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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도 끝나고 9월의 마지막 날이다. 부모들은 누구나 그렇듯 명절증후군으로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먼 거리의 여정, 경제적인 누수, 사소한 마찰, 그리고 다시 일해야 하는 압박감 등이 어른들을 명절 증후군으로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 역시 명절증후군이 있다면 부모의 생각은 어떤가? ‘왜? 실컷 놀아놓고’ 하겠지만 아이들의 속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하는 일은 없었겠지만 행복도가 높지 않게 집안에서만 4일을 갇혀 있었다면 놀이가 아닌 일으로 아이의 뇌는 받아들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무료하고 지쳤을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연휴 이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심리적 시간은 훨씬 길며, 피로도 역시 높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뇌의 구조상 어린아이의 경우 뇌의 성숙도가 어른들보다 낮다. 뇌가 완성되려면 평균적으로 여성 25세 전후 남성은 30세 전후인 것을 알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뇌는 이렇듯 미성숙 단계임으로 빨리 흥분하고 가라앉으며, 쉽게 지치고 피곤해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피로의 양은 적더라도 어른들 보다 빨리 힘들어하고 회복역시 늦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흥미와 호기심 소소한 자극적 기분에 따라 에너지가 폭발하는 뇌구조도 함께 가졌음으로 기분 좋은 아침을 만들어 준다면 그 자체가 피로를 회복하는 좋은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생각하고 느끼며 연휴를 즐긴다. 추석은 어른 아이 없이 누구에게나 명절이다. 그러나 요즘의 현실은 추석에서 아이는 없다. 먼 거리를 이동하랴 어른들은 바쁘며 서로들에게 덕담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그 틈바구니에 우리 아이들은 시골로 끌려 다니거나 고작해야 텔레비전을 보며 뒹구는 정도가 전부이다. 추석연휴를 행복하게 놀아야 진정한 휴식일 테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도 명절 증후군이 있음을 우리는 한번 쯤 생각해 보아도 될 것이다.
[심리학자 김동철 박사의 ‘잠재력을 깨우는 심리 교육’] 아이들의 명절 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