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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미국에서는 홈리스로 학교에서 청소를 하며 참담한 역경을 이겨내고 공부를 한 어느 여학생이 마침내 하버드 대학에 합격을 한 사연을 소개하였다.
이 이야기의 노스캐롤라이나의 론데일에 있는 번스고등학교(Burns High School)에서 매일 청소 일을 하며 전 과목 A를 받은 던 로긴스(Dawn Loggins)라는 여학생의 이야기다.
이 여학생의 성공 스토리는 학생의 끊임없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열정, 학교 교사와 지역사회의 도움, 그리고 이러한 학생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기회를 준 대학의 선택이 이루어낸 갚진 결과이다.
던(Dawn)은 학년 초에 약물남용 부모에게서 버려져 홈리스가 되었다. 학교 교사들과 지역사회주민들이 이 여학생을 위해 옷을 모아주고 의료혜택을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학교의 노동알선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서 청소를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던은 고등학교 졸업 후의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일을 하였다.
던은 부모와 함께 살 때도 전기도 없고 물도 없는 열약한 곳에서 살았다. 물이 없어 몇 주 동안 샤워를 하지 못했고, 식사준비를 위해 동생과 20분을 걸어 공공 공원에 가서 물을 가져와야 했다.
어느 날, 던은 집에 전기가 없어 밤에 책을 읽고 숙제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양초를 살 여유가 못된다고 학교에 하소연을 하였다. 학교에서는 던에게 양초를 제공해 주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학교 세탁기로 자신과 동생의 옷을 세탁할 수 있는지 부탁하였고 학교에서는 흔쾌히 가능하다고 대답하였다. 더 나아가 학교 탈의실에 있는 샤워 시설을 이용하게 해주었다.
던은 열약한 가정환경으로 여기저기 이사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번스 고등학교가 네 번째로 전학을 온 고등학교이었다. 그래서 2년 전, 번스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을 때는 같은 또래에 비해 진도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진학 카운슬러는 던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온라인 코스를 이용하여 진도를 따라 잡도록 도와주었다.
지난 해 여름, 던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수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자연과학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가졌다.
여름캠프가 끝난 무렵, 던은 그녀의 부모들이 말없이 그녀를 떠나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던은 사회시설에 넘겨질 수도 있었지만 학교 카운슬러는 그렇게 되면 던은 또다시 여기저기 옮겨져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고, 무엇보다도 학생 자신이 계속 번스 고등학교에 남기를 원했다.
이제는 더 이상 학교를 옮겨 다니지 않고 학교 공부와 특별활동을 계속하며 이곳에서 계속 미래의 꿈을 위해 생활하기를 원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더럽고 냄새난다고 학생들로부터 심한 놀림을 받아 괴로웠으나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을 놀리거나 미워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던은 계속 번스 고등학교에 남기로 결정을 하였고, 학교에서는 던이 학교버스 운전을 하는 운전기사의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주선해주었다. 그리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던의 가족이 되어 주었다.
던은 부모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지만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고 원망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은 절대로 자신의 부모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일 할 것이라 다짐하였다.
12학년에 올라간 후, 던은 대학 입시를 위해 무섭게 집중을 하였다. 전 과목 A를 받으며 사진클럽 회장으로 활동하고 군인들을 위해 편지를 모아 전달하는 지역봉사 프로그램을 시작하였고, 미국전역 우수학생모임 (National Honor Society)회원으로 뽑혔으며 밴드클럽 활동을 했다.
던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대학 4곳 그리고 하버드 대학에 원서를 냈다. 이제껏 번스 고등학교에서는 아이비리그 대학교에 합격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던은 ‘왜 안 돼?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학교 역사 선생님께 추천서를 부탁하였다. 역사 선생님은 던의 요청을 받은 후, 과연 던의 이야기를 어떻게 두 페이지의 종이에 다 적을 수 있을까? 어떻게 이 학생이 그동안 가져보지 못했던 기회를 이제는 충분히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을지를 처음에는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나 포기할 것 같은 최악의 어려운 상황-배고픔, 비난, 무시, 홈리스, 더러움-에 직면했으나 이것을 극복하고 이겨내어 당당히 훌륭하고 뛰어난 여성이 되었다는 것을 생생하게 묘사했다고 한다.
드디어 올해 초, 하버드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으며 학비 전액제공은 물론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일자리까지 제공해 주겠다는 편지를 받았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전역에서는 던 로긴스를 위해 성금이 전해지고 있는데, 던은 자신은 이제 충분히 혼자 힘으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으니 성금은 자신과 같은 불우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쓰여 졌으면 좋겠다고 하여 던 로긴스의 이름으로 후원회를 만들었다. 좋은 일이 선순환 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학생이 아무리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여도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이끌어 주는 도움이 없다면 희망을 갖기 힘들 것이다.
학생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도 우선이지만,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길을 인도해주는 학교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어려움에 빠져 있는 주변의 상항을 방관하지 않고 함께 도우려는 지역사회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전 바틱코리아 컨설턴트 조정주 제공
[조정주의 세계 속 교육] 홈리스에서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여학생의 이야기