 듯합니다. 예를 들어 ‘ 글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알아냄, 자기가 겪은 일을 차례에 맞게 이야기를 잘 함’같이 과목별 통합의견이 적힌 성적표를 받기도 하고, 아주 잘함, 잘함, 보통으로 표시되어 있는 성적표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벌써 5년 전이니 그 사이 아이들 성적표 형태도 많이 바뀌었겠지요? 다음에 한국에 가게 되면 조카 성적표를 한 번 몰래 봐야겠습니다.
[주니네 미국이야기] 초등학교 성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