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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 보이는 껍질은 알맹이를 잘 보호하여 내용물이 손상이 없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 단단함은 그 속에 담긴 역할만큼 훌륭한 일익을 담당한다.
그 단단함 중 최고는 무엇일까?
은행, 호두, 거북의 등껍질... 그 최고의 것은 우리의 뇌를 단단히 보듬어 안아주는 두개골 일 것이다. 최고의 지성덩어리, 감성덩어리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인간의 뇌를 단단하게 보호하고 있는 두개골이야말로 세상최고의 껍질이 아닐까싶다.
두개골(頭蓋骨)로 들어가 보자면, 경막(硬膜) 과 지주막(蜘蛛膜) 두 개의 막으로 시작되어 연막(軟膜)이 우리의 부드러운 뇌를 감싸고 있다. 그 껍질로도 모자라 우리의 두개골은 두피와 머리카락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말랑하고 뽀얀 우리의 뇌를 보호한다.
단단함 그리고 말랑함... 세상의 모든 관계성은 이렇듯 딱딱함으로 상징되는 보호막과 부드럽고 말랑한 알맹이로 되어있다. 서로에게 보완과 성장을 위해 공존하며 살아가는 중요한 구성요소인 것이다.
그런 요소 속에 우리는 자칫 간과하며 스쳐가는 것들이 있다. 호두처럼 빼곡이 차있는 보호막과 알맹이 사이에 순환화며 흐르는 공기층이나 우리의 두개골과 뇌 사이에 흐르는 뇌척수액, 수액(腦脊髓液)처럼 완충해주며 자리를 옹고히 지켜주는 중요한 부분도 있다.
우리의 뇌는 이렇듯 주(主) 와 부(部) 그리고 그 사이를 완충해주는 윤활유가 항상 존재한다. 물 속에 잠겨 알맹이를 완벽히 지키려는 수액은 그 중요성이 보호막과 알맹이에 버금가며 희생을 보인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한 모습으로 보호막을 만들어주고 알맹이의 역할을 하며 완충해주는 수액의 역할을 할까? 사실, 거창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가족의 문제나 직장의 문제 그리고 나를 지켜내기 위한 수많은 일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거미줄처럼 보호막을 만들고 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겉이 되던, 속이 되던, 그 중간에 흐르는 수액이 되던 간에 우리는 서로를 보호하고 도와주며 공생하는 존재이며 그 존재의 가치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얼마 전 자살충동 등 고위험군학생수가 9만7000명에 달한다는 한 기사를 보았다.
우리사회가 심리적으로 소외받은 아이들에게 보호막과 알맹이가 되어준다면 지금의 심각한 학생문제가 발생될까?
우리의 몸에서조차 껍질과 알맹이의 철학이 있지만 우리는 정작, 무엇을 보호해주며 알맹이를 지켜야하는지 무엇이 알맹이인지 우리사회는 알 수 없는 것일까? 진정한 보호막과 알맹이 그리고 수액이, 우리사회에 기분 좋은 정착이 되길 바랄뿐이다.
헬로스마일 대표원장, 힐링스터디 센터장
[김동철의 아동 청소년 심리 교육] 보호막과 알맹이 그리고 수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