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의 아동 청소년 심리 교육] 중2병 바라보기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4.08 10:17
  • 이런?! 우리아이가 사춘기이다!

    갈 곳 없는 아이들과 갈 곳을 일러주지 못한 어른들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소통에 대하여 그 많은 사람들은 외치고, 질러 보지만 정작 우리와 가장 가깝게 있는 우리아이들에게 조차 소통의 골은 깊고 어두워 보인다.

    요즘 들어 가면증후군, ADHD와 같은 심리적 증상들의 기사와 함께 중2병이란 말이 인터넷 신조어로 등장하면서 봄철 청소년 심리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화두에 올랐다.

    중2병이란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사춘기 등을 겪으면서 불안하고 반항하는 심리를 말 한다고 한다. 이 신조어는 1999년 일본 라디오 방송에서 처음 등장하면서 사춘기에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부르는 속어였지만 요즘한국에서는 청소년의 심리적 문제를 병적으로 비하 하며 중2들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말하는 유행어로 굳혀졌다.

    우리의 아이는 지금 사춘기인가? 그럼 우리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모두들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중2병이 왔단 말인가? 청소년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으레, 고민 할법한 불안과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춘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청소년기 성장 발달에 속해있는 창의성과 다양성, 활동성 성장으로 만 보아도 될 것인데,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는 인터넷에서 떠들어대는 달짝지근해 보이며 다소 쌘 신조어들 의 홍수 속에서 호들갑 떨며 분주해하는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몇 년 전 ADHD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공격적 행동 등의 특성을 보이는 학령기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라는 단어가 인터넷 화두가 되면서 소아, 청소년의 산만, 집중문제로 이슈화되었고 정신과 약물남용으로 이어졌다. 그로인해 산만한 아이는 더욱 사회적으로 집중의 대상이 되었고, 부정성이 확산되어 부모며 아동 모두가 또 다른 심리적 문제를 감수했다.

    우리는 주위의 떠돌이 말들에 대하여 너무 많은 관심과 집중을 쏟아 부어 과잉적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를 우리 스스로 반문하여야 한다.

    이렇듯 요즘의 이러한 현상이 사춘기에 노출된 아이들 모두에게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식으로 과장되고 확장되어다.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날이면 사춘기라는 단어를 앞세워  중2병처럼 싸잡아 이상심리문제로 몰아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사춘기의 우리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우수하며 긍정적 생각과 창의적 수용이 발달된 두뇌와 정신을 갖고 있다. 비록, 다양한 정보에 관한 혼란과 지나친 활동성으로 마찰이 있기는 하지만, 분명 그들에게는 우리들 보다 더욱 발달 가능한 요소들이 존재하며 문제해결의 방법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우리아이들에게 사춘기의 부정적 견해만 늘어놓고 그들에게만 변화를 강요하는 것인가?

    그것은 소통의 부재 속에 경쟁과 순위, 서열의 학습구조가 칡뿌리처럼 깊게 뿌리 박혀, 사춘기심리와 학교의 공부를 함께 비교해 어설픈 잣대로 잡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으레 사춘기가 되면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반항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부모의 훈육이 도통 먹히질 않는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코너에 몰아넣고 핀잔과 이어지는 성적의 질책뿐 여유로운 자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가르치질 못했다. 방향의 제시 없이 몰아세우는 데야 방법은 없어 보인다.

    정확한 진단은 정확한 처방으로 이어지고 또다시 빠른 회복이 연결되듯이, 우리는 빠른 회복의 기대에 앞서 우리아이들의 정확한 진단을 먼저 내려야한다. 그 진단이 미흡하거나 잘못된 진단이 내려진다면 처방은 물론 회복의 단계는 기대할 수 없다. 마치, 체질에 대하여 분석도 하지 않고, 몸에 좋다고 먹은 보약이 치명적 병을 키우는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춘기는 몸과 마음이 아름답게 성장하는 과정이며 인성, 성격, 사회성을 배우는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주위의 얄팍한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아이들과 소통한다면 결코 우리가 고민하며 우려하는 자녀의 모습은 결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봄날, 우리아이들과 서로의 비밀을 하나쯤 가져보며 여유로운 산책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헬로스마일 대표원장, 힐링스터디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