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김동철 박사의 ‘잠재력을 깨우는 심리 교육’] 가정의 달 가족심리 클리닉-아동학대(2)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5.13 10:19
  •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 간 학대가 일어나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명분아래 예의와 관용도 없이 그저, ‘가족이니까’의 테두리에 서로를 가둬 놓고, 그것이 학대인지 훈육인지 조차 알아 못한 체 지나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쌓이고, 결국 무의식화 된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소리 없는 고통으로 서서히 정신적 폐인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렇듯 가족 내 아동학대는 부모도 인식하기 어렵고 자녀 또한 부모의 양육에 노출되어있음으로 상황적 판단이 미흡할 수 있다. 또한 가정 내 아동학대는 외부에 잘 나타나지 않음으로 가족 내 양육형태로만 덮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처방도 치료도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각지대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가족 내 아동학대는 습관적 형태로 이뤄짐으로 이후 무의식 상태로 진행된 외상 후 스트레스로 형성되어 불안 장애를 동반하게 된다. 관련 후유증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요즘 들어 가정 내 아동 학대 중 이슈가 되는 학대는 가족 구성원에게서 받은 성적 학대의 경우이다. 주로 재혼가정에서 문제가 되는 사례가 많으며 친부모가정에서도 많은 사례로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학대는 근친상간의 형태를 띠며, 보통의 성적 학대보다 더 심각하고 장기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어 아동의 심리, 정신적 증상은 더욱 심하게 타격을 받기도 한다. 성적 학대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신체적 학대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행해지는 성 차별이나 성적 수치심을 동반한 양육행동도 우리아이들에게는 같은 맥락임으로 조심성을 가져야 한다.

    여러 가지 아동학대 중 우리부모가 가장 하기 쉬운 행동들은 방임을 꼽을 수 있다. 방임의 경우 이혼가정이나, 맞벌이가정, 한 부모가정, 친척 등 타인의 양육가정에서 많이 나타난다. 물론 양부모가 있고 주 양육자가 있음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족의 구성원들이 해체된 경우라면 아이들은 타인의 훈육에 집중되지 못하고 결국 양육자는 방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의 자발적 교육을 인정해 주는 과정에서 자칫 과도한 자발성 인정으로 인하여 지나친 자율을 선택한다면 자칫 방임에서 오는 심리적 문제를 겪을 수 있음으로 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방임에 노출된 우리의 아이들은 어떻게 치유를 해줘야 할까?
    1.우선 가정환경(가구배치 및 새로운 인테리어)을 변화시켜주고 변화된 환경에 대한 긍정적 심리효과를 만들어줘야 한다.
    2. 문제에 노출된 아이의 경우 무기력증상이 심함으로 무기력에 관한 호응적 목표를 만들어 줘야 한다.
    3. 보통 가족에 대한 방임이나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은 자아에 대한 심각한 무기력과 패배감이 원인임으로 증상에 따른 심리검사가 먼저 이루어 져야 한다.
    이후 아이의 성별, 나이, 성향 등을 고려하여 전문가들과 상담하여 치료방법들을 선별하여 증상치료를 진행하여야 한다. 가족의 문제는 타인과의 문제보다 상호작용하는 감성이 미묘함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가정에서 벌어지는 학대는 우리에게는 사뭇 무겁고 불편한 얘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오월을 맞아 우리아이와 더불어 가정을 생각하며 평가하는 기간이 되는 것도 부모의 책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