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김동철 박사의 ‘잠재력을 깨우는 심리 교육’] 뇌를 활성화 시키는 기억과 망각 1.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5.28 10:14
  • 우리아이들의 뇌는 우리 부모님들 보다 훨씬 지쳐있을 가능성이 높다. 성인의 경우 기억의 망각을 통해 뇌의 휴식을 만들어내지만, 입시에 지쳐서 차마 버리지 못하는 학습기억을 고스란히 뇌가 저장을 하여야 하기에 아이들의 뇌는 아마 포화상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사람에게 필요한 게 생각과 기억이라곤 하지만 지나친 생각과 학습의 기억은 우리를 무척이나 피곤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경우라면 뇌의 성숙도가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님으로 너무 많은 기억을 위해 강제적으로 습득을 요구당한다면 심각한 무기력과 동반된 정신과적 문제도 발생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스파르타식 학습은 아이들의 뇌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부모님의 바른 학습적 훈육이 중요하다. 또한 과도한 학습은 성취에 대한 패배감이 증가됨으로 아이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아이들의 뇌는 성인들과 다르게 호기심과 재미에 열려진 뇌이다. 성별 구별 없이 호기심과 흥미에 관심이 많아 대부분 창의적 생각을 많이 한다. 평소 기억하고 생각하는 주제는 스스로를 즐기려는 행복도가 우선이며 그 생각을 애써 잊으려 하지 않는다. 더욱 더 삶을 좀 더 즐겁게 살기 위해서 우리아이들은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우리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산업적 논리에서 경쟁하고 평가하는 성인들의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아이들은 어쩌면 몸은 아이이지만 뇌는 어른을 닮아야 한다는 강한 압박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아이들의 뇌를 쉬게 해 주는 것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그 중 억압된 기억은 잊어버리고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억하는 능력보다 더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어느 정도의 음식은 우리 몸의 건강, 생활을 영위하는데 쓰이지만 이것이 넘치면 소화불량으로 결국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게 하는 것과 같다.

    어느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우리아이의 뇌는 기억보다 망각에 익숙하다.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도록 진화가 됐다. 그러나 그 생존이 학습경쟁에 관련된 학습기억이라면 어떨까? 뇌는 생존을 위해 발달되다가 결국 필요한 기억들을 버려야 하거나 기억정보의 포화상태로 그 한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망각이 기억에 필요조건인 셈이다.

    뇌신경학자들은 학습과 기억능력을 높이기 위해 무턱대고 기억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주변의 소리와 향기, 촉감, 자신의 변화, 기온, 환경의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나친 학습기억을 압박과 함께 덧입힌다면 뇌는 5분도 채 못 되어 한계에 이를 것이다. 우리아이들의 뇌는 기억하는 만큼 버리는 망각이 시스템화 되어 돌아감으로 우리가 원하는 좋은 감성의 기억이나 추억을 어쩌면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거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환경을 기억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

    기억의 천재로 불리던 솔로몬 세르셉스도 보통 사람들은 그의 기억력을 축복이라고 부러워했지만 정작 넘치는 기억과 생각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면서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던 것처럼 아이들의 완벽주의 학습기억은 뇌를 혹사시키는 자기학대와도 같다.

    과도한 학습기억은 사소한 의미까지 기억하고 해결해야 하는 기억소유의 의미로 결국 신체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창의적 생각과 호기심의 생각은 이러한 독을 풀어주는 해독제와도 같다.

    우리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의 뇌를 잘 보호해줄 의무가 있으며 독이 쌓였다면 수시로 풀어주는 여유를 찾아 우리 아이들의 행복도를 높여 주어야 한다. 이는 결국 아이들의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임으로 우리 부모가 원하는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억압과 압박의 학습기억보다는 창의적 기억과 호기심기억을 잘 버무려 우리 아이의 뇌를 가장 좋게 활성화시키고 건강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