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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명절이 있어 다들 바쁜 주말이 되시겠네요. 외국 와보니 기분이 좀 이상할 때가 명절입니다. 추석이나 설날 교통특집방송도 생각나고 힘들다 하면서도 여럿이 모여 만들어 먹던 음식이 많이 생각납니다. 시차가 있어 하루 전날 한국에 전화하고 나면 ‘우린 뭐 하지’ 하면서 쓸데없이 한국마켓을 기웃거립니다.
오늘은 지난 주 있었던 딸아이의 사이언스 페어를 적고자 합니다. 아들 때는 8학년만 필수였던 사이언스 페어가 이제 6,7,8학년 모두 참가해야 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딸아이의 경우 6학년 때는 사이언스 주제를 정하는 것과 그 주제에 맞는 가설을 세우는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7학년인 올해는 서너 명이 그룹 지어 그룹 사이언스 페어를 준비하였습니다. 8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혼자서 프로젝트를 해야 합니다.
보통 사이언스 페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주제를 정하는 데만도 한참 걸립니다. 사이언스 페어의 카테고리는 굉장히 세분화 되어 있고 학교 사이언스 페어에서 몇 작품을 뽑아 다음 단계인 State 레벨의 사이언스 페어, National 레벨의 사이언스 페어로 나갈 수 있습니다. 중학교 레벨의 사이언스 페어 카테고리를 알려드리자면
1. Animal Biology / Animal Physiology
2. Behavioral Sciences ( Non Human) / Behavioral or Social Science (human)
3. Chemistry ( Applied ) / Chemistry ( General )
4. Earth/ Space Sciences
5. Ecology
6. Engineering Applications / Engineering Research
7. Environmental Management / Material Science
8. Mathematics / Computer Sciences
9. Microbiology / Pharmacology
10. Physics ( Aerodynamics / Hydrodynamics / Electricity & Magnetism )
11. Plant Biology & Plant Physiology
좀 길어도 적어본 이유는 주제를 정함에 있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루뭉실하게 이 카테고리, 저 카테고리에 걸쳐서는 프로젝트 진행이 많이 힘듭니다.
딸의 프로젝트 제목은 ‘Edible Emulsification’. 번역이 좀 이상하지만 ‘먹을 수 있는 유화에 관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최종단계에선 보드를 만들어 제출하는데 보드는
Introduction / Abstract / Materials & Methods / Result /
Analysis & Discussion / Conclusion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아이들은 그룹 프로젝트이므로 서로 시간도 맞춰야 하고, 역할 분담도 해야 하고, 자료도 함께 찾아야 하는 등 ‘ 따로 또 같이’를 자연스레 배웁니다. 또한 이 보드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프레젠테이션 해야 하므로 본인의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합니다.
미국은 요즘 과학 + 아트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국가적으로 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페어만 해도 점점 더 아래 학년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는 초등학교에서도 특별 과학프로그램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과학발전이 될 지는 모르지만 뭔가 또 다른 세상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상은 | 결혼한 지 17년차이며 서울에서 LA로 이사온 지 5년째인 전업주부이자 10학년 아들과 7학년 딸을 둔 평범한 아줌마.
[주니네 미국이야기] 딸의 ‘중학교 사이언스 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